2024-04-19 14:18 (금)
증권사가 바라보는 ‘증시 전망’…들어보니
증권사가 바라보는 ‘증시 전망’…들어보니
  • 이성범기자
  • 승인 2019.09.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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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무역 분쟁 부담 지속”

 

주식시장의 한파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부각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향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나타난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R(경기침체)의 공포’가 재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금리 역전은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KB증권…장재철 연구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0% 전망”

지난 5월 미중 무역협상 이후 실물지표와 심리지표 부진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경기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해 3월 이후 추세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경제 성장세가 올해보다 확대될 것이며 정부지출 확대와 추가 금리 인하기대로 인한 정책 효과로 소비와 투자의 점진적 개선, 기저효과 등에 따른 수출 증가세 확대 등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와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까지 불거져 향후 경기에 대한 하방 리스크는 더욱 확대됐고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올해 4분기 일부 산업에서 생산 차질이 가시화할 수 있다.
특히 미중 무역 분쟁 심화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며 이러한 점을 반영하면 수정 전망에도 하방 리스크가 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2.0%와 2.2%로 각각 제시한다.

SK증권…안영진 연구원
“美 장단기 금리역전은 다른 변수 기인”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당장 경기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의 신호임은 부정할 수 없으나 이번 금리 보이역전에는 과거와는 다른 변수들이 있다.
각국 정부의 공공 투자를 중심으로 민간 투자 모멘텀이 살아난다면 경기 확장 사이클의 연장도 불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2020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올해 10월을 1차 분수령으로 삼고 총수요 증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금리 역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가 영향을 미쳤으며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채를 2조 달러어치나 사들였고 이것이 시장 금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차이)가 과거와 비교해 인위적으로 좁혀졌을 가능성이 크며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시점도 종전 사례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

IBK투자증권…안소은 연구원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 세계 무역 분쟁에 더해 오는 10월 소비세 인상(8→10%)에 따라 10월 위기설이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 경제의 ‘10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면 대(對) 한국 수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수출은 교역 불안으로 이미 감소하고 있고 그 공백을 내수가 메우고 있는데 소비세 인상 이후 내수까지 둔화한다면 일본 당국의 경기 대응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따라서 우선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내수 부양과 엔화 평가절하 유도를 논의하겠지만 즉각적인 수출 개선을 위해 한국 상대 수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지난 1989년 소비세가 처음 도입된 이후 3번의 인상 시기마다 경제는 가계소비를 중심으로 큰 폭의 위축을 겪은 바 있고 과거 소비세 인상 시기에 그나마 성장 둔화를 방어했던 수출 부문도 이번에는 큰 하방 위험성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약해졌을 뿐 아니라 미중, 한일 무역 분쟁으로 대외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이번 4번째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식료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소비세 인상을 유예하는 조치 등을 취할 예정이지만 성장 둔화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신증권…공동락 연구원
“기준금리는 내년 1분기 최저치 경신 관측”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내려 내년 1분기에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한일 무역 갈등과 같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한다.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함에 따라 미중 무역 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펀더멘털(기초여건) 위축 부담은 향후 상당한 기간에 걸쳐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금리 인하 이후 장기 인하 사이클을 기대하지 말라고 언급했으나 이와 배치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미국은 이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75bp(1bp=0.01%)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연말까지 현재의 연 1.50%보다 25bp 낮은 연 1.25%로 금리를 인하한 뒤 내년 1분기 이내에 재차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00%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임혜윤 연구원
“원/달러 환율 1220원 추세적 돌파 어렵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20원을 추세적으로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기술적 상단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된다고 해도 달러당 1220원을 추세적으로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무역 갈등 등 최근 환율 상승을 주도하는 대외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며 미중 무역 분쟁의 경우 9월 미국의 대 중국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불확실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원화와 위안화의 약세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국내 경기 및 기업이익 부진에 대한 부담도 금융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술적으로 보면 다음 상단은 달러당 1240원∼1250원 수준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신영증권…박세라 연구원
“분양가상한제 우려 건설업 주가에 이미 반영”

오는 10월 주택법 시행령 공포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약 3만 가구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게 되며 건설업 관점에서는 공급물량 위축과 그에 따른 국내 주택 신규수주 감소 영향을 받게 된다.
하지만 주요 건설업체의 실적 전망에 분양가 상한제 우려가 이미 반영된 상태로 하반기 반등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할 기회다. 현재 주가 수준은 우려가 이미 반영된 수준이며 이번 분양가 상한제 발표로 악재가 확인된 만큼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종목으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국내 주택 영향이 적고 오히려 해외 수주를 통해 성장이 기대되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 국내 주택 수주 중에서도 지역 및 관급 공사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대림산업[000210]은 증익이 가능하다.
중소형 건설사 중에서는 동부건설[005960]이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주목된다. 또 한샘의 경우 하반기 거래량이 점차 반등하며 매출 회복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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