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
  • 이욱호 기자
  • 승인 2019.10.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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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 전략 통했다”

 

“높은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 및 네트워크를 보유한 세계적 기관투자자인 CDPQ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되어 기쁘다.” 최근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 연기금과 손을 잡은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 일성이다.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 Caisse de  depot et placement du  Quebec)과 손잡고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나선 장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CDPQ와 함께 더욱 다양한 지역의 우량자산을 공동으로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치 에서 자세히 알아봤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일(현지시간), CDPQ와 퀘벡주 CDPQ 몬트리올오피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국 히스로공항과 유로스타 등에 투자한 글로벌 기관투자가인 CDPQ는 지난 1965년 설립됐으며 6월 기준 약 296조원(3267억캐나다달러) 자산을 운용 중인 글로벌 기관투자가 중 하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CDPQ와 맺은 업무협약에 대해 장 대표의 과감한 조직개편과 인재영입으로 강화된 삼성증권의 대체투자 경쟁력 덕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석에 호응하듯 그 역시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준비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속도 내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 협약을 계기로 CDPQ와 인프라에 공동 투자할 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국내 기관투자자의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인프라 투자기회를 대폭 늘려나간다는 게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한 마디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얘기다.
장 대표는 올 초 신년사 대신 경영계획을 발표하며 사업다각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후 하나하나 착실하게 전략적 선택을 실행하며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2일 삼성증권이 독일 아마존 물류센터를 2600억원에 인수한 것은 대체투자 사업 확대에 나선 성과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은 최근 독일 부동산 개발 회사 익소콘에서 독일 아마존 물류센터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규모는 2600억원에 달하며 앞으로 아마존 물류센터 자산을 구조화한 뒤 펀드를 조성해 국내에서 셀다운(재판매)할 예정인데 이 펀드는 5년 기준 연 기대수익률이 8% 후반 수준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2016년 영국 레스터 아마존 물류센터를 21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독일 하노버 아마존 물류센터를 1100억원에 매입했다. 따라서 이번 아마존 물류센터 인수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다. 삼성증권은 올해  해외 대체투자 딜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1조5000억원 규모 프랑스 르미에르 빌딩과 프랑스 크리스털파크 빌딩(9200억원), 일본 아오야마 빌딩(8500억원)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난 2분기 부동산, 인프라 등 구조화 상품 공급을 전 분기 대비 33% 증가시켰다.

연초 대비 10% 넘는 수익률 ‘눈길’

현재 증권가에서는 장 대표의 전략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자산관리(WM)부문과 IB부문 협업을 강화하겠다던 그의 전략적 선택이 빛을 보고 있는 게 주된 이유다. 삼성증권의 가시적인 성과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장 대표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삼성증권이 연초부터 추진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캠페인 ‘해외투자 2.0’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배당 사고 이후 심기일전하기 위해 시작한 이 캠페인은 성과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해외투자 2.0’은 장 대표의 야심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직무대행 대표로 선임된 뒤 같은 해 11월 정식 대표로 취임한 그가 경영정상화와 실적 개선을 위해 만든 프로젝트라는 이유에서다. 그런 만큼 이 캠페인에는 그의 애정도 듬뿍 담겨 있다.
장 대표는 전국적으로 해외투자 세미나를 수차례 진행했고 백화점과 서점 등에서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색 해외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아울러 달러채권 전담데스크를 설치하고 포트폴리오 투자에 필요한 시의적절한 정보 제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사 차원에서 하도록 만들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1·4분기 새로 유입된 해외투자 자금은 지난해 4·4분기의 4637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95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해외금리형 채권을 반영한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올해 고객이 가장 많이 매수한 상위 10개 채권상품 모두 연초 대비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 국채, 외국 기업의 달러 표시 회사채, 국내 기업의 달러 표시 채권(KP물) 등의 상품들로 미국 국채(2028년 8월 만기)의 경우 18%가 넘는 고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투자한 채권의 가격 차익과 지급된 이자, 여기에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까지 반영된 영향이 컸다.
그런가 하면 장 대표는 실적 개선을 통해 빠르게 삼성증권의 경영정상화를 일궈내고 있다. 일례로 그는 증시 불안에도 삼성증권의 시가총액을 취임 후 13.31% 증가한 2조8843억원으로 증가시켰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187곳 중 1년 이상 재임한 전문경영인 CEO 227명의 재임기간 중 회사 시가총액(7월31일 기준) 증가율을 조사했다. 
장 대표가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임경영을 확대하면서 주주중시경영을 강화시킨 것에 있다. 특히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의 균형 성장을 통한 시너지 확대를 집중시킨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주가 부양을 위해 특별한 정책 등을 별도로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대표를 포함한 전 임원이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배당사고’의 피해 확대 방지를 위해 임원 27명 전원이 자사주를 매입했고 주당 배당금과 배당 성향을 대폭 상향시켰다.

변동성 ‘낮추고’ 수익률 ‘높이고’

한편 증권가에서는 장 대표의 공격적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투자금융사업에서 공격적으로 나섰는데 이에 힘입어 삼성증권의 사업 다각화에 속도가 붙고 있어서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투자금융사업에서 영업수익 673억원을 내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46% 증가했다. 이 기간 투자금융 및 운용사업의 수익비중이 전체의 50%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42%에서 8%포인트를 높인 것이다. 여기에 자금운영 규모도 지난해 말 대비 3조4000억원 늘어난 32조5000억원으로 올해 목표치의 65%를 이미 달성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투자금융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주력인 자산관리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투자금융사업에서 수익성이 좋은 거래를 많이 따내고 이를 바탕으로 양질의 상품을 구성해 기존 고객들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자산관리와 투자금융 분야의 협업을 강화해 최적의 자산배분 전략을 제공할 것”이라고 경영계획을 통해 밝힌 그의 약속이 실현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필
▲ 1963년생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위스콘신대학교매디슨교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 주요 경력
- 삼성증권 상품지원담당(2007년 1월~2009년 1월)
- 삼성증권 전략인사실장(2009년 1월~2011년 6월)
- 삼성증권 인사지원담당 담당임원
(2011년 7월~2013년 10월)
-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2013년 11월~2018년 2월)
-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2018년 2월~2018년 11월)
- 삼성증권 대표이사(2018년 7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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