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43 (금)
금쪽같은 ‘金예금’ 꽉 쥐어라!
금쪽같은 ‘金예금’ 꽉 쥐어라!
  • 한계희기자
  • 승인 2019.10.0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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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투자가치 ‘현재진행형’

 

“고수익보다 있는 자산을 지키는 게 중요한 시기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들 전문가가 이러한 조언을 하고 있는 이유는 하반기 금융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제로 상황’에 놓였다는데 따른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기준금리 하향 조정이 전망되면서 은행권에서는 2~3% 이상 고금리 특별판매 예·적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권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저금리에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는 하반기 재테크 전략을 짜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여건은 녹녹하지 않다. 금융투자 상품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실제 경기 부진으로 주식은 믿을 수 없고 달러 등 통화는 저금리 기조 속에 가치 절하가 우려되고 있다.
올 들어 금 수익률 20% ‘껑충’

이런 가운데 안전자산이 금융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금’이 으뜸이다. 올해 미중 무역 분쟁과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안전자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금 투자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금 투자 수익률은 올 들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3일 대신증권은 시선을 잡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금 도매가격이 지난해 말 1돈(3.75g)당 18만8500원에서 같은 달 10일 현재 23만500원으로 22.28%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연 2.05%의 금리가 적용된 은행 정기예금 수익률이 1.42%에 불과한 것과 대비됐다.
이처럼 금 투자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점점 다양해진 금 투자 방식이 지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거래가 편리하고 소액 투자도 가능한 은행의 ‘골드뱅킹(금 통장)’이다. 은행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시세에 따라 0.01g 단위로 금을 예치해 줘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판매량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현재 골드바는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NH농협, 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6월과 7월 금 판매량은 5만7000g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1만7090g보다 233.5% 증가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에도 6~7월 골드바 판매량이 지난해 6~7월 판매량 8만5600g보다 41% 증가한 12만720g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이처럼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보유한 금을 팔거나 아니면 금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까.
투자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금쪽같은 금예금을 꽉 쥐고 있어라”고 입을 모은다.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대비 금 가격이 30% 올랐지만 경기 상황과 수급 여건상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도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 상황을 맞아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 수요가 더욱 늘고 당분간 안전자산인 금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고객 분석 자료를 보면 중산층도 주식 대신 금에 투자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체자산으로 일부 편입 바람직”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지금까지는 시세가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사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일본 국내 금값이 40년만의 최고 시세를 보이는데도 팔지 않고 보유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투자관행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현재 은행에서 취급하는 ‘금 통장(골드뱅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KB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테크’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상품은 금통장을 만들어 입금하면 예금액만큼 금을 0.01g 단위로 적립해주는 게 특징이다.
업계 한 투자전문가는 “금은 골드바 등 현물투자보다 골드뱅킹, 금 펀드 등 투자 상품에 간접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며 “금 투자는 수수료와 세금,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차이 등의 거래비용을 고려하면 KRX 금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은행 한 관계자는 “금값이 많이 올라 수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골드뱅킹 잔액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다만 금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자산포트폴리오에 대체자산으로 일부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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