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보험 시장에 적신호 ‘깜박깜박’
외화보험 시장에 적신호 ‘깜박깜박’
  • 리치
  • 승인 2019.10.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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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손 발생 가능성 ‘쑥’

 

외화보험(달러보험)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상품설명 불충분 등으로 인해 고령계약자들의 민원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가입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환테크’ 상품이라 생각하고 가입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일각에서는 민원 예방을 위한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가입자들을 해약을 해야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외화보험은 보험에 가입해서 보험료를 낼 때 대부분 달러로 내고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보험을 말한다.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해약환급금 등의 금전 수수가 미국 달러 등 외화로 이뤄지는 상품인 것이다.
이 상품은 납입보험료를 해외 국채 중심으로 운용하는 형태라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계약자는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에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환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자녀 유학, 이민 등을 위한 외화자금을 마련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가입자들 ‘불안’ 고조

외화보험은 이러한 특징으로 그간 인기를 누렸다. 특히 금리가 낮다보니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던 탓에 안전 자산이라는 달러를 이용해 가입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투자자들을 움직였다.
실제 외화보험의 인기는 보험연구원이 외화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회사(메트라이프, 푸르덴셜, AIA, ABL, 오렌지라이프 등)의 최근 4년간(2015∼2018년) 수입보험료를 조사한 결과에서 엿볼 수 있다.
보험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57.1%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초회보험료가 5736억원, 신계약 건수는 5만1413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9배, 10.1배 늘은 것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화보험이 올해 1분기에만 1만5735건이 판매됐다는 점이다. 게다가 초회보험료도 1874억원에 달하는 등 호조를 나타냈다.
하지만 문제는 금융 당국과 업계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 추세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외화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런 시장 속도에 발맞춰 민원 예방을 위한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게 주요 골자다.
배경으로는 최근 금융당국이 원금손실 가능성을 공개 경고한 외화보험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로 나타났다는 것이 지목된다. 또 상대적으로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외화보험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화보험과 관련한 민원은 지난 2014년 922건에서 지난해 2543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판매 과정에서 설명이 미흡했다’는 이유가 민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민원인의 대부분은 외화보험의 원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퇴직금 운용 등을 목적으로 가입한 60세 이상의 고령자다. 이들은 환율변동에 따른 원금손실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했거나 외화기반 원금보장을 엔화 기반으로 오해한 경우가 다수로 대부분 은행 창구를 통해 판매되기에 예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환테크 노리고 가입 땐 ‘낭패’

금감원은 지난 8월 외화보험의 ‘환차손’ 발생 가능성 등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외화보험을 이른바 ‘환테크’ 상품으로 보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환율이 하락하면 계약해지 외에는 대처방안이 마땅치 않은데 해약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외화보험은 세제 혜택이 있는 고수익 상품이지만 복잡한 상품구조로 인해 민원 발생 소지가 있어 판매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품 내용에 대한 정확하고 충분한 설명을 통해 불완전 판매가 이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 강세로 인해 환차익을 노리고 외화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이 상품의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환차익을 노리려는 목적으로 가입하기 보다는 장기투자 개념으로 달러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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