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교보증권, ‘실적 고공행진’의 비밀
교보증권, ‘실적 고공행진’의 비밀
  • 이욱호 기자
  • 승인 2019.10.0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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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에 총력 기울인다”

 

 

김해준 대표가 이끄는 교보증권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면서 연간 최대 이익에도 성큼 다가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570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반기 기준 교보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교보증권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영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활용도 제고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이끈다는 목표다.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교보증권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같은 실적의 바탕에는 올해로 12년째 교보증권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해준 대표의 전략이 깔려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증권사 가운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중 495개사 CEO 676명을 조사한 결과 김 대표의 재임 기간은 11.0년으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증권가 CEO 중 가장 길었다.
김 대표가 오랜 기간 CEO를 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성실함과 세심함을 기본으로 한 경영 마인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옛 대우증권 출신인 김 대표는 1983년부터 증권업에만 36년 넘게 몸담고 있으며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CEO자리에 올랐다. 무엇보다 교보증권을 10년 넘게 흑자로 이끈 경영 성과가 그의 ‘롱런’의 비결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570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반기 기준 교보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간 최대 실적 달성 가능할까

영업이익 또한 7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파생상품 부문에서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교보증권의 올 상반기 장내외 파생상품업 영업이익은 335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52% 증가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전반적인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주요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특히 채권운용을 통한 수익과 장내외파생상품(OTC)부문 평가이익, 헤지 운용 수익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이 같은 실적에 이어 올 한해 연간 최대 실적 달성도 넘보고 있다. 교보증권의 현재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은 지난 2015년의 789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과의 차이는 218억원에 불과하다. 나아가 올 초 내세웠던 영업이익 목표인 1000억원과 목표 당기순이익 800억원 달성도 무난히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교보증권은 새로운 경영목표로 ‘영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활용도 제고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로 정한 바 있다. 올해 세부 목표는 영업이익 1000억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ROE 8.7%다. 이익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은 해외 선물이나 주식·채권·차액 결제거래(CFD) 관련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시하고 해외 옵션이나 헤지펀드·자사주·블럭딜 투자 포트폴리오를 투자자들에게 선보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조화금융(SF)·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은 ▲공공부문 ▲산업단지 ▲도시재생 ▲리츠 등 비(非) 주거상품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운 바 있다. 특히 신규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와 해외 부동산 관련 대체투자를 검토해 향후 주요 수익원으로 쓴다는 목표다.
기업금융(IB) 업무인 기업공개(IPO)나 스팩합병 활성화를 위해 본사·지점 연계 IB영업을 극대화하고 유망 중소기업 등을 코넥스·코스닥·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도록 자금조달 및 기업별 분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증대 목표”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은 글로벌 변동성에 대비해 다양한 운용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특히 금리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헤지 전략 구축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밖에 ▲해외소싱 네트워크 확대 ▲신상품 개발 추진 ▲상품판매 라인업 확대 및 우량 이머징마켓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자산관리 부문은 글로벌자산인 외화예금이나 해외 신탁, 외화 구조화상품 잔고 증대와 고수익상품인 파생결합사채, 사모펀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금리 헤지형 자산 확보와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고금리 자산비중 확대를 통해 순이익을 늘릴 방침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영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활용도 제고로 기업가치 증대’를 경영목표로 주요 사업부문 수익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해외옵션, 블럭딜 등 관련 사업을 적극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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