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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사활 건 ‘글로벌 리테일 영업’
신한은행의 사활 건 ‘글로벌 리테일 영업’
  • 이욱호 기자
  • 승인 2019.10.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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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공략한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베트남에 뿌리를 내리고 현지화 전략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이를 발판삼아 홍콩·호주·멕시코·중동 등 다양한 지역으로 사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의 성공적인 글로벌 공략을  리치 에서 짚어봤다.

 

신한은행이 베트남에서 외국계 1위 은행을 달성하며 금융권 신남방 진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베트남 시장 대출이 올해 들어서만 5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며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리테일 부문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에 주를 이루던 기업 대신 개인들을 상대로 한 소매 영업이 크게 활성화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소매 영업이 대출 성장세 견인

지난 9월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한은행이 베트남에 보유한 대출채권은 총 4조968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5975억원)보다 13.9%(4993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 보면 소매 영업이 전반적인 대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신한은행이 베트남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1조2125억원으로 같은 기간(1조313억원) 대비 17.6%(1812억원)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3450억원에서 4317억원으로 25.1%(867억원) 급증했다. 기업 대출의 증가세는 이에 다소 못 미쳤다. 신한은행이 베트남 시장에서 확보한 기업 대출은 1조8465억원에서 1조9765억원으로 7.0%(13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리테일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의 성장은 의미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고객이 늘어난 것은 현지화가 잘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지난 1993년 사무소 형태로 진출한 뒤 1995년 지점 설립, 2009년 현지법인으로 전환해 영업을 이어왔다. 이후 2017년 말 호주계 ANZ은행베트남의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총 현지 고객 수 90만명, 임직원 수 1400여 명에 달하는 대형 은행으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신한베트남은행 지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8월 15일 베트남 다낭시에 다낭지점, 하노이시에 미딩지점, 하이퐁시에 짱주에지점, 빈증성에 빈증뉴시티지점 등 4개 지점을 동시에 추가로 개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4조957억원으로 베트남 외국계 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 1위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502억원, 2017년 470억, 2018년 966억원 등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총 고객수는 130만명 가량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에만 6개 지점을 개점,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남부에 20개,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북부에 15개, 베트남 중부에 다낭지점 등 외국계 은행 최다인 총 36개 지점망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한국계 은행으론 처음으로 중부지역 다낭에 지점을 개점함으로써 베트남 남부, 중부, 북부를 아우르는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 1위 은행을 넘어 현지은행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채널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매년 채널을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DS 등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와 함께 ‘원신한(One Shinhan)’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CIB 본부 출범, PWM 모델 도입 등 전방위적인 비지니스 모델 확장을 통해 현지영업을 성공적으로 영위 중이라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을 넘어 홍콩·호주·멕시코·중동 등 다양한 지역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1982년 4월 홍콩지점 개설 이후 현재까지 총 20개국에 217개의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중국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중 중국 사업에서 순익 1위 자리를 차지한 것. 여기에도 리테일금융 등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중국법인(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은 16% 증가한 172억75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국외점포 20% 달성 목표

이처럼 성공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신한금융은 총 20개국 213개 네트워크 기반으로 상반기 글로벌 순이익 3423억원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에 1조91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전년동기(1조7956억원) 대비 6.6%, 2분기 당기순이익은 996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5%나 늘었다. 글로벌 사업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7% 성장했으며 해외 손익 비중 역시 전년동기 대비 0.5%포인트 증가해 9.6%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20년까지 은행 전체 순익 중 국외점포 비중 20%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남방 진출의 성공을 발판삼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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