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vs 애경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현대산업개발 vs 애경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 한계희 기자
  • 승인 2019.10.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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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과 시장 반응 ‘냉랭’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금호산업과 CS는 적격인수 후보군과 함께 실사를 실시, 오는 10월말께 본 입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등을 거쳐 연내 인수전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의 최대 맞수로는 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이 물망에 올랐다. 적격 인수후보로 4곳이 선정됐지만 아시아나 인수전은 두 그룹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시아나항공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가 4곳으로 압축되면서 인수전이 본격 시작됐다. 지난 9월 10일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HCD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을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하고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통보했다. 쇼트리스트에 선정된 투자자는 실사 기회를 부여받는다.
금호산업은 10월 본 입찰을 진행하고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도 함께 매각되는 방식이며 총 가격은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각기 다른 자신감의 원천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인수의 유력 후보로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을 꼽고 있다. 이 중 현산은 자금조달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유한 순현금만 8944억원에 달한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인수를 위해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을 맡으며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몽규 현산 회장의 사업 다각화 의지도 아시아나 인수전에 영향을 미쳤다. 현산의 모회사인 HDC그룹은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HDC를 필두로 서울·부산의 파크 하얏트 호텔, 속초 아이파크 콘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HDC신라면세점’ 법인을 출범시키며 면세점 사업도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과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KTB투자증권은 이번 인수에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선미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존 사업은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운송업종 특성상 실적 변동이 크고 개발 사업과 연관이 적다”고 전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력사업과 항공운수업의 연관성이 낮아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이 지속되는 동안 부진한 주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월 3일 주가는 2일 종가(3만6050원)보다 9.43%나 떨어졌다.
이 같은 현산을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애경그룹은 한층 더 적극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 9월 11일 별도 입장문을 내고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이 새로운 항공사업 모델을 성공시킨 저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노선과 기단 운용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로운 항공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다른 예비후보와 비교해 유일하게 항공산업의 경험이 있는 전략적 투자자(SI)임을 강조했다.
애경그룹은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수많은 견제를 뚫고 2006년 취항한 제주항공을 13년 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시키며 항공산업 경영능력을 이미 검증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이 새로운 항공사업 모델을 성공시킨 저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노선과 기단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애경 “국내 항공여객 1위 오를 것”

애경그룹은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항공여객 점유율 1위 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자회사 등을 포함해 16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을 함께 인수할 재무적 투자자와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경그룹은 자산 규모 4조2600억원 수준으로 이번 인수전을 이끌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부흥과 시장 재편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기준 각 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국제선 45%, 국내선 48%로 국내 최대 항공그룹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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