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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확장’ 담글질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영토 확장’ 담글질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10.0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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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업 확대 의지 다졌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영토 확장’에 나섰다.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담금질이 한창이다. 최근 그는 직접 호주와 중국 현지를 찾아 진출 여건 등을 직접 챙기는가 하면 현지 금융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강화시켰다. 이는 호주는 기업금융(IB)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을 핵심 거점 시장으로 삼는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 행장의 행보를  리치 에서 따라갔다.

 

이대훈 행장은 요즈음 호주와 중국 지역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출장도 마다하지 않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사업 진출 추진국가의 영업여건을 직접 확인하고 진출 추진을 위해서다. 사실 그의 임기는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이 행장은 오는 12월 31일로 총 2년의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임무가 될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가 유의미한 성과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속도 높이는 ‘호주 진출 추진’

이 행장은 지난달 10일 서울 서대문 농협은행 본부에서 호주 무역투자대표부 동북아 총괄대표 브렛 쿠퍼, 한국 대표 로드니 커머포드와 면담을 가졌다. 오는 2021년 호주 지점 개설을 목표로 현지 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그는 이번 면담에서 호주 무역투자대표부와 향후 시드니지점 개설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에 따라 호주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호주 무역투자대표부 동북아 총괄대표가 농협은행의 호주진출 계획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향후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는 게 그 이유다.
앞서 이 행장은 이 같은 성과를 얻기 위해 직접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호주 진출을 위한 현지 영업여건을 직접 확인하는 출장을 다녀왔다. ‘호주 IB(투자은행)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함이다.
실제 그는 향후 호주의 풍부한 인프라 딜(deal) 참여와 기업 대상 금융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지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행장이 호주를 선택한 이유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하나는 지금까지 은행을 포함해 농협금융 계열사들 중 호주 영업망이 없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호주의 경우 선진 금융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안정적인 국가 환경으로 진출 매력이 크다는 것이다.
호주의 경우 실제 멜버른 EWL고속도로, 캔버라 경전철사업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은 물론 발전소, 제련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맥쿼리그룹 본사가 위치한 데다 부동산·인수금융 등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총력 펼치는 ‘글로벌 거점 확보’

현재 이 행장은 ‘IB 부문’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호주를 아시아와 서방국가를 잇는 IB 거점으로 눈여겨보면서 IB사업 중심의 지점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올해 들어 투자금융 전문가를 대거 기용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글로벌 IB’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것도 이와 무관하지만은 않다고 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사업영역을 넓혀 수익구조를 고도화하려는 포석을 깔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호주에 농협은행 지점을 설립하게 되면 홍콩지점 등 IB거점과 함께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하고 글로벌 IB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적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IB 부문’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또 있다. IB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다는 매력 요인을 갖추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소매금융처럼 따로 점포를 둘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주에 사무소를 여는 형태로 현지에 진출한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단기간 내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계산이 적중해 자리매김에 성공할 경우 동남아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호주로까지 저변을 넓히면서 해외 진출 로드맵을 다각화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이 행장은 중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그는 직접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은 농업금융 노하우와 생산·유통·판매 등 농업실물 부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농협만의 특화 사업모델 영역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그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연내 베이징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만일 지점으로 전환하게 되면 중국시장을 핵심 거점시장으로 삼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활로를 열수가 있어서다.
그럴 경우 상업금융과 농업금융을 연계한 비즈니스와 현지 진출 기업과 교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농협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수 있다.
때문에 이 행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가장 먼저 중국 베이징을 찾았다. 그리고는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고위급 관계자들을 만나 베이징사무소의 지점 전환에 대한 현지 감독당국의 지지를 확인했다.
한편 이 행장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디지털 금융’이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심장’으로 평가받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디지털 콕핏(Cockpit)’이라는 별도 집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볼 정도다.

‘디지털 금융’ 강조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해 농협은행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속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농협은행의 특화형 디지털 전용특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6월 19일부터 이곳의 별도 집무실에서 매주 1회 출근하면서 업무를 보고 있다. 주된 업무는 입주한 핀테크 기업 및 농협은행 임직원들과의 수평적 소통이다. 예컨대 이곳에 출근할 때 현장의 직원들과 함께 자유토론, 전략방향 논의 등에 대해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 행장은 지난 8월 28일 농협중앙회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디지털 챌린지(Challenge)+ 1기’ 데모데이에서 디지털혁신캠퍼스 방향성과 디지털혁신캠퍼스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디지털 챌린지+’ 1기 기업 10개 기업이 자사 서비스와 농협은행 디지털혁신캠퍼스를 통해 성장할 수 있던 계기 등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 행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는 디지털 금융의 경쟁력이 은행의 미래를 좌우할 것인 만큼 디지털혁신캠퍼스를 대한민국 대표 IT 디지털뱅크로 만들고자 한다”며 “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수시로 직원들, 핀테크 기업들과 소통하며 디지털 금융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5층은 입주 기업이 일하는 혁신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1~4층에는 디지털 관련 다양한 시설을 계속 채워나갈 생각”이라면서 “6층에는 디지털 관련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토론의 장으로 조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필
▲ 1960년생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

▲ 주요 경력
- 농업협동조합중앙회(1985년)
- NH농협은행 경기도청출장소 소장(2004년)
- NH농협은행 서수원지점 지점장(2009년)
- NH농협은행 광교테크노벨리지점 지점장(2010년)
- NH농협은행 프로젝트금융부 부장
(2012년 12월~2014년 12월)
-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본부장
(2014년 12월~2015년 12월)
- NH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 본부장
(2016년 1월~2016년 11월)
-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
(2016년 11월~2017년 12월)
- 제4대 NH농협은행 은행장(2017년 12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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