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4 11:26 (목)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전쟁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전쟁
  • 이욱호 기자
  • 승인 2019.10.31 2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확실성 속 안정적 수익 ‘매력’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전쟁이 한창이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으로 증시가 방향을 잃고 주춤거리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서다. 특화 상품을 앞세워 고객 몰이에 나선 셈이다.
이처럼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사들이 출시한 랩 상품 중에는 만기가 3개월 정도로 짧은 것도 선보였다. 또 은행보다 금리 수준이 높은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고객들의 선택 폭은 넓어진 상황이다. 
 리치 에서 자세히 알아봤다.


 

직장인 김상수(가명·33)씨는 얼마 전 랩어카운트에 투자를 했다. 김씨는 투자를 결정하기까지는 고민이 많았다. 최근 만기가 돌아온 은행 정기예금 4000만원을 해지해 투자금은 있었지만 국내 증시에 섣불리 뛰어들기에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해외 투자이나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고 불안했다.
그런데 회사 동료가 랩어카운트를 추천해줬다. 듣고 보니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증권사가 알아서 척척 운용하고 관리하며 자산 배분을 해준다는 점이 구미에 당겼다. 만기가 3개월로 짧은데다 금리도 은행보다 높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 가지고 있던 투자금 모두를 랩 상품에 담았다.


해외주식·대체투자도 ‘척척’

감싼다는 뜻의 영어단어 랩(Wrap)과 계좌를 뜻하는 어카운트(Account)가 합쳐진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계좌를 주식·채권·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분산 투자하는 종합 자산관리 상품을 말한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자산을 성향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배분과 투자 종목 추천,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면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 때문에 재테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관련 지식과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 좋은 금융상품으로 다가서고 있는 추세다.
증권업계에서는 랩카운트 인기가 높아지는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고 있다. 하나는 국내 증시 부진과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투자 분야가 성과를 못 내는 상황에서 랩어카운트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을 본 경험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랩어카운트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대체투자 등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라며 “랩어카운트에 대한 가입자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가입 금액 등 문턱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랩어카운트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 증권사들은 어떤 상품 구성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을까.
NH투자증권의 경우 ‘NH로보 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EMP) 랩’이 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랩어카운트이다. 이 랩은 투자 성향 파악부터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자동화된 로보어드바이저에 의해 운용되며 최소 계약금액은 1000만원이고 운용보수는 연 0.8%다.
한국투자증권에는 지난 8월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은 매달 투자원금의 0.4%를 달러로 배당하는 신개념 상품이 있다. 미국 자산 가운데 높은 인컴 수익이 발생하면서도 상관성이 낮은 자산에 초분산 투자하며 운용 경험이 충분히 검증된 글로벌 금융사가 운용하는 상장 폐쇄형펀드(CEF)를 활용해 분산 효과를 증대시킨다.


장점은 수익률 안정 선방

삼성증권에는 ‘POP UMA(Unified Managed Account)’가 있다. 펀드, 주식,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투자 대상이고 자문형 랩어카운트까지 담을 수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투자한다. 한 마디로 포트폴리오 범위가 넓다는 게 장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X 포트폴리오 자문형랩’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미국 유명 ETF 운용사인 글로벌X의 자문을 받는 게 특징으로 투자자는 혁신성장, 인컴, 밸런스드 등 세 가지 세부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의 선택이 가능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주력상품은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메리츠 펀드마스터 랩’이다 투자자는 글로벌 경기와 시장 전망에 따라 유망한 자산과 국가 등을 선정한 뒤 펀드 전문가가 해당 범위 내에서 우수한 펀드를 선정해 투자하면 된다.
유진투자증권의 ‘유진 챔피언 차이나 ETF 랩어카운트’는 국내에 상장된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국상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반으로 중국증시의 고평가, 저평가 수준을 판단한 다음 국내에 상장돼 있는 ‘KODEX 중국본토 A50 ETF’를 분할 매수해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가 선보인 랩어카운트 상품 중에는 자산 배분과 해외 자산에 특화된 경우가 많다”면서 “요즘에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랩어카운트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데 이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금융상품이 복잡·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