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4 11:26 (목)
유네스코…알바니아(Albania)
유네스코…알바니아(Albania)
  • 리치
  • 승인 2019.11.0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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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의 나라’ 자긍심 보여주는 유적

 

알바니아는 유럽 동남부 발칸반도에 있으며 1479년 투르크 령이었다가 1908년부터 1912년까지 이어진 범민족적 독립운동으로 1912년 11월 독립 선언했다. 2차 대전 이후 공산 정권이 되었다가 1992년 민주주의 국가로 바뀌었다. 정식 명칭은 알바니아 공화국(Republic of Albania)이며 알바니아인들은 자신들을 ‘슈키퍼리아(독수리의 나라)’라고 자긍심을 가지고 부른다. 이 나라에 있는 고대 유적지 중 두 곳을 살펴본다.

 

 

부트린트(Butrint)는 선사시대 이래 사람들이 살아온 곳이며 기원전 7세기 후반에 그리스의 식민지였다가 이후 로마의 점령으로 도시로서 발달하게 된다. 이 유적지는 알바니아 남부 고원 지대에 있으며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도시 전체가 거의 온전하게 보존됐다.
이 지역은 부트린트 호수에서 이오니아 해로 흘러가는 비바리(Vivari)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특징은 예부터 상인들의 무역로로 중요했으며 최고의 번영을 누리기도 했다.

격동의 시기 겪은 유산

아크로폴리스가 서 있는 언덕은 거대한 석조 벽돌로 만들어졌으며 1500명가량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 극장은 문화적으로 풍요로웠음을 보여 준다.
부트린트의 여신이라는 뛰어난 조각 작품과 3개의 거대한 분수, 3개의 공중목욕탕, 모자이크로 장식된 실내 경기장, 송수로 등 수많은 유적들이 즐비하다. 그 외에도 초기 기독교시기에 건설된 2개의 바실리카 성당과 1개의 세례당이 대표적인 건물이다.
그 후 중세에 들어서면서 이 지역은 비잔틴 제국과 노르만족 간의 권력 투쟁지였고 프랑스 앙주 왕가와 베네치아 도시 국가의 권력 투쟁에도 휩쓸렸다. 이어서 베네치아와 오스만투르크 제국 사이의 분쟁에도 연루되어 늘 격동의 시기를 겪었다.
이 지역은 자연 환경의 변화로 지하 침수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이 지역을 떠나게 됐고 진흙과 초목으로 뒤덮은 상태로 버려지게 됐다. 20세기 초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의 체계적인 발굴이 시작되어 1944년 알바니아가 해방되자 알바니아 고고학자들이 본격적으로 발굴하게 됐다.
이곳 유적은 도시가 발달한 시기별로 주요 건축물들이 모여 있다. 가장 흥미로운 건축물은 고대 그리스 극장으로 잘 보존되어 있다. 고대와 중세 문명에 대한 귀중한 증거를 제공해주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베라트, 지로카스트라 역사 지구(Historic Centers of Berat and Gjirokastra)는 오스만 제국 당시의 건축 특징을 가진 흔치 않은 사례다. 베라트는 알바니아 중부에 수백 년에 걸쳐 종교와 문화 공동체들이 공존했던 곳이다. 그중에서 ‘칼라(Kala)’라고 알려진 성이 특이하다.
고대에 베라트는 안티파트리아(Antipatreia)라고 알려져 있었으며 로마 군대에 끝까지 저항한 요새 중심지였다. 중세에는 불가리아 인들이 점령하면서 그 중요성이 커졌고 십자군 전쟁 때부터 앙주, 세르비아, 무자카이 공국을 비롯해 많은 민족들에 의해 점령됐다. 13세기 들어와 많은 요새들이 다시 건설됐고 오늘날 그 유적지들이 많이 남아있게 됐다.
지로카스트라는 알바니아 남부의 도시로 대지주들에 의해 건설됐다. 고대 요새 주변에 발칸 지역의 특징인 꼭대기에 탑(Turkish kule)이 있는 집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형태의 집들은 주로 17세기에 발달한 형태이지만 19세기 초기에 더욱 정교한 형태로 지어졌다. 이 건물들이 있는 마을은 오스만 시대의 이슬람 전통에 오랫동안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동시에 그 이전의 생활양식도 담고 있다.
이 두 도시는 발칸 지역 도시들의 다양성을 보여 주며 오늘날 거의 사라진 옛 생활양식을 간직한 탁월한 유적으로 이전의 다양한 중세 문화에 이어서 오스만 시대의 토착 가옥과 다양한 형태의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어 2005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갈등 끊이지 않는 지역

발칸반도는 예부터 지정학 위치로 볼 때 제국들의 각축장이었다. 알바니아는 그 틈바구니 속에서 여러 세력들의 권력투쟁의 중심에 있었으며 오늘날까지도 1998년 코소보 사태와도 같은 분쟁으로 세르비아와 늘 갈등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들의 역사가 말해주듯 점령당할 때마다 그 영향권을 받아 종교와 문화가 매우 복잡하며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지배자들이 유적지들을 파괴했어도 역사적인 기본 구조는 계속 유지됐으며 알바니아 정부도 이 역사 지역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보존 법령을 마련해 갔다. 정부 주도로 문화유산연구소가 창설되어 유산 목록을 작성해 감에 따라 점점 유산지가 확장되어 가는데 매우 고무적이며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더욱 각별한 보존 정책이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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