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4 11:26 (목)
죽기 전에 마셔야 할 ‘100대 와인’
죽기 전에 마셔야 할 ‘100대 와인’
  • 고재윤교수
  • 승인 2019.11.0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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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 와이너리

 

2019년 무더운 여름이 절정이었던 지난 6월 말에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정남쪽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세투발 지역에 있는 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 와이너리에 도착했다. 2018년부터 한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같은 해 12월 각종 연말 모임에 이탈리아 와인이 아닌 포르투갈의 달콤한 모스카텔 와인을 많이 마시면서 한해의 추억을 담았던 와인이라 더욱더 기대가 컸다.    


 

세계 3대 주정 강화 와인은 스페인의 ‘쉐리’, 포르투갈의‘포트’, ‘마데이라’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하나를 더 추가하라고 한다면 포르투갈 ‘모스카텔 두 세투발(Modcatel du Setubal)’와인을 추천하고 싶다.
‘모스카텔 두 세투발’ 와인은 프랑스 남부‘뱅 두 나투렐’과 유사한 양조방법을 사용하지만 주정 강화에 사용하는 브랜디는 알르마냑(Armagnac)을 사용해 만든 주정 강화 와인은 포르투갈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다.

전통적 양조방법 고수

와이너리에 도착하니 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 와이너리 집안의 후계자이자 수석 와인 양조가인 도밍고스 소아르스 프랑코 부사장이 마중을 나와 와이너리로 직접 안내했다. 그는 자신의 포도밭에서 나온 신석기 유적을 잘 보존하면서 박물관을 만들고 전통적인 양조방법을 고수하면서 독창적인 와인을 만들고 있다.
최근 조지아에서 전통적인 양조방법으로 사용하는 암포라(Amphora: 진흙 용기)에 와인을 양조하고 있다. 실제 셀라에서 눈으로 본 암포라는 조지아에서 본 것보다 크고 규모도 기대보다 훨씬 웅장했으며 한국의 장독대 같았다.
암포라에 와인을 넣고 숙성시키면 흙 맛이 배어 나와 독특한 스타일의 와인이 양조되는데 최근에는 화이트 와인을 넣어 오렌지 와인을 만들고 있다. 프랑코 부사장은 암포라를 제조하는 진흙의 원산지(포르투갈, 그리스, 조지아)에 따라 와인 맛이 달라지므로 양조할 때 다년간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1834년 창업주 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는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1849년에 최초로 ‘무스카텔 두 세투발’와인을 개발했다. 1850년 포르투갈에서 포트와인 생산으로 테이블 와인에 대한 인식조차 없던 시기에 포르투갈 최초로 ‘페르키타(Perquita)’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테이블 와인 시대를 열었다.
1855년 프랑스 파리국제박람회에서 첫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포르투갈 와인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그 공로로 1857년 국왕 ‘페드로(Pedro) 5세’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1944년에 ‘란세르스(Lancers)’브랜드로 새로운 와인을 선보였고 와인 앤 스피릿(Wine & Spirits) 잡지사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와인’에 ‘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 와인 중에 1991, 1992, 1994, 1995, 1998, 2003년이 선정됐고 2009년 ‘죽기 전에 마셔야 할 100대 와인’에도 선정됐다.
‘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 와이너리는 184년의 역사를 가진 전형적인 가족경영 와이너리로 창업주의 숭고한 와인 철학, 명성, 와인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와인이 됐다.
그 당시에 처음 건축한 건물은 1923년에 스위스의 유명한 건축가 에르네스토 코로디(Ernesto Korrodi)에 의해 새롭게 복원되어 가족들이 거주하다가 1975년부터 ‘와인 박물관’으로 개조해  관광객들에게 개방했다.
최근 유기농 와인을 생산하면서 화학비료나 농약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와인을 양조할 때도 화학 물질의 사용을 최소화한다. 특히 포도나무가 재배되는 포도밭 구획 별로 떼루아의 개성을 살려 포도재배지의 자연 환경을 그대로 와인 양조에 적용해 친자연적인 와인 맛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 와이너리는 세투발 페닌술라(Setubal Peninsula), 알렌테조(Alentejo), 도우로(Douro) 지역에 650헥타르의 포도밭에 포도 재배를 하고 생산된 와인 중에 80%는 세계 70여 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프랑코 부사장은 ‘페르키타(Perquita)’와 ‘모스카텔 데 세투발(Moscatel de Setubal) ’와인에 만족하지 않았다.
강화용 주정으로 일반 브랜디 대신에 프랑스 아르마냑(Armagnac) 브랜디를 사용해 5년 동안 모험적인 실험을 통해 탄생시킨 ‘프리바다 모스카텔 드 세투발 알마냑(Privada, Moscatel de Setubal, Almagnac)’ 와인은 새롭고 독창적인 주정 강화 와인 세계를 열면서 와인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와인 애호가들로 잊을 수 없는 와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매혹적인 단맛 인상적

필자는 13종류의 와인을 시음했는데 그중에 1960년산 ‘프리바다 모스카텔 드 세투발 알마냑’은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포도 품종은 모스카텔이며 세투발 지역의 포도를 엄선해 손 수확을 하고 3개월 동안 스킨 콘택트(skin contact)를 한 후에 프랑스 알르마냑 브랜디를 첨가해 발효를 중지시키고 오랜 시간 동안 오크 숙성을 하고 병입 숙성은 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호박색 루비 빛깔에 단맛을 기본으로 하는 자연적인 꿀 향에 오렌지, 라임, 시나몬, 배, 귤, 라임 향이 매혹적이며 목 넘김이 매우 부드럽고 유연하며 풍부한 과일 맛이 입안에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기분을 상승시켜 준다.
주정 강화 와인으로 알코올 도수가 17.2%이지만 매혹적인 단맛과 신선한 과일 향, 탄탄하게 균형 잡힌 산도로 알코올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음식과 조화는 케이크, 파이 등의 디저트용 음식과 잘 어울리지만 무리한다면 탕수육, 불고기, 양념 닭고기 튀김 요리와의 만남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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