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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 전망-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리서치팀 이진우 팀장
하반기 증시 전망-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리서치팀 이진우 팀장
  • 월간리치
  • 승인 2011.07.08 14:10
  • 호수 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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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팔아야 할까? 사야 할까? 주식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드는 고민이다. 주가 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상승 추세가 훼손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드는 시점이다. 이전과 같은 강도 높은 외국인 매수세가 관찰되지 않는 점도 부담스럽다.

우리는 이번 조정 국면이 상승 추세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변곡점이라 생각한다. 두 가지 이유로, 유동성과 기업 실적에 대한 점검 과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먼저,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 이후 풍부해진 유동성이 신흥국, 원자재 시장으로 흘러들어 갔는데 양적 완화 조치가 오는 6월 말 종료되면서 유동성의 변심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진 점도 이러한 맥락이다.

주식시장, 상승 추세의 변곡점에 서다

장기간 이어진 달러화 약세가 강세 기조로 전환된다면 상대적으로 신흥국과 같은 비(非)달러화 자산에 대한 매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결국 양적 완화 종료 이후 달러화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외국인의 수급 동선이 결정될 가능성이 큰 시점이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1분기 국내기업들이 돈을 너무 잘 벌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대지진 이후 반사 이익 등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1분기에 대한 기대감, 쏠림이 컸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화(화학), 정(정유), 자(자동차)로 대변되는 주도주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같은 이유다. 관건은 다가올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얼마나 선전하느냐이다.

어려운 시장, 지금은 진입 기회다

달러화의 방향, 2분기 기업 실적의 확인을 차지하더라도 이번 조정은 시장 진입 기회로 판단한다. 단순한 논리지만 경기가 저점 국면에 있을 때 주가의 추세 전환은 없었다는 점에서다. 1990년 이후 국내경기 사이클은 총 9번의 경기 바닥을 경험했는데 이 당시 주가와의 엇박자는 없었다. 9번의 경기 저점 시기에 주가는 속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경기선행지수는 바닥권에 머물고 있고,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반등을 시작했다. 경기와 주가와의 방향성에서 본다면 현 시점에서의 시장 진입은 확률 높은 베팅인 셈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저평가 매력이 큰 시점이다. 기업 실적 대비 주가의 고평가/저평가를 판단하는 PER은 중동/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현재 코스피 PER은 9.3배 수준으로 2006년 이후 평균 수준인 10.5배에 크게 못 미친다. 예상치 못한 돌발 이슈가 부각되거나 기업 실적이 급감하지 않는다면 현재는 팔아야 할 조정이 아닌 사야 할 조정이다.

하반기, 공수전환에 대비하라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는 법이다. 최근 주가 조정은 그간 쏠림에 따른 반작용의 성격이 강하다. 여기에 달러화의 방향,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조정의 기간과 폭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우리는 6월을 전후로 주식 시장도 공수전환을 하는 시기로 예상한다. 업종 측면에서는 자동차, 화학, 정유, IT(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권한다. 주식시장에서는 섣부른 예단을 경계해야 되지만 막연한 두려움 역시 자제해야 한다. 지금은 두려움을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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