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 10:01 (금)
중동·유럽·북미 IR 나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중동·유럽·북미 IR 나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 이욱호 기자
  • 승인 2019.11.27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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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몸값 올리기’에 총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행보가 분주하다. 해외 시장에 집중하면서 중동과 유럽지역은 물론 북미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해외 투자를 유치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꾀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가 빚어지며 내부는 시끄럽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는 것도 더 미룰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리치 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

 

손태승이 회장은 최근 그룹 선봉에서 나서 적극적인 해외 출장으로 IR에 열을 올렸다. 중동과 유럽지역으로 출장을 떠나 기업 설명회를 열고 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울러 북미지역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과 중동지역 국부펀드를 방문했고 북미 지역에서는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을 만났다.

‘지구 한바퀴’ 도는 글로벌 IR

손 회장은 이들과 만나 올해 우리금융그룹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 신탁사를 인수하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비(非)은행부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행했던 인수·합병(M&A) 실적을 직접 설명했다. 또 안정적 이익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한 견조한 실적 기대감과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며 글로벌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그가 이처럼 해외 IR과 투자자 유치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이유는 ‘우리금융 몸값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는데 있다.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최근 우리금융의 몸값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일례로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만1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우리금융은 상장 초반 1만5000원 대 후반의 주가를 기록했다. 이에 비하면 20% 넘게 하락한 셈이다.
손 회장이 해외시장에 나선 또 다른 이유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도 담겨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우리금융은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인수 추진을 시도하고 있는데 해외 매각으로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면 실탄 마련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완전한 금융지주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비은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이 대부분 우리은행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의 행보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5월 그는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과 일본 지역에서 IR을 진행했고 이후 우리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을 2% 이상 늘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9월 우리은행은 대만 푸본금융그룹에 우리금융 지분 4%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손 회장은 지난 7월 푸본금융 주요 관계자를 직접 만나 투자를 설득했다. 결국 그의 노력이 뒷받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시적 성과에 눈길

지난 10월 17일 우리금융이 미국 뉴욕에서 SAP와 기업금융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또 다른 성과다. SAP는 154개 나라에 진출한 세계 최대의 전사적 자원관리 소프트웨어기업으로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해왔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과 SAP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기업고객사의 유동성 공급과 무역금융 등을 위한 지능형 금융기술 플랫폼 구축에 협력한다. 또 두 회사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올해 안에 시범 프로젝트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본격적 준비 작업을 시작한다.
손 회장은 이와 관련 “글로벌 리딩기업인 SAP와 협약을 통해 디지털환경에서 기업고객의 원활한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유동성 공급 등 혁신서비스를 선보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금융권에서 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뒤 역대 최대 경상실적 달성과 비은행 인수합병(M&A), 대규모 투자자 유치 등 여러 방면에서 높은 경영능력이 검증됐고 DLF 사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위기 극복 능력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그는 DLF 사태 조속한 배상과 예방을 위한 자산관리체계 전면 개편 등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고객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선제적으로 투자자 보호와 자산관리 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예컨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 결정을 수용해 투자자 피해를 배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DLF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상품 선정과 판매, 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 걸쳐 영업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게 그것이다.
그런가 하면 실적 면에서도 확실한 경영능력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하나금융을 제치고 금융지주사 중 3위에 올랐다. 또 상반기에는 순익 1조2000억원으로 경상실적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비은행 부문 M&A를 비롯해 지주전환 안착에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점은 손 회장의 또 다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취임 이후 동양과 ABL자산운용·국제자산신탁을 성공적으로 인수했고 롯데카드 인수 컨소시엄에도 참여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시켰다.
지난해 우리은행 창사 처음으로 순이익 2조 클럽을 달성하는 데도 성공한 손 회장은 올해 지주 출범 원년에 맞게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부동산신탁·캐피털·저축은행·증권사를 차례로 인수해 지주사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면서 목표를 하나씩 실현시키고 있다.

‘혁신’과 ‘도전’에 나서다

최근 손 회장은 ‘혁신’과 ‘도전’에 나섰다. 우리은행을 성과평가제도(KPI)의 외형 위주 영업에서 탈피해 ‘고객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18일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내년 경영목표를 신뢰·혁신·효율로 설정하고 고객 중심으로 성과평가제도(KPI)를 전면 개편하는 혁신방안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 
손 회장의 이 같은 파격적 혁신에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추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외형 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고객중심·내실위주 영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또한 DLF 사태를 거치면서 일어난 자성의 목소리도 이번 혁신에 반영했다. 그가 내년 경영목표를 신뢰와 혁신 효율로 설정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손 회장이 선언한 혁신안에 따르면 그간 24개 평가지표로 구성됐던 KPI를 내년부터는 10개로 줄이면서 은행의 이익보다 고객을 중심에 두는 영업문화를 위해 고객수익률 등 고객 지표 배점을 5배(2.0→10.0) 이상 상향한다. 본점 차원의 ‘돌격 앞으로’식이 아닌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율영업이 가능하게 지표를 짠다는 계획이다.
혁신안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종전에 별도로 운영했던 비이자이익 지표를 완전히 폐지하고 위험조정이익(RAR)으로 단일화시킨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본점이 일선 영업점에 드라이브를 걸던 영업행태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위험조정이익은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차감한 순수익에서 예상손실(EL)을 뺀 손익으로 보유자산에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까지 고려한 손익을 말한다. 이러한 혁신안은 주요 개편방안을 대체적으로 고객 신뢰 회복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
손 회장의 이번 KPI 제도개선에는 본점의 영업추진 방식에 큰 변화를 주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가 여·수신, 펀드, 방카, 카드 등 사업그룹 상품별로 본점에서 영업점에 목표를 배분하고 실적을 독려하기보다는 고객과 영업점의 선택을 받기 위한 본부 부서 간 상품·서비스 R&D 경쟁을 강화해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는 게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은행체질 ‘고객중심’으로 탈바꿈

손 회장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직개편의 큰 틀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가 제시한 조직개편의 주요 골자는 WM(자산관리)그룹과 연금신탁으로 나누어진 자산관리 조직을 자산관리 그룹으로 일원화하고 상품·마케팅 조직을 분리해 자산관리 상품의 리스크(위험)관리 기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손 회장은 오는 18일 예정되어 있는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픈뱅킹이 금융의 지형을 바꿀 수도 있으나 편리성이 커짐에 따라 위험도 커질 수 있는 만큼 공을 들이면서도 리스크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가 직원들에게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춘 최고의 시스템 구축과 함께 무형(無形)의 서비스인 점을 감안해 꼭 먼저 사용해 보고 자신의 경험을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한 것이 대표적인 실례다.
한편 손 회장의 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또 우리금융 회장으로써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4개월가량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체제 안착을 이끌어내고 있는 그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금융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프로필
▲ 1959년생
- 전주고등학교
-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학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석사
-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 주요경력
- 우리금융지주 상무(2010년 9월~2012년 12월)
- 우리은행 관악동작영업본부 영업본부장
  (2012년 12월~2014년 3월)
- 우리은행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2014년 3월~2014년 12월)
-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2014년 12월~2015년 12월)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그룹장(2015년 12월~2017년 2월)
- 우리은행 글로벌부문 부문장(2017년 2월~2017년 12월)
- 우리은행 은행장(2017년 12월~현재)
- 우리금융그룹 회장(2018년 12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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