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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은 정지석 코스콤 사장
취임 2주년 맞은 정지석 코스콤 사장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11.27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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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데이터 허브 만들겠다”

 

“웰스테크 플랫폼(Wealth-Tech Platform)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정지석 코스콤 사장의 청사진이다. 정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는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기반을 다졌고 이제 마무리 단계로 웰스테크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코스콤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도약할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리치 에서 정대표 간담회 이모저모를 정리해 봤다.

 

지난 1977년 한국증권전산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코스콤은 그간 증권·선물유관기관의 정보처리 서비스업, 시스템 개발 및 운영·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해왔다. 2015년 모기업인 한국거래소와 함께 공공기관 지위가 해제됐지만 오랫동안 금융공기업 역할을 해 IT 분야 사업과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2017년 정 사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달라졌다. 코스콤의 첫 내부 출신 사장으로 1987년 공채로 입사한 뒤 기술연구소장, 경영전략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을 지낸 그는 지난해 코스콤 5.0 시대를 선언하며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기반을 다져놨다.

“핀테크 발전을 이루겠다”
 
“내년부터 금융 클라우드, DID, 레그테크 사업 등을 통해 신사업 매출을 확대하겠다. 또한 코스콤이 금융데이터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2020년 취임 3년차에 접어드는 정 사장의 각오다. 최근 그는 각오만큼이나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웰스테크 플랫폼’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오픈 API(공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을 활용해 보다 손쉽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어서다.
웰스테크 플랫폼이란 고객사의 자산관리 서비스 지원을 위해 데이터와 인프라 등 첨단기술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토털 플랫폼을 의미한다.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금융소비자들이 원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코스콤은 금융투자업계의 기술 지원 센터로서 IT 트렌드를 이끌고 더 많은 고객사가 디지털 전환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
현재 정 사장이 추구하고 있는 것은 국내 금융 정보기술(IT) 핵심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스콤이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한 ‘자산관리 토털 플랫폼’ 회사로 변신하는 것이다. 핀테크 발전을 이룩하면서 이를 통해 향후 코스콤이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는 것까지 돕겠다는 복안이다.
“데이터 플랫폼의 일환으로 선보인 ‘데이터오피스’ 기반의 로보애널리스트 등 실시간 데이터분석 서비스를 확대하고 오픈 플랫폼을 개선해 데이터가 금융사와 핀테크를 오가는 유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 사장이 구상하는 웰스테크 플랫폼은 그간 개발해 온 ‘데이터 오피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데이터 오피스는 홈트레이딩 서비스(HTS)나 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MTS) 등에서 수집한 거래 내역과 시장 정보, 고객 자산 통합정보 등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AI를 활용해 고객의 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는 여기에 지난 10월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과 론칭한 금융클라우드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고객사를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레그테크, 업무자동화(RPA) 솔루션 등 클라우드 기반 금융서비스를 발판삼아 고객 편의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4차 산업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코스콤에 따르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함께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RA), 독립투자자문업자(IFA) 등 맞춤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 예정이며 현재 일부 금융지주사, 보험사, 증권사 등과 논의 단계에 있다.
“코스콤이 추진하는 자산관리 플랫폼에 19개 자산관리사가 참여했다. 오픈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약 30여개 회사들이 코스콤과 함께 하기로 했다. 이런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웰스테크 플랫폼을 완성해 나가겠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셰어드 서비스(Shared-Service)’란 개념을 제시했다. 셰어드 서비스란 금융투자업계 업무 중 비경쟁적 부문을 효율화해 함께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시장에 이러한 셰어드 서비스를 구축해 양질의 서비스를 공유하도록 노력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데이터 유통·중개플랫폼 생태계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코스콤은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와 핀테크 업체들과 함께 웰스테크 플랫폼을 구축하며 데이터 생태계를 촘촘히 하고 이들과 함께 해외로 진출해 4차 산업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셰어드 서비스의 대표적 사례는 지난 4월 IBK투자증권과 공동 개발한 레그테크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레크테크 서비스는 금융사가 소비자보호 규정 등을 잘 지킬 수 있게끔 돕는 내부통제 서비스로 코스콤은 금융감독원과 함께 각종 금융 규제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하는 머신리더블레귤레이션(MRR)을 구축 중에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110억원”

현재 정 사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매출 기대가 가장 큰 사업이 금융 클라우드라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그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레그테크, 로봇업무자동화(RPA)등 클라우드 기반 금융 서비스를 늘려 고객 편의성을 확보하고 통신 3사와 공동으로 추진한 DID ‘이니셜’ 활성화로 새로운 시장개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금융에 이어 공공분야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해 궁극적으론 아세안 국가로 가는 ‘핀테크 로드’를 개척한다는 게 정 사장의 큰 그림이다. 이 같은 그림을 완성시켜 나가면서 내년에 금융 클라우드, 모바일 전자증명 공동사업(DID) ‘이니셜’ 등 신사업 매출을 110억원까지 달성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계량적 성과도 좋아져 올해 회사 매출이 3000억원에 접근하고 있다. 웰스테크 플랫폼 구축과 관련한 신사업 분야에서는 내년에 110억원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이 이처럼 기대하는 이면에는 내년부터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과 만든 클라우드, 블록체인 서비스 등에서 매출 기여가 예상되고 분석이 자리를 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들도 코스콤을 통해 다른 증권사들과 함께 개발한 플랫폼을 다른 기관들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사장은 “금융투자업계가 비경쟁적인 업무는 효율화해 같이 쓰는 공유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라며 “금융투자업계의 기술 서포트 센터로서 IT트렌드를 이끌고 보다 많은 고객사가 디지털 혁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기업이 40년이 넘도록 지속 성장하는 일은 대단히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하는 길인  만큼 앞으로도 조직문화를 개선해 신사업 DNA가 잘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면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클라우드화 하고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맞춰 여의도에서 출발한 핀테크 로드가 아세안 국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로필
▲1963년생
- 광성고등학교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KAIST 경영과학 석사 
- KAIST 금융공학 박사 

▲주요 경력
- 코스콤 기술연구소 소장
- 코스콤 경영전략본부 본부장
- 코스콤 시장본부 본부장
- 코스콤 인프라본부 본부장
~ 코스콤 정보본부 본부장
- 서울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한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정책기술본부 본부장(2013년~2017년)
- 제18대 코스콤 사장(2017년 1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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