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09:07 (수)
‘혁신 마무리 짓기‘ 나선 허인 KB국민은행장
‘혁신 마무리 짓기‘ 나선 허인 KB국민은행장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11.27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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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훨씬 많은 것 보여드리겠다”

 

“기본을 닦은 수준으로 아직 못한 게 굉장히 많이 있다. 내년에 훨씬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연임에 성공하며 1년 더 은행장 직 수행에 나선 허인 KB국민은행장의 각오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그동안 하고 싶은 일을 얼마나 했느냐 측면에서 본다면 60% 정도라고 말하는 허 행장은 향후 디지털 전략과 수익성에 대한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치 에서 허인 국민은행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봤다.


 
허인 행장이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임기 만료 시점을 앞두고 연임에 성공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11월 7일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을 최종 확정 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 11월 20일까지 새로운 임기를 추가로 맡게 됐다. 
현재 금융권 안팎의 관심은 그가 그룹 내에서 앞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 같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그의 혁신 프로젝트에 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견조한 실적’
 
이 같은 전망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밝힌 허 행장의 재선임 배경에 기인하고 있다. 행추위는 그의 선임 이유로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르게 성장시킨 점과 조직을 빠르게 ‘디지털KB’로 전환, 금융권 최초 알뜰폰(리브 M)사업 진출 등을 꼽았다.
한 마디로 KB의 미래를 밝히는 진정한 혁신을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업계의 시각도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그가 지난 2년간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꾼 동시에 수익성도 확대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실제 허 행장은 지난 2년간 견고한 실적을 만들어내며 ‘1등 은행’의 입지를 다졌다. 허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7년 KB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1236억원이었다. 그런데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연결·누적 기준)은 2조7213억원이다. 2년 간 28.1%를 증가시킨 셈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3분기 1조8412억원에서 2019년 3분기 2조67억원으로 9%를 올렸다. 그리고 올해 목표치인 2조5000억원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허 행장이 앞으로 수익성 강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KB국민은행이 이처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년간 조직문화와 지점개편(PG 2.0) 등 굵직한 변화를 통해 안정된 영업환경을 구축한 허 행장의 전략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추진한 혁신과 파격을 가미한 ‘디지털 전환 전략’을 단연 돋보인다. 허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금융권 최고 수준의 디지털 신기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고객과 직원 중심의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KB’의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한편 KB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주문했다.

‘리브 M’을 통해 확장 나선다

디지털라이제이션의 핵심은 온라인과 모바일의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체를 디지털 경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그는 AI, Block-chain, Cloud, Data, Eco-system으로 KB국민은행이 디지털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허 행장은 상품 선정과 리스크 점검, 판매까지 관련 실무자들이 동시 업무를 통해 적시에 상품을 제시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민첩성을 높이는 한편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실험도 계속했다. 그리고 성과를 만들어냈다. 바이오 생체인증과 비대면 플랫폼 강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허 행장의 혁신적 ‘디지털 전환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지난 10월 28일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이동통신 서비스 ‘리브 모바일(Liiv M)’이다. 혁신의 완성품이 아니라 혁신의 시작인 ‘리브 M’은 그가 재선임을 확정 받는 키맨 중 하나로 꼽힐 정도였다.
통신과 결합한 ‘리브 M’에 대해 허 행장은 ‘고객의 불편함(pain point)’을 해소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디지털 금융영토의 확장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러면서 ‘리브M’을 통해 혁신으로 시작된 확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재 업계에서는 허 행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수익성 개선을 시키기 위한 KB국민은행의 대응 전략에 대해 눈길을 두는 모습이다.
최근 그는 이와 관련해 세 가지를 강조했다. 바로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화, 생산 효율성 향상 등이 그것이다. 이중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는 가장 유의미한 사업으로 알뜰폰 ‘리브 M’을 지목했다.
또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자생적 성장과 함께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 등 투트랙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업무의 효율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허 행장은 “그간 비(非)금융 사업자가 금융 사업으로 넓혀오는 것만 봤지만 이번에는 금융회사가 비금융 사업에 발을 들인 것”이라며 “통신사업을 해서 돈을 벌겠다는 게 아니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더 잘 이해하려면 다양한 데이터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는 기존에 해온 기업금융뿐만 아니라 투자은행(IB)이나 자본시장 비중을 늘릴 것”이라면서 “우리와 가치가 맞고 규모도 있는 회사에 새로 투자하거나 아예 사들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력은 혁신이다”

한편 업계와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허 행장은 오는 1월 시작되는 ‘신 예대율 규제를 대응’하기 위해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커버본드 발행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간 추진해 온 금융서비스도 남은기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리브 M’에 계열사들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연계해 통신을 매개로 금융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퇴직연금 수수료와 운용방식을 전면 개편해 신규고객 확보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허 행장은 “지금 KB를 비롯해 금융사가 사업을 잘해서 이익이 늘어난 게 아니고 실적의 구조를 봐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가 썩 활발한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인 만큼 그에 맞춰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워낙 변화가 많고 어려운 시기에 경영의 일관성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돼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지금이 아니라 10년, 20년 후에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로필
▲1961년생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 석사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대구고등학교 졸업
 
▲주요 경력
-한국장기신용은행(1988년 2월)
-KB국민은행 대기업팀 팀장(2004년 2월)
-KB국민은행 동부기업금융지점 지점장(2005년 7월)
-KB국민은행 신림남부지점 지점장(2008년 8월)
-KB국민은행 삼성타운기업금융지점 수석지점장(2012년 1월~2013년 7월)
-KB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상무(2013년 7월)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2014년 12월)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2016년 1월~2017년 11월)
-KB국민은행 은행장(2017년 1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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