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 10:01 (금)
중장기 비전 수립 나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중장기 비전 수립 나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11.30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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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에 선제적으로 대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중장기 비전 수립에 나섰다. 내년 한국은행 창립 7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을 내다본
‘전략 2030’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 총재가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정책 환경과 중앙은행에 대한 기대 다양화 등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내년 6월 창립 제70주년에 맞추어 발표할 비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리치 에서 정리해 봤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18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한국은행 중장기 비전과 전략’ 수립과 관련해 집행간부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중앙은행은 저성장·저물가 환경에서의 통화정책 운용, 디지털 혁신에 따른 경제의 구조적 변화 지원 등 새로운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정책 환경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약화되고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중앙은행도 저성장·저물가 환경에서의 통화정책 운용,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에 따른 경제의 구조적 변화 지원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 외면하면 국민 신뢰 잃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성장·저물가 환경과 디지털 혁신 시대에 대응한 비전·전략(이하 ‘전략 2030’)을 수립해 내년 6월 창립 제70주년에 맞춰 발표한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이승헌 부총재보를 위원장으로 20~30대 희망직원 9명(33%)과 등 집행간부 추천 직원(67%) 등 총 27명의 ‘전략 2030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TF를 위상(대외)분과, GPW(Great Place to Work·대내)분과, 밀레니얼분과로 나눴다.
이처럼 TF를 구성한 것은 앞으로 10년을 내다본 전략 2030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세대 간 공감대 형성을 통한 실행력 강화, 경험의 축적 등을 위해 밀레니얼 세대(2030세대) 직원을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이 총재는 비전 수립에 나선 배경에 대해 “사회 각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조직과 인사 운용체계, 업무수행방식, 조직문화 등이 급변하는 환경과 국민적 기대에 부합하는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재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대다수 중앙은행이 암호 화폐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밝혔을 정도다. 또한 현재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하나 뿐’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올 만큼 통화정책의 영향력은 점검받고 있는 입장이다.
이 총재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도 저인플레이션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저성장·저물가 환경’이라고 언급했다. 공식 석상에서 이처럼 말한 것은 처음이다. 뿐만 아니다. 이 총재는 지난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 폭등한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와 정부의 복지정책 효과를 제거할 경우 물가상승률은 1%대로 올라가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적다”고 말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그가 처음으로 ‘저성장·저물가 환경’을 언급한 만큼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올해 경제 성장률이 1%대로 예상되고 올해 8, 9월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이 크다’는 민간 전문가의 분석은 중앙은행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행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한편 ‘전략 2030’ 마련에 나선 이 총재는 현재 하나씩 구체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일례로 그는 지난 10월 25일 인천 소재 인재개발원에서 ‘향후 10년을 내다본 한국은행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70년을 돌아본 후 통화정책국장·금융시장국장 등 8개 부서장이 여건 변화와 주요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본 회의에는 향후 한국은행을 짊어질 2030세대 젊은 직원들이 참석해 T/F의 활동상황, 고민 등에 대해 발표했고 장용성 서울대학교 교수를 초빙해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강연을 듣고 토론을 실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전략 2030’ 수립을 위해 향후 추진해야 할 업무와 건강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과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간담회와 자문회의 등을 통해서도 전략 2030에 포함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주열 총재는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국은행의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의미가 크지만 지나치게 거창하거나 피상적인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구성원들의 공감대에 기반을 둔 실행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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