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한국은행 2018 기업경영 분석…들춰보니
한국은행 2018 기업경영 분석…들춰보니
  • 한계희 기자
  • 승인 2019.12.09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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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3곳 중 1곳은 한계기업”

 

지난해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실적이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5일 ‘2018년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한국은행 조사대상 업체 수는 총 69만2726곳으로 실적이 공개되는 상장사, 외부감사대상 기업을 비롯해 실적 공개의무가 없는 비(非)외부감사대상 기업까지 포함된다.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35.2%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되지 않는 기업이 2016년 31.8%, 2017년 32.3%였던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이자보상비율이 0%가 되지 않아 적자를 보는 곳도 2016년 27.0%에서 2017년 27.6%, 지난해 29.5%로 늘었다.
전체 기업 이자보상비율의 중윗값은 2016년 328.5%, 2017년 323.5%, 지난해 260.2%로 역시 2년 연속 악화했다.
전체 기업 이자보상비율의 평균값은 지난해 470.9%로 2017년의 537.4%보다는 악화했지만 2016년의 442.1%보다는 개선됐다. 평균값은 중윗값과 비교할 때 일부 대기업 경영실적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평균 성장성(매출·자산)과 수익성(영업이익) 지표는 전년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4.0%로 2017년(9.2%)과 비교해 5.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이 같은 기간 9.0%에서 4.0%로 줄었는데 이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20.4%→3.4%)의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도 건설, 도·소매 부문 중심으로 9.3%에서 4.0%로 하락했다. 전체 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7.6%에서 5.8%로 하락했다. 제조업(6.5%→5.1%), 비제조업(8.4%→6.3%) 부문 모두 전년보다 부진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에서 5.6%로 하락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6.1%에서 5.3%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이 114.1%에서 111.1%로 낮아지면서 안정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부동산업(287.6% →276.2%)도 부채비율이 낮아졌지만 아파트 신규분양 둔화로 선수금이 낮아진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


제조업 성장·수익성 미국 기업이 우세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경영실적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미국 기업의 실적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일본 기업의 실적보다는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을 보면 한국(이하 제조업 기준)은 4.0%, 미국은 6.8%, 일본은 2.0%였고,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한국이 7.3%, 미국이 8.3%, 일본이 4.6%였다.
반면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한국이 73.6%로 가장 양호했다. 미국은 141.1%, 일본은 100.3%였다.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일본이 1천335.5%로 가장 양호했다. 한국은 848.3%였고 미국은 392.3%로 3국 중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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