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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 교수의 와인 이야기 알랭브루몽, 몽투스 와인의 비밀
고재윤 교수의 와인 이야기 알랭브루몽, 몽투스 와인의 비밀
  • 월간리치
  • 승인 2011.07.08 16:00
  • 호수 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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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6월 초순경에 와인으로 명성을 날리던 한 손님을 우리나라에 초대했는데 프랑스 남서부의 샤토 몽투스 CEO인 알랭브루몽이었다. 몇 번 몽투스 와인을 시음했지만 알랭브루몽을 만나서 샤토 몽투스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에 와인을 재평가하게 됐다. 한 마디로 중후한 체격에 몽투스 와인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한 모습에서 와인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1979년 샤토 몽투스를 인수한 후 1980년도부터 샤토 몽투스 와인을 양조하기 시작했다. 그는 품질 좋은 와인은 좋은 포도로부터 양조된다는 것을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가 가장먼저 시작한 작업은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우수한 포도를 수확하기 위한 작업으로서 포도밭의 토양개선 및 토착 포도나무 재배에서의 혁신으로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게 됐다. 그리고 1985년 아주 특별한 뀌베 프레스티(Cuvee Prestige)라는 뀌베를 만들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은 1985년 빈티지와 함께 보르도 1등급 그랑 크뤼 와인들과 블라인드 비교 테이스팅에서 보르도의 명품와인인 페트뤼스를 누르고 당당히 우승하면서 남서부의 페트뤼스라는 위대한 닉네임을 얻게 됐다.
또, 동시에 디켄터 잡지가 죽기 전에 꼭 마셔야 할 와인으로 몽투스 와인을 선정해 일약 전 세계 와인산업의 스타덤에 오르게 됐다. 몇 년 후 1990년 빈티지는 전설의 100대 와인에 72위로 선정되면서 다시 한 번 마디랑(Madiran)이라는 조그마한 프랑스 남서부 마을과 함께 이 지역 품종인 따나[Tannat]라는 포도품종을 세계에 알리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샤토 몽투스는 남서부의 42개 AOC 중 하나인 마디랑(Madiran AC)에 위치하고 있다. 마디랑은 남서부 AOC 중에는 까오르(Cahors)와 함께 비교적 알려진 아펠라시옹(Appellation)으로 꼽히지만 알랭 브루몽이 처음 와인업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던 시절만 해도 마디랑 와인은 인지도가 낮았고 품질 또한 높지 않았다.
샤토 몽투스의 포도원들은 철저하게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천혜적인 자연조건을 잘 활용했다. 왜냐하면 인근 포도원에서 화학비료, 제초제, 살충제를 사용하게 되면 바람, 비, 짐승 등의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아무리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들 오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샤토 몽투스의 포도원들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숲으로 둘러싸여 다른 포도원과 철저히 격리돼있는 천혜적인 자연조건을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했고 농약 잔류 양을 걱정한 나머지 관계시설보다는 샘물을 이용해 포도밭에 최소한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포도나무 한 그루에 3~5송이로 수확 양을 최소화하는 등 품질관리를 철저히 했다.
이 지역은 푸아그라(거위 간 요리)의 고향으로 프랑스 내에선 장수 마을로 유명하다. 알랭 브루몽은 “여유를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토종 와인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하며, 마디랑의 전통 포도 품종 타나(Tannat)의 경우 카베르네 소비뇽과 같은 품종에 비해 심장에 좋은 폴리페놀 성분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한 것이 이해가 갔다. 타나는 사실 거칠고 촌스러운 맛으로 유명하지만 마디랑의 생산자들도 투박한 타나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카베르네 프랑이나 메를로를 섞어 와인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브루몽은 변화와 차별화를 위한 노력으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타나 100%의 와인을 만드는 데 주력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샤토 몽투스의 ‘퀴베 프레스티지(Cuvee Prestige)’로 성공을 하게 됐다. 샤토 몽투스 퀴베 프레스티 2002를 시음했는데 짙은 검붉은 잉크 칼라색이며, 스파이시하고 다크 초콜릿향, 동물향, 타닌향과 다크 체리향이 일품이며, 음식과의 조화는 거위간 그리고 쇠고기 스테이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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