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0:27 (화)
소금, 제대로만 알아도…
소금, 제대로만 알아도…
  • 월간리치
  • 승인 2011.07.08 16:05
  • 호수 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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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라면의 나트륨 함량기준이 국제기준을 초과했다며 보도된 적이 있었다. 이후 라면의 인체 유해성을 놓고 시민사회단체와 업계 간 논쟁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들 라면의 나트륨 함량(2000mg)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기준(1일 섭취 기준 3500mg)보다는 적지만 라면이 한 끼 식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양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나트륨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라면 등의 인스턴트 식품을 비롯해 화학조미료, 김치류, 젓갈류 등의 염장식품, 햄, 통조림 등의 가공식품 등은 우리가 즐겨 먹으며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지만, 그 속에 알게 모르게 많은 양의 염분이 녹아 있다.
나트륨이 주성분으로 이루어진 소금은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 등 인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혈액 등에 섞여 음식물을 분해하고, 세포 속의 노폐물을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삼투압 작용을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또, 신체 내에 유해한 물질이나 세균이 침투해도 세포와 혈관까지 침입하지 못하도록 인체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아울러 발한 작용을 통해 체온조절까지 해준다. 이렇듯 소금은 인간생명 활동의 원동력 구실을 하는 것이다.

몸에 좋아도 과하면 역효과

하지만 몸에 좋은 약(藥)도 과하면 독(毒)이 되는 법이다. 소금을 과다 섭취할 경우 고혈압과 뇌졸중, 심장 마비, 신장 기능 장애 등 각종 뇌혈관 및 심장순환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소금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지만, 한편으론 탄저균 못지않게 인체에 치명타를 안겨주는 물질이기도 한 것이다.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혈압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소금을 너무 많이 먹으면 인체 내 염분 농도를 낮추기 위해 혈액에 많은 수분이 들어가므로 혈압이 상승하고 신장 기능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진료실에서 중년 남성과 여성의 고혈압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이 짠 음식을 좋아하고, 이러한 음식패턴의 영향으로 가족들 중에서도 혈압이 높은 경우도 많다. 물론, 유전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후천적으로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고혈압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볼 때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고혈압 환자들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필수적이다. 우리 국민은 1인당 하루 15∼20g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는데,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10g 이하로 줄여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는 되도록 싱겁게 만들어야 한다.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대신 식초, 고추, 후추 등으로 맛을 내면 좋고, 국에는 소금이 많이 녹아 있기 때문에 국물을 되도록 적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슘이 좋은 이유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생선, 칼슘이 많이 든 감자와 콩, 채소 등도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칼슘은 고혈압 유발 성분인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소금을 섭취할 때 물을 함께 마시면 좋다. 단체급식을 하는 국군장병의 경우 잘 짜여진 식단을 섭취하되 국이나 반찬 등이 싱겁다고 소금을 지속적으로 넣어먹는다던지, 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라면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고혈압 등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번 길들여진 식습관은 바꾸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평소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하고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 제과류나 햄, 소시지 같은 제품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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