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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NH농협은행장’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NH농협은행장’
  • 이욱호 기자
  • 승인 2019.12.2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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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해외진출’ 속도 낸다

 

NH농협은행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지난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 농협금융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3연임’이라는 첫 사례가 나온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대훈 행장이다. 1년 임기를 다시 시작하는 이 행장은 농협은행 출범 이후 첫 1조원대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인정받았다.

 

현재 농협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1922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는 등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순이익은 2017년 6521억원에서 이듬해인 2018년 1조2226억원으로 5705억원(87.4%) 증가했다. 그 중심에는 이 행장이 있었다. 가파른 실적개선을 이어나가면서 지난 2년간 농협은행의 ‘1조 클럽’ 개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신년사에서 “올해는 농협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해서 1조원 이상의 손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속성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촘촘한 연체관리와 선제적인 부실 예방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


탁월한 성과가 통했다

“디지털환경 속에서 은행업은 대내외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더욱 강도를 높여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글로벌 진출 역시 밀고 나갈 계획이다. 2020년에 해외 점포 증가 속도를 다른 은행들보다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다,”
이 행장이 내건 목표다. 그는 앞으로 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초저금리 시대에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고 경기둔화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실과 무관하지만은 않다. 
현재 금융권은 부정적인 대외 경기 전망에 따라 신시장 개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향후 은행산업 전체 전망이 어두운데다 경쟁 구도는 더 치열해 지는 등 앞으로의 상황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농협은행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그가 글로벌 진출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동향도 둔화하고 있어서 리스크 관리에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픈뱅킹이 시작되면서 은행 간 경쟁도 심해질 것이고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오픈뱅킹 관련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되 리스크나 보안에 신경을 쓸 것이다.”
그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준비’를 꾸준히 강조한 이 행장은 디지털금융에 사활을 걸어 왔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명함에 ‘행장’이라는 직함을 빼고 ‘이대훈 디지털 익스플로러(탐험가)’라고 바꿔 적을 정도다.
그는 지난해 4월 금융권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발굴 육성 인큐베이터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출범시켰다. 그리고는 매주 월요일 혁신캠퍼스에 출근하며 그의 문패처럼 ‘디지털콕핏’(비행기조종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지속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NH디지털혁신캠프를 열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NH디지털챌린지+’가 정착됐고 영어와 중국어 등 9개 언어로도 NH스마트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뱅킹 원 업(ONE UP)프로젝트’도 안착됐다.
사실 농협은행은 농촌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전사적으로 디지털금융 역량을 강화해 젊은 고객 확보에 나선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농협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NH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 가입자가 증가했다. 각각 1569만명과 412만명이다. 2000만명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이끌어낸 ‘디지털 전환’ 주목

뿐만 아니다. 그는 비대면 채널 적용과 개인화 마케팅 지원 등을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분석 속도 40% 개선 등의 실질적인 개선 수치를 이끌어내어 톡톡한 효과도 보고 있다.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고 상담 인력의 부담을 줄이고 다른 업무에도 배치할 수 있게 돼 그만큼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디지털 환경에 사업 방식은 물론 상품, 서비스 등 은행 곳곳에 디지털을 깊숙이 접목하겠다. 전사적 역량을 디지털 전환 혁신에 집중시켜 미래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이 행장은 디지털로의 체질 개선을 통한 진화를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했다. ‘콜봇-AI 상담 시스템’을 도입해 영업점 대표번호로 유입되는 모든 통화를 AI 콜봇이 1차로 대응하도록 해 전화상담 업무를 혁신적으로 감소시켰고 은행권 최초 ‘P2P 금융 증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여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현재 이 행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력을 빠르게 높여가며 핀테크와 협업도 적극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39개 업무에 로봇 120대 규모의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를 도입하는 고도화 사업을 마쳤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소비자에게 디지털 금융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은행원 스스로가 먼저 디지털화돼야 한다. 앞으로 농협은행에서는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업무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RPA와 AI를 융합해 금융상품 상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는 로봇 프로세스를 개발 중에 있으며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로봇PC 가상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로봇 운영을 총괄하는 ‘RPA 컨트롤룸’을 확대 구축해 로봇PC 운영의 대규모 확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연간 약 20만 시간의 업무량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로봇PC 가상화 시스템은 로봇PC 수량 증가로 발생하는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로봇PC를 서버상 가상화 PC 환경에서 운영하는 체계다. RPA 적용 업무 유형은 ▲기업여신 금리승인 ▲수입신용장 인수금리 승인 ▲관심기업 모니터링 등 여·수신, 외환, 카드,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 본부 업무 전방위로 확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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