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7 15:39 (금)
‘상복’ 터진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
‘상복’ 터진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
  • 김은희기자
  • 승인 2019.12.26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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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발행한다”

 

“한국조폐공사는 1951년 발족 돼 국가 경제의 혈액인 화폐제조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제 첨단 위변조방지기술을 적용한 조폐인증 보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의 일성이다.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조 사장은 혁신 경영을 통한 다양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했다. 그리고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2466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올리는 성과를 일궈냈다.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기업이 되겠다.”
조 사장의 경영방침이다. 그는 한국조폐공사를 돈만 찍어내는 기업이 아닌 ‘가치’를 발행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고 있다. 사실 한국조폐공사는 은행권과 주화, 수표, 우표, 주민등록과 여권 등 국가 신분증, 골드바, 메달 등을 만드는 국내 유일의 제조 공기업이다.
하지만 디지털화로 ‘현금 없는 사회’가 성큼 다가오면서 조폐공사의 전통 사업인 화폐 발행 비중은 매년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그는 그 돌파구를 ‘가치’에서 찾았고 단순 화폐 제조회사가 아닌 진화하는 선도 기업으로의 탈바꿈에 성공하면서 ‘6년 연속’ 최대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한다”

한국조폐공사의 변신은 조 사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그의 기획력이 화폐사업으로 다져진 대한민국 최고의 보안기술과 만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의 발판이 됐다. 사업 다각화로 이어지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의 ‘가치’ 패러다임은 동반성장에서 엿볼 수 있다. 일례로 그는 지난달 11일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거래소 중개로 ㈜나스텍 등 5개 중소업체와 ‘동반성장을 위한 기술나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조폐공사는 기술 이전을 희망한 나스텍, 대양산업, 마나에프앤비, 삼국인쇄정보기획, 연로지스 등 5개사에 보유특허 21건을 무상 이전하며 여기에 기술이전 비용도 일부 지원 할 예정이다.
조폐공사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제조 공기업으로 보유 지식재산권을 활용,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 차원에서 이번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했다. 그리고 이번에 무상 이전되는 특허는 한국조폐공사가 지난 11월 개최한 ‘2019 위변조방지 기술설명회’에서 제시한 무료 이전 가능 기술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조 사장의 행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사업의 다각화’다. 지난 11월 28일 그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9년 위변조방지 보안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번 설명회에서 짝퉁을 진품으로 위장하는 ‘라벨 갈이’를 막을 수 있는 의류용 보안라벨 기술을 선보였다.
또 스마트폰 연동 보안솔루션, 자석 반응 색변환 기술, 친환경 포장재용 지류 제품, 재난긴급통신망 해킹 방지 보안기술, 지역사랑 상품권 등을 시연했다. 이들 기술은 모두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옷을 만든 다음 라벨만 국내 명품 브랜드로 바꿔치는 ‘라벨 바꿔치기’를 막을 수 있는 보안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조폐공사는 세계적인 수준의 위변조방지기술을 중소기업과 나누고 온라인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화폐 제조의 핵심은 위변조 방지 기술로 이 기술은 화폐만이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한다”

조 사장의 사업 다각화는 이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신사업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각종 보안 제품 제작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간 대중문화 콘텐츠 접목의 일환으로 캐릭터 메달 제작을 추진해 왔다. 라인프렌즈와 협업을 통해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결과물은 지난 12월 5일에 나왔다. 이날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브라운앤프렌즈 기념메달’을 선보인 것이다. 그간 고품위 기념주화와 메달을 제작해 온 한국조폐공사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가치’경영 행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신사업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각종 보안 제품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조폐공사가 내부에 블록체인사업팀을 만들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부터다. 이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공공 분야 서비스 플랫폼인 콤스코 신뢰 플랫폼을 구축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조폐공사의 블록체인 기술은 마치 레고블록처럼 정보를 블록들로 각기 연결해 저장하는 특징이 있어 해킹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산형 원장 기술’로도 불리는 이러한 기술은 그 자체적 특성 때문에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은 종이 형태로 발행되는 상품권보다 위·변조가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조 사장은 “대한민국의 멋과 문화를 담은 고품격 메달 제품을 선보여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며 “한국조폐공사는 이 같은 플랫폼을 통해 시흥·성남시에서의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군산·포항·영주·제천·영광 등 전국으로 확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멈출 줄 모르는 그의 사업 다각화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2019년에는 지역 상품권을 모바일로 쓸 수 있게 하는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향후 온라인 지급결제 시스템·전자문서 등 분야에서도 역할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에 자회사를 두고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 등지에 화폐 수출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조 사장은 상복도 터졌다. 지난 12월 9일 한국조폐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주최한 ‘2019 제26회 기업혁신대상’에서 산업부 장관상 및 최우수 CEO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에서 한국조폐공사와 조 사장이 높게 평가를 받은 것은 현금 사용이 급감하는 시기에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등 혁신적인 공공서비스를 시도한 것이다. 여기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청년 일자리 창출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에 앞선 12월 5일 한국조폐공사는 이날 열린 제56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7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지 5년만의 쾌거였다.
화폐 제조량 감소 등 악화되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응, 적극적인 해외사장 개척에 힘쓰고 특히 사상 최초로 태국에 금화 기념주화를 수출하는 등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수출품목도 주화, 지폐, 은행권용지, 불리온 메달, 전자여권 및 주민증, 지폐 제조에 쓰이는 특수안료로 넓힌 전략이 수출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목표는 세계적인 조폐·인증·보안서비스 기업”
 
현재 한국조폐공사의 ‘조용만號’는 순항 중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위변조방지 기술과 공신력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신뢰플랫폼,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를 보호해주는 정품인증사업 등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해 6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고 있어서다.
조 사장의 목표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해외시장 개척에 힘써 세계적인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으로 키우는 것과 오는 2030년 매출 1조원의 세계 최고의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에 따라 그는 앞으로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한 차별화 전략과 생산 효율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1억불 수출의 탑’ 수상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용만 사장은 “화장품회사나 의류회사 제품의 짝퉁을 막는 기술, 여권 위변조를 막는 기술, 주민등록증, 온누리상품권까지 모두 한국조폐공사의 기술이 들어가 있다”면서 “화폐와 국가 신분증 제조라는 본연의 임무를 철저히 수행해 나가는 동시에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조 사장은 지난달 11일 대전 본사에서 ’사회적 가치 페스티벌‘ 및 ’인권·청렴 연극공연‘을 열었다.
한국조폐공사는 이와 관련 올 들어 추진해온 경영혁신과 동반성장,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실현과 관련된 부문별 우수사례를 발굴·포상하고 이를 확산·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프로필
▲1961년생
-순천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주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주요 경력
-제30회 행정고시 합격(1986년)
-과학기술혁신본부 준비기획단 파견(2004년)
-기획예산처 고령화대책팀 팀장(2005년)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제도팀 팀장(2006년)
-기획예산처 성과관리제도팀 팀장(2007년)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과 과장(2008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파견(2010년)
-기획재정부 무역협정지원단 단장(2013~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국내대책관(2013~2014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 국장(2014~2017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실장(2017년)
-제23대 한국조폐공사 사장(2018년 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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