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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전망 속 먹구름 예고도 존재
훈풍 전망 속 먹구름 예고도 존재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01.03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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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바라보는 증권가 전망…들어보니

 

증권업계에 훈풍이 예고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휴전에 투자심리가 개선된다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반도체 업황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아직 증권가에서는 여전한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과 각종 경기지표 추이에 따라 2020년에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 증권사들은 2020년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하나금융투자…김홍식 연구원
“2020년 5세대 투자 증가 전망된다”

세계적 통신사들의 내년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업종 내 선호주로 케이엠더블유[032500], 쏠리드[050890], 다산네트웍스[039560], RFHIC[218410] 등을 제시한다.
현재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2019년 3분기 실적, 일부 업체의 4분기 실적 우려 심화, 해외 통신사의 5G 투자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네트워크 장비주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2020년 1분기 비수기에도 실적은 좋을 것이며 특히 2분기에 놀랄만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수급 악화, 업황 우려로 단기 주가 낙폭이 너무 컸고 내년 해외 수주 물량 증대로 이익 증가가 유력한 상황이다.
우려와 달리 내년 글로벌 통신사 5G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일본 통신사들은 올해보다 설비투자(CAPEX)가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통신 3사는 올해 수준의 CAPEX 집행이 유력하다.

유안타증권…조병현 연구원
“연말·연초 중소형주 이후 대형주 선전한다”

연말·연초에는 중소형주가 선전하는 경향이 있지만 연초 효과 이후에는 대형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소형주 중심으로 어느 정도 연초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지만 조금 더 긴 그림에서는 연초 효과 향유 후에는 대형주 중심의 투자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
연말·연초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고 연초에는 랠리와 중소형주 약진 등이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계절성이 있으며 평균적으로 보면 연말 약 2주 정도 전부터 상승 흐름이 나타나는 경향이 존재한다.
연말·연초에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으나 글로벌 교역 사이클의 저점 통과, 완만한 달러 약세, 금리의 추가 하락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 등에 따라 연초 이후 대형주의 회복을 기대한다.

KB증권…김두언·김우영 연구원
“원/달러 환율 1150원대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보도가 사실일 경우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리고 제조업 경기가 급속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미국의 대선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를 하회할 가능성 등 양국이 당면한 정치·경제적인 이유로 양국 정상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로 미뤄뒀던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와 함께 제조업 경기의 빠른 개선 가능성을 예상한다. 다음 단계로의 실질적인 진전은 2020년 하반기가 될 것이나 앞으로는 실질적인 타협을 감안한 협상이 이뤄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미 연준은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유럽중앙은행(ECB)은 2020년에도 현 수준의 완화 정책들을 유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은 각각 1150원대와 6.7위안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

SK증권…한대훈 연구원
“코스피 산타 랠리 기대된다”

미중 무역 분쟁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코스피의 ‘산타 랠리’(크리스마스 전후 연말·연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투자 전략 업종으로 통신, 필수소비재, 건설·건자재, 철강, 에너지, 반도체를 제시한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소식에 위험자산의 매력도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크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문제가 남아 있지만 오랫동안 끌어온 문제라는 점에서 당장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아람코의 상장에 따른 수급 부담도 제한적이다. 아람코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 내 한국의 비중은 0.018%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매도 압력은 약 900억원 정도다.
지금은 배당과 윈도 드레싱(기관 투자가의 결산기 수익률 관리를 위한 집중 매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따라서 그간 주가 낙폭이 컸던 업종 중에서 배당 매력이 높거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이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KTB투자증권…김경훈 연구원
“코스피 PBR 0.86배로 저평가됐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6배로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 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가가 외국 기업보다 저평가된 현상을 의미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지나치게 적은 배당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변동성이 높은 국내 기업의 특성상 이익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배당 성향의 경우 회사의 중요한 재무 정책 중 하나인 만큼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이행이 가능하며 국내 증시는 배당 성향 확대가 해답이다.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 그런데 현재 국내 증시는 이익의 증가가 배당 성향의 확대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조미진 연구원
“2020년 음식료업계 이익 개선 전망된다”

음식료 업계의 2020년 이익이 원재료 가격 하락과 판관비 부담 완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종 투자의견으로 ‘긍정적’(Positive)을 제시한다.
음식료 업체들은 최근 3∼4년 동안 마케팅비와 인건비를 비롯한 판관비 부담이 가중됐다. 하지만 판관비 지출은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이며 2020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2.9%로 결정돼 음식료 업체들의 인건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류 업체들은 내년에 무한 경쟁에 돌입할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이트진로[000080]의 점유율 성장으로 2020년 오비맥주와 롯데칠성[005300]이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료 업체들은 내년에 비용 안정을 기반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이고 주요 원재료 가격 흐름이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며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도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원화가 평가절상될 것으로 보여 환율에 의한 순이익 감소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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