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5 09:03 (금)
“수출지원에 69조 공급하겠다”
“수출지원에 69조 공급하겠다”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02.02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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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 위해 적극 나선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해외건설 플랜트 수주 회복을 위해서 신남방·신북방 정책 대상국 등 전략적 지역에 대해 대형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올해 수출기업의 금융 지원을 위한 여신 규모를 69조원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2020 주요 업무 추진계획’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힌 그는 우리 경제의 주요 동력인 수출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우선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환경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올해 69조3000억원의 여신을 공급한다. 이는 전년 대비 16%(9조5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혁신성장 8조5000억원 ▲소재·부품·장비 기업 20조원 ▲중소·중견기업 28조1000억원 ▲해외 인프라 12조 원 등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이러한 지원 방침을 세운 것은 경제 활력을 위해 혁신성장과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뒷받침하겠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에 설정한 목표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기인하고 있다. 

소재·부품·장비업체에 자금 ‘신속지원’

“지난해 수출입은행은 전년 대비 2조원이 늘어난 약 60조원의 여신을 공급해 자금공급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에는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수출 분위기과 우리기업의 적극적 해외 인프라 수주 지원을 위해 지난해 8조5000억원 규모를 올해 12조원으로 41% 늘리기로 했다.”
방 행장은 특히 조선업종에 대해 적극적인 자금 공급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조선·건설에 대해 경기회복기에 맞춰 원활한 자금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그의 방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분위기다. 중점 지원분야로 핵심 전략국이 발주하는 대형 해외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해 해외사업 수주 반등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10개국을 ‘신남방·신북방 중심 핵심 전략국’으로 선정했다.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차를 비롯한 3대 신산업과 소부장 분야의 신속한 신기술 확보 및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
수출 분위기 반전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방 행장은 글로벌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여신지원은 5200개 기업에 28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3년간 5조5000억원을 M&A에 지원하며 소부장 관련 자금에 최대 1%포인트 금리우대와 한도확대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단순 도급형 사업수주에서 벗어나 우리 기업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신남방·신북방 중심 핵심 10개 전략국이 발주하는 대형 해외프로젝트 수주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통해 급감 추세인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반등을 이끈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이에 따라 핵심 전략국별 주 타깃 섹터를 설정하고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는 인니(교통수자원), 베트남(교통), 인도(도시개발 인프라), 미국(자원 M&A), 우즈벡(석유화학) 등을 꼽고 있다.
“새해 초부터 시작된 중동의 경제 불안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법으로 수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여신 공급 기조를 유지하되 수치에만 연연치 않고 자금이 필요한 사업 분야와 기업이 필요할 때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방 행장은 ‘히든챔피언’ 육성 프로그램’을 비롯한 글로벌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올해 총 28조1000억원을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해 4555개 기업에 대해 26조8000억원을 지원한 것보다 기업 수는 650여개 지원액은 1조3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조선·건설업 회복에 적극 지원하겠다”

“올해 조선업 관련 업황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시적인 유동성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조선소에 대한 자금지원과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등 조선사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말 가까스로 주인을 찾은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매각 과정이 최종 단계에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수자인 HSG중공업이 주 사업으로 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관련 기자재의 올해 업황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방 행장은 대선조선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선조선은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인한 문제였기 때문에 한국수출입은행이 자금을 지원한 것이며 지난해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고 있고 지원 자금도 올해 중에 상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선박을 수주해도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현장의 지적을 알고 있지만 그 배경은 저가수주다. 조선사를 관리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적정한 수주를 유도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조선소 부실의 근본 원인인 ‘저가수주’는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방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기업결합심사가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5개국이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연합(EU) 기업결합심사 기한이 오는 5월 초로 EU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2단계 심층심사를 거쳐 5월 7일까지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에 710억달러를 기록했던 건설 수주실적이 2017년부터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중동 위기를 비롯해 유가하락, 글로벌 경기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기관에서는 LNG플랜트 등 전략지역에 대한 대형사업 발굴에 힘입어 올해 수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 수주실적은 210억달러 수준인데 2010년대 들어 처음으로 연간 수주실적이 3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이처럼 10년래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건설업에 대해 평균에는 못 미치겠지만 올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관측했다.
방문규 행장은 “새로운 한국수출입은행의 비전은 ‘금융과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수은’으로 가스공사, LH공사 등 다른 공공기관과 함께 연합해 대형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기획하면서 수은이 금융기관으로 나서겠다”면서 “다른 금융사들도 이런 대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프로필 =
▲1962년생
-수성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하버드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정관리 박사

▲주요 경력
-제28회 행정고시 합격
-국세청(1984년 12월)
-재무부 세제실 국제조세과
-재무부 국고국 회계총괄과
-기획재정부 예산실 통상과학예산담당관실
-기획재정부 경제예산국 농림해양예산과
-기획재정부 예산실 예산총괄과
-기획재정부 재정기획실 산업재정과 과장
-기획재정부 재정기획실 균형발전재정총괄과 과장
-기획재정부 재정전략실 재정정책과 과장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2006년 9월)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본부 식품산업정책단 단장(2009년 1월)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2009년 4월)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 성과관리심의관(2010년 5월~2010년 12월)
-기획재정부 대변인(2010년 12월~2011년 7월)
-기획재정부 예산실 사회예산심의관(2011년 7월~2012년 1월)
-기획재정부 예산실 예산총괄심의관(2012년 1월~2013년 4월)
-기획재정부 예산실 실장(2013년 4월~2014년 7월)
-기획재정부 제2차관(2014년 7월~2015년 10월)
-보건복지부 차관(2015년 10월~2017년 6월)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2019년 10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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