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1 09:02 (금)
‘수소 왕국’ 건설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수소 왕국’ 건설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02.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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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보급 장벽 낮추겠다”

 

“수소도시는 완벽한 수소사회로 가는 디딤돌이다. 수소사회의 비전과 이점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일성이다. 현재 수소위원회는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17일 수소 분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 ‘수소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에서 차기 먹거리로 주목하는 수소차 전략에 대해  리치  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자동차회사는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등 3사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현대차가 지난 2018년 출시한 ‘넥쏘’가 인기를 끌어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기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52.4%를 차지했을 정도로 이 분야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의 핵심 플랫폼인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가진 넥쏘(1회 충전 주행거리 609km)를 개발하는 등 선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수소전기차의 동력원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양산 능력도 착실하게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수소도시는 완벽한 수소사회로 가는 디딤돌”

현대차그룹이 수소에너지 분야에 역점을 두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마북연구소 설립 당시 현장을 찾아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전기차 개발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그 자리에서 “비산유국도 동등한 위치에서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소는 민주적인 에너지이자 평등의 에너지”라며 “기름 안 나는 나라도 자동차를 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2020년 부친의 선경지명을 이어받아 정 수석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는 ‘수소전기차’를 넘어 ‘수소경제’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수소사회 조기 구현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의 선도업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반 대중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수소전기차를 개발·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야심은 이 같은 노력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단기 판매 목표에 치중하기보다 원가저감 등 지속적으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수소전기차 보급과 관련된 장벽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정확히 설정해 놓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제시한 바 있다. 로드맵에는 오는 2030년까지 연료전지시스템 연간 생산량을 70만기까지 늘리는 한편 70만기 중 20만기를 외부 판매용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그가 연료전지시스템 생산에 주력하는 이유는 그 용도가 수소전기차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차와 선박 등 시스템의 부피나 무게에 큰 구해를 받지 않는데다 기착지가 한정돼 있는 이동수단은 자동차보다 적용이 더 유리하고 동선이 일정 공간으로 한정돼 있는 지게차와 같은 장비도 충전 인프라 구축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수소는 에너지 평등의 경제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강점도 갖추고 있다. 산유국 중심의 탄소 경제 에너지 공급 사슬에서 벗어나 기술력이 있다면 누구나 수소를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사회의 키워드는 수소도시다”

지난 2017년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은 경제성 측면에서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050년께 세계는 수소 경제 활성화로 인해 수소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18%를 차지하며 연간 2조5000억 달러(약3000조원)의 시장가치와 함께 3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 생산, 유통, 활용이 이뤄지는 수소 생태계가 진정한 무탄소사회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에 대해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자동차를 통해 올해 국내서 수소연료전기차 1만100대 판매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수소 왕국’ 건설에 나선 정 수석부회장은 현재 수소 사회 주도권을 쥐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해외 수소 기술 혁신기업과의 협업 등이 대표적으로 이는 차량 외에도 선박, 철도는 물론 발전 분야까지 수소연료의 활용 범위가 확대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예컨대 ▲수소전기차 관련 지속적인 기술 개발 및 투자 ▲수소전기 대형트럭 프로젝트의 ‘2020 올해의 트럭(IToY) 혁신상’ 수상 ▲세계적인 친환경 모험가 베르트랑 피카르의 넥쏘 수소전기차 1회 충전 최대 주행 기록(778km) 달성 ▲임팩트 코팅스·H2 프로·GRZ 테크놀로지스 등이 그것이다.
업계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가 수소사회 조기 구현에 있어 주요 국가들이 추진 중인 수소도시가 미래 수소사회를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면서 미래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선행 과제로 ‘수소도시’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가 수소 생태계 조성을 기반으로 한 수소 시범도시 건설에 나서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와 관련 “에너지와 교통, 냉난방 등 도시의 주요 기능이 수소 에너지를 통해 이뤄지는 수소도시가 다양한 관련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기지이자 미래 수소사회의 장점을 부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며 기후 문제에 대한 각국의 관심도를 고려해 수소위원회 차원에서 실현 가능한 기술적 해법과 정책 제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면서 “그간 수소위원회는 설립 후 꾸준히 산업계, 정부, 대중을 대상으로 수소사회 건설이 머지않은 미래에 구현 가능하다고 설득해 왔다”고 밝혔다.
수소위원회는 에너지 전환 단계에서 수소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에 출범한 글로벌 CEO 협의체로 현대자동차와 프랑스의 세계적인 가스 업체인 에어리퀴드가 공동 회장사를 맡고 있다. 현재 회원사는 도요타와 BMW 등 81개로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우버와 도심항공 모빌리티 협력 계약 ‘주목’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우버와 손을 잡고 오는 2040년 1조5000억 달러(약 175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 협력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달 7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쇼) 2020 현대차 전시관에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최고경영자)와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와 관련 “우버와 협력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사람들의 이동에 대한  한계를 재정의하고 그를 통해 보다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런가 하면 정 수석부회장은 한국 경영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기업인이라는 일본 언론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려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매지인 닛케이산업신문은 지난달 8일 보도를 통해 각국에서 경영자들에게 주목하는 기업인에 대해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로필
▲1970년생
-휘문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주요 경력
-현대자동차 구매실장(1999년)
-현대자동차 영업지원사업부 부장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2002년)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2003년)
-현대모비스 부사장(2003년)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2005년 3월~2009년 8월)
-대한양궁협회 회장(2005년 5월~현재)
-아시아양궁연맹 회장(2005년 11월)
-현대자동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2009년 8월)
-아시아양궁연맹 회장(2009년 11월~현재)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2018년 11월~현재)
-국제수소위원회 공동회장(2019년 1월~현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2019년 3월~현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2019년 3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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