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현장경영 시동 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현장경영 시동 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0.02.28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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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마중물 되겠다”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설립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은행과 자회사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일성이다. 경영방침으로 ‘공공성’을 강조하는 윤 행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고안해 글로벌 금융 영토를 확대하고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마중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리치  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은행은 신뢰업을 기본으로 한다. 실적에 집착해 신뢰를 잃어선 안되고 고객에게 불리한 제도는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 키코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기업은행은 잘해왔다. 금융상품 판매와 위험 관리에서 고객이 우선돼야 한다.”

취임식에서 ‘신뢰·실력·사람·시스템에 무게를 두겠다’고 천명한 윤 행장은 10년 만에 선임된 관료출신 행장이다. 이에 따라 그의 향후 행보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는 기업은행의 ‘군살빼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이는 지난 10년간 내부출신 은행장이 조직을 이끌면서 곳곳에 군살이 붙었다는 판단에 기인하고 있다.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할 계획”

실제 윤 행장은 지난달 20일 정기 인사를 앞두고 전무(수석부행장)와 경영전략그룹장을 각각 단장과 부단장으로, 은행 본점 소속 팀장과 차장들이 단원으로 포함시킨 혁신TF를 출범시켰다. 노사 합의 사항을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혁신TF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 임원 숫자를 줄이는 한편 희망퇴직 활성화를 통해 고비용 인건비 구조를 혁신하는 방향이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라고 할 수 있다.
“철은 순수한 성분일 때보다 다른 금속과 섞였을 때 더 강해진다. 다양한 의견들이 자유롭게 논의되고 필요한 경우 외부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하는 등 변화와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겠다.”
순혈주의 타파를 강조한 그는 은행 부행장이 ‘당연직’처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 가는 관행을 깨고 전문성이 필요한 자회사에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 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일부 CEO를 외부에서 수혈하고자 하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은 자회사 CEO를 외부 공모한 적이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었다.
윤 행장의 생각은 앞으로는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에는 능력 있는 외부 인사를 기용한다는 것이다. 그가 이처럼 외부 출신 CEO 채용을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경쟁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서는 다른 금융지주 대비 뒤쳐지는 자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은행원 중심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필요한 곳에는 전문가를 발탁해 조직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현재 기업은행 자회사는 IBK캐피탈과 연금보험, 저축은행, 자산운용, 신용정보, 서비스, 투자증권, 시스템 등 8곳이고 그 중 7곳에는 기업은행 부행장 또는 법인장 출신이 CEO를 맡고 있다.
“신뢰·실력·사람으로 초일류 도약”

“많은 직원들이 인사 공정성 우려를 말했다. 직원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 마련하고 지연과 청탁 등은 법령과 내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다.”
실력이 있는 직원을 양성하기 위해 잘못된 인사 관행도 뜯어고치겠다고 예고한 그는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의전과 형식주의를 걷어내고 권한을 하부에 위임해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가 되도록 하며 조직 유연성을 높이고 경영평가제도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꼼꼼하고 신중하기로 유명한 윤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공적 가치를 우선으로 두면서 수익성을 꾀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시중은행들이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일제히 나서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둘러싼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금융환경은 그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현재 중소기업 대출 1위로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는 있지만 앞으로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수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PEF 분야에서 진행한 사모펀드 투자처로 ‘IBK-KIP 성장디딤돌 제일호 PEF’(성장디딤돌 제일호 PEF)의 투자기업으로 범한퓨얼셀을 선정하고 투자를 완료하는 성과를 보인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범한퓨얼셀은 군수용·민수용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설계 및 제조하고 수소충전소 시공 사업도 영위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으로 이번 투자금은 100억원이며 범한퓨얼셀의 상환전환우선주와 구주를 인수하는 형태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범한퓨얼셀의 IPO 시점을 대략 2022년 정도로 내다보고 있고 향후 IPO를 통해 투자수익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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