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지형적 불리함 이기고 난관 극복
지형적 불리함 이기고 난관 극복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0.02.28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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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경제 수준과 안정된 정치의 나라 ‘네덜란드’

 


 

네덜란드(Netherlands)는 동쪽으로는 독일, 남쪽으로는 벨기에와 접하며 서쪽과 북쪽은 북해와 접해 있다. 국토의 25%가 바다보다 낮은 나라이고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높기로 유명하며 높은 경제 수준과 안정된 정치로 선진국에 속한다. 정식 명칭은 네덜란드 왕국(Kingdom of the Netherlands)이고 입헌 군주제 국가다. 네 곳의 세계 문화 유산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암스테르담 방어선(Defence Line of Amster-dam)은 19세기 후반에 건설된 후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암스테르담 시 주변 135km에 걸쳐 1883년부터 1920년까지 건설한 이 대규모 방어선은 우선 물 관리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국가 수도 방어 독특함에 문화유산 등재

그러나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기초는 16세기 이후 네덜란드 사람들이 전문 지식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간척지와 복잡한 운하체계와 수로와 갑문에서 일어나는 일시적 방류에 이르기까지 통제가 가능한 방어체계의 일환이었다.
방어선의 표준 요새는 2번에 걸쳐서 건설됐다. 1897년부터 1906년 사이에 요새 18개를, 설계를 변경해 1908년부터 1914년 사이에 추가로 10개를 건설했다. 현재 방어선은 도심에서 떨어져 반지름 15km쯤 되는 원형으로 두 개 주에 걸쳐 확대되어 총 요새 45개로 구성됐다.
이곳은 통합된 대규모 방어 체계의 뛰어난 사례가 됐고 네덜란드 사람들의 비범한 능력으로 만든 국가 수도 방어 형태의 독특함에 가치를 두어 199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킨더데이크 엘샤우트 풍차망

킨더데이크 엘샤우트 풍차망(Mill Network at Kinderdijk-Elshout)은 배수 시설로 중세 이래 농업 용지와 정착지 배수용 수력 구조물로 현재까지도 이용되고 있다. 이 유적은 알블라서르바르트(Albalasserwaard) 북서쪽에 있다.
이곳 풍경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2층 높이에서 간척지에서 저수지로 물을 퍼 올리던 풍차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28개의 풍차만 남아 있는데 1940년대 후반부터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그 중 19개는 언제든지 작동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그 이유는 현대 장비가 고장 난 경우를 대비한 예비용으로 기능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수력 기술의 개발과 적용을 통해 지역 배수와 보호 면에서 거의 100년 이상을 사람의 독창성과 끈기를 보여주는 두드러진 인공 지형이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베임스터르 간척지

베임스터르 간척지(Droogmakerij de Beemster)는 17세기에 만들어진 네덜란드 개간지를 대표하는 매우 특별한 사례다. 매립과 물에 대한 보호 체계를 강구하면서 이 땅들은 수세기에 걸쳐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토지로 변모해 왔다. 만약 제방 건설을 하지 않고 넘치는 물을 배수하지 않았다면 네덜란드 국토의 65%가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을 것이다.
간척지의 배수에 풍력을 이용한 것은 15세기로 바람을 동력삼아 양수용 수차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풍차에 부착하는 회전 캡의 개발로 좀 더 큰 규모의 호수 물을 빼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간척지 경관의 설계는 창조적인 기획의 걸작이고 혁신적이며 유럽의 다른 지역의 간척 사업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인류와 물 사이의 상호 관계에서 일대 진전을 가져왔다. 이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싱겔 운하 내 암스테르담의 17세기 원형 운하 지역

싱겔 운하 내 암스테르담의 17세기 원형 운하 지역(Seventeenth-century canal ring area of Ams-terdam inside the Singelgracht)은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진행된 새로운 항구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유서 깊은 구시가의 서쪽과 남쪽으로 뻗은 운하망, 구시가를 둥글게 에워싼 중세 항구로 구성됐다. 이는 부채꼴 형태의 운하 체계를 이용해 습지 물을 빼고 군데군데 공간을 매립해 도시를 확장하는 장기 계획이었다.
이렇게 생겨난 공간들 덕분에 박공지붕 주택들과 다양한 기념물이 통일성을 띠게 된다. 이 주택들은 해상 무역을 통해 암스테르담이 축적된 부와 칼뱅의 종교 개혁과 그와 연결된 인문주의와 관용 문화의 발전이 담겨있음을 보여준다.
17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는 동안 암스테르담은 ‘이상 도시’가 실현된 사례로 여겨졌고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도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에서 여전히 참조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 이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혜로 지형적 불리함 이겨내

네덜란드는 지형적인 불리함에 굴하지 않고 지혜를 모아 그 난관을 극복하면서 발전해 나간 나라다. 이 나라 사람들은 매우 합리적이고 길드라는 조합을 운영해 가며 상업의 달인들이 됐다. 
그 추진력을 바탕삼아 주변의 수많은 열강 사이에서 대등한 국력으로 세계로 뻗어 나간 전례가 있다. 오늘 살펴본 세계유산지들도 그들의 저력을 보여주듯 자연을 잘 활용한 사례들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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