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포르투칼에서 마주한 ‘메시아스 와이너리’
포르투칼에서 마주한 ‘메시아스 와이너리’
  • 고재윤교수
  • 승인 2020.02.28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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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빚어내는 고품질에 ‘찬탄’

 

지난해 6월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포르투갈 와인투어를 무작정 나섰다. 4번째 방문하는 국가지만 항상 편한 느낌이 주는 국민들의 소박함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바이라다(Bairrada)지역의 와인 산지를 방문하는데 마음이 설레었다. 포트와인도 생산되지만 고품질의 스파클링 와인과 레드 와인이 나오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6월의 쌀쌀한 비를 맞으며 5시에 어렵게 찾아간 곳이 메시아스 와이너리(Messias Winery)였다. 비 때문에 포도밭을 투어하는 것도 생략하고 와이너리 안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와인 숍이 눈을 끌었고 지하를 내려가니 긴 동굴 속에서 스파클링 와인이 익어가고 있었다. 눈을 잠시 돌리니 와인 병에 거미줄과 곰팡이가 가득한 것이 오랜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품질 좋은 포르투갈 와인

포르투갈 중부지방에 있는 바이라다 지역은 아게다와 코임브라 사이에 있는 작은 와인 산지이다. 점토질 토양에서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이 생산되는데 특히 스파클링 와인은 65%정도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바이라다 포도주 산지에는 바가, 비칼, 페르낭 피르스 등의 포도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1926년에 메시아스 밥티스타(Messias Bap-tista,1891∼1974년)가 메시아스를 설립해 94년의 세월이 흘렀으며 현재는 바이라다(Bairrada)를 중심으로 도우로(Douro), 다오 빈호 베르데(Dao, Vinho Verde), 베이라스(Beiras) 그리고 빈호 두 포르토(Vinho do Porto)에서 고품질의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메시아스 밥티스타 회장은 1973년까지 활발하게 와인사업을 성장시켰으며 1974년 그가 사망한 후에는 가족들이 맡아서 사업을 확장하고 현대적인 양조기술을 도입해 포르투갈에서는 와인의 품질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1998년에 바이라다 지역에 매입한 130헥타르의 포도밭 퀸타 두 발도에이로(Quinta do Valdoeiro)는 아름다운 풍광이 매우 매력적이며 모래양토, 점토 등으로 구성된 토양, 남동쪽으로 햇볕이 잘 들고, 강물의 영향이 있는 자연 친화적인 떼루아로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본래 이 포도밭은 포르투갈의 유명한 산토스 코스타(Antonio dos Santos Ramalho Eanes, 1935.1.25.∼: 포르투갈의 육군참모총장 출신 정치가이며 1976년∼1986년 대통령 재임) 가족이 소유했기에 더욱 유명세를 탔다.
메시아스 본사에 오기 전에 방문했던 퀸타 두 페네도(Quinta do Penedo)는 포르투갈의 새로운 와인 산지였다. 2000년 매입한 20헥타르의 퀸타 두 페네도는 다오(Dao)의 경계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토착 포도품종인 투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과 알프로 케이로 (Alfrocheiro)로 DOC의 등급을 부여받았다.
필자가 방문해서 가장 추억이 남은 와이너리 중 하나가 퀸타 두 가차오(Quinta do Cachao)로 도우로 강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포도밭과 전통적인 포트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1845년 바라오 두 세이소(Barao do Seixo)가 개간했고 후에 아폰소 가브랄(Afonso Cabral)가족이 인수했다가 1958년에 인수했다.
1853년의 포트와인 숙성 발효통이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었다. 1980년산 포트와인을 큰 양푼에 받아서 양푼채로 일행들에게 시음을 권했는데 포트와인의 맛과 풍미도 일품이었지만 생애 양푼으로 와인을 마셔본 적이 없었다.
이후에 이지역의 포도밭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한 200헥타르에 상징적인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꼭대기 언덕에 작은 예배당이 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경사진 포도밭, 도우로 강의 풍광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한눈에 보이는 것은 저 산 아래까지 경사진 곳에 포도밭이 아름다우면서 정리가 잘되어 있고 도우로 강에는 유람선이 유유히 떠가는 모습이 너무 목가적이었다. 이곳에 전통적인 토착 포도 품종인 투리카 프란카(Touriga Franca), 틴타 로지즈(Tinta Roriz), 투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 틴타 바로카(Tinta Barroca), 틴토 카오(Tinto Cao)를 재배하고 있다.
메시아스가 추구하는 비전은 고객, 직원, 주주가 함께 가치 창출을 하는 것이며 기업의 가치는 정직, 투명성, 사회적 책임, 상호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2017년부터 화이트 와인, 레드와인, 스파클링 와인, 포트와인 등이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와인 품평회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전 세계로 수출하는데 와인생산량의 65%이다.
국내에서는 골퍼의 여제인 박세리의 와인(롱 디스턴스:Long Distance, 챔피언:Champion, 니어 핀;Near Pin)의 닉네임으로 출시됐는데 니어핀이 메시아스의 화이트 와인으로 골퍼 마니아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2017년 대한민국주류대상 구대륙 화이트부문 대상과 베스트 오브 베스트 상을 수상했다.


복합미와 섬세함 돋보이는 맛

필자는 12개의 와인을 시음했는데 그중에서도 포르투갈에서 시음하기 힘든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에 집중했다. 박세리 와인인 화이트 와인, 퀸타 두 발두에이로 브랑코 2018(Quinta do Valdoeiro Branco 2018)는 아린토(Arinto) 50%, 비칼(Bical) 25%, 샤르도네(Chardonnay) 25%로 블렌딩됐다.
폭발적인 레몬, 시트러스, 열대과일, 허브 향과 복합미와 섬세함이 돋보이고 미네랄도 느껴지는 풀 바디하고 균형감도 뛰어났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가금류, 해산물, 찜닭, 미트를 곁들인 샐러드 음식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메시아 셀렉션 틴토 2015(Messias Selection Tinto 2015)는 대표적인 레드와인으로 바가(Baga) 50%, 투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 50%를 블렌딩했다.
라임 클레이 토양을 잘 표현하는 와인이며 프랑스 뉴오크통과 미국산 오크통에서 적절하게 숙성해 깊은 루비 색에 붉은 과일의 강렬한 체리, 블랙베리, 블랙 커런트, 스파이시 향이 올라오며 잘 익은 타닌을 가진 아주 좋은 풀 바디와 균형 잡힌 맛이 일품이었고 신선하고 긴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한국의 음식에 잘 어울리며 갈비찜, 쇠고기 안심구이, 양념한 불고기, 양고기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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