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공포 확산에 주목받는 ‘달러보험’
공포 확산에 주목받는 ‘달러보험’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0.03.03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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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공시이율+환차익 효과’ 메리트 부각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납입하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으로 높은 공시이율에 가입과 만기 시점의 환율 차이에 따라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메리트다. 연금, 저축, 변액, 종신 등 상품 종류도 다양한데 그중 달러저축보험의 경우 가입 시점 금리를 보험기간 동안 확정 적용해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19 출현 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피보험자 사망 시 달러를 목돈으로 받을 수 있는 재테크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소비자 접근성 높였다”

국내 보험사들이 외국계 생보사들의 텃밭인 달러보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불확실성의 시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에 기인한다. 실제 보험사들은 올해 초부터 줄줄이 보험소비자들을 유혹할 만한 달러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그간 국내 달러보험 시장은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AIA, ABL, 오렌지라이프 등 5개의 외국계 회사가 주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이 시장에 KDB생명보험과 DGB생명보험이 가입 기준 완화를 무기로 도전장을 던지며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소비자 입장에서는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그러면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달러보험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장점은 무엇일까.
KDB생명이 지난 1월 14일 내놓은 일시납 달러보험 상품 ‘무배당 KDB 달러저축보험’은 달러(USD)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보험금도 달러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KDB생명에 따르면 이 상품의 장점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대상 상품으로 피보험자가 만기까지 생존 시 적립액을 달러로 지급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보험기간 중 사망 시 일시납 보험료의 10%에 사망 당시 적립금을 더해 달러로 지급해 준다는 것은 또 다른 장점이다.
여기에 금리 확정형으로 3년 만기 3.1%, 5년 만기 3.0%, 10년 만기 2.9%의 적용이율을 제공하고 10년 유지 시에는 비과세 혜택도 준다. 이 상품의 가입 나이는 만 15세부터 최대 70세 보험기간까지며 최소 1만 달러부터 최대 500만 달러까지 가입할 수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달러 투자 시작에 부담을 느꼈던 고객들을 위한 상품”이라며 “달러의 변동안정성을 활용하면 자녀의 유학자금이나 이민자금 등 달러를 실제로 필요로 하는 고객층에게 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DGB생명보험은 지난 1월 16일 선보인 ‘(무)아메리칸드림달러연금보험’은 가입한도 1만 달러 이상의 일시납 연금인 상품으로 특징은 10년간 2.7%의 확정이율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수익보험료는 신용등급 A급 이상인 미국의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이 상품의 지급방식은 종신연금, 확정연금, 상속연금 총 세 가지로 연금개시 전 보험기간에 피보험자가 80% 이상 장해상태가 되면 자해장해보험금 5만 달러를 보장한다.
DGB생명 관계자는 “금리와 사망 보장만으로 상품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어 접근성을 높인 아메리칸드림달러연금보험은 0세에서 75세까지 가입 가능한 일시납 상품”이라면서 “10년간 2.7%의 확정이율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고 여기에 원화로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을 가능하도록 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잠재된 변수 ‘간과는 금물’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달러보험 투자의 경우 리스크도 존재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축통화로써 안정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환율 변동이나 미국 금리 등 여러 변수가 잠재하고 있어서다. 이는 환율이 계속 변동하기 때문에 달러보험 가입 시점에 따라 환율이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보험사들이 장애나 사망을 보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인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리스크에 대한 이해 없이 투자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의 금리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상황에서 외화보험에 가입할 경우 이율 측면에서 원화보험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 외화보험은 보험기간이 5년 또는 10년 이상으로 긴 편이라 외국의 금리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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