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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으로 경영 보폭 넓히는 증권업계
협업으로 경영 보폭 넓히는 증권업계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0.03.10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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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금융 니즈 위해 ‘손’ 잡는다

 

증권업계에서 업황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파트너십과 협업을 택하고 있다. 은행업계와 손잡고 주식거래를 원스톱으로 진행하는가 하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투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시대 고객들의 금융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기도 하다. 증권업계의 협업경영을 들여다봤다.

 

삼성증권은 신한은행과 함께 외화 예금으로 해외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외화 은행연계계좌’를 출시하며 협엽경영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의 외화 예금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이 별도의 이체나 환전과정 없이 곧바로 해외주식투자가 가능하게 된다.


해외투자 편의성 크게 높여

외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경우 해외주식 투자와 환테크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해외투자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외화 은행연계계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삼성증권 ‘외화 은행연계계좌’와 신한은행 ‘외화 예금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한 뒤 신한은행 외화 예금 계좌에 외화를 입금하고 해외주식 약정에 동의하면 된다.
삼성증권의 ‘외화 은행연계계좌’ 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오픈뱅킹 방식을 활용한 사례다. 신한은행과 삼성증권이 손잡고 외화 예금과 해외주식 결제에 필요한 단계를 크게 줄이면서도 보안은 한층 강화하는 등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등록 고객 최다 은행으로 오픈뱅킹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늘어나는 해외주식 직구족들의 증권사 접근성을 크게 높이겠다는 취지로 이번 서비스를 오픈했다”며 “향후에도 투자자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투자를 즐길 수 있도록 핀테크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2월 7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오픈트레이드㈜에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양사의 전략적 업무제휴(MOU) 체결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KB증권 고객들은 오픈트레이드㈜ 홈페이지에서 KB증권 계좌를 개설 후 비상장 주식 입고까지 더욱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오픈트레이드㈜는 2012년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성장시켜 넥스트 유니콘으로 키워나가는 ‘원스톱 플랫폼’을 지향한다.
현재까지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펀딩을 받은 기업은 총 87개로 펀딩 금액은 총 126억원, 펀딩 참여 개인투자자는 총 6만여 명에 달한다.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펀딩을 받았던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인 ‘옐로스토리(현 레뷰코퍼레이션)’ 등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박정림 사장은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투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시대 고객들의 금융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픈트레이드㈜ 비대면 계좌개설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창의적 아이템을 보유한 초기기업에게는 자금 조달의 순기능을 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오픈 API 기반 디지털채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디셈버·쿼터백 등 로보어드바이저사와의 비대면 투자일임서비스 출시, 종합자산관리 앱 ‘뱅큐’에 펀드케어서비스 오픈 등 핀테크사와의 오픈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주식회사 무궁화신탁의 해외전환사채 발행 주관을 성공리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무궁화신탁은 2009년 신탁업 인가를 취득한 국내 부동사 신탁사로 우수한 경영진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 주고 있는 회사다.
이번 발행규모는 미화 1700만 달러, 만기 5년의 홍콩 사모발행이며 무궁화신탁은 본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토지 신탁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운용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향후 주식으로 전환 시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CB발행은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 및 총액인수인으로서 참여하고 해외 기관투자자로는 글로벌 투자그룹인 액티스그룹이 참여했다. 신한금융투자 홍콩 법인이 CB 등록발행과 관련된 홍콩 유관기관 협의와 결제 및 전환 대행기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발행사에게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원 신한 솔루션(One Shinhan Solution)’을 제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축적된 해외 IB 업무 역량을 기반으로 역외 발행을 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 고객 커버리지 구축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이파트너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간편 결제 전문 업체 아이파트너는 미래에셋대우와 ‘동대문 도매시장 내 위챗페이 서비스 보급’ 사업을 위해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파트너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1월 정식 출시한 위챗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동대문 시장의 각 매장에 보급하는 일을 맡게 된다.
위챗페이는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기반으로 가입자 약 11억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이를 동대문 시장의 결제 수단으로 도입해 중국 관광객들이 QR코드를 활용, 간편하게 물건 값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이파트너 측은 중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동대문 시장에서 현금을 주고 물건을 사야 하는 점을 큰 불편함으로 꼽았으며 현금인출기(ATM) 수가 부족하고 1회 인출 한도액 제한 때문에 현금을 찾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전했다.
이어 많은 중국인이 사용하는 위챗페이가 동대문 시장에 보급된다면 유커들이 더욱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결제 빈도 및 금액 자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상속·증여 관련 종합적인 컨설팅 제공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BDA파트너스(이하 BDA)와 가업승계 컨설팅 및 해외 유망 투자상품 공동 발굴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업을 시작했다.
BDA는 1996년 뉴욕에서 설립된 아시아 지역 전문 IB Deal 자문을 수행하는 투자은행으로 뉴욕, 런던, 일본, 인도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2015년 이후 아시아 M&A 시장에서 크로스보더(Cross-Border) 매각 거래 1위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축적된 거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지역의 다수 투자자와 투자 대상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BDA의 강점이다.
이번 MOU를 통해 유안타증권은 중소·중견기업 소유주 및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가업승계 및 상속·증여 관련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BDA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함으로써 차별화된 투자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명석·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자산관리(WM)-기업금융(IB) 부문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파트너와의 업무협약 추진을 통해 고객들에게 기존 자산관리 이외에 전문 분야에서도 최적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BDA 찰스 메이너드(Charles Maynard) 회장은 “중소·중견기업 창업자들이 상속·증여세율 이슈로 인한 M&A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양사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가업승계와 M&A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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