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중세 시대 모습 그대로 간직한 ‘노르웨이’
중세 시대 모습 그대로 간직한 ‘노르웨이’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0.03.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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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자연경관과 풍성한 삶

 

노르웨이(Norway)는 유럽 북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서반부를 차지하며 동쪽으로 동반부에 해당하는 스웨덴과 북쪽으로 핀란드, 러시아와 국경으로 접해 있다. 입헌군주제로 정식명칭은 노르웨이 왕국(Kingdom of Norway)이다. 국토의 70%가 호수, 늪지대, 빙하와 암석 산으로 되어 있다. 해안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형적인 피오르(Fjord)로 자연 경관이 매우 뛰어나며 해안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되어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아왔기에 여러 유산지 남아 있으며 그 중 세 곳의 문화 유산지와 한 곳의 자연 유산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뤼겐(Bryggen)은 호르달란(Hordaland) 주에 있는 베르겐(Bergen)시의 옛 부두다. 북유럽에서 오래된 큰 규모의 무역항으로 전통적인 목조 가옥이 많아 옛 도시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이 항구는 해상무역 독점권을 가지고 있던 노르웨이 귀족 가문의 소유였다. 14세기에서 16세기 중기에 브뤼겐은 한자동맹이 이룩한 해상무역 제국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베르겐시의 옛 부두 브뤼겐

브뤼겐 지역은 독일 이주자에게서 그 외관을 본떴는데 부두를 향해 나란히 뻗은 좁은 거리를 따라 세워진 건물들이 특징이다. 가옥들은 정원을 중심으로 들어서 있고 박공지붕의 파사드와 측벽 그리고 지붕을 덧댄 널빤지가 특징이다.
화재로 인해 큰 피해에도 불구하고 브뤼겐은 애초의 설계도면에 따라 전통적인 기법으로 재건축되어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에 가치를 두어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르네스 목조 교회

우르네스 목조 교회(Urnes Stave Church)는 12세기에서 13세기에 건축됐으며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전통적인 목조 건축 양식을 잘 보여 준다. 켈트 예술이 남긴 흔적과 바이킹의 전통, 로마네스크 양식의 공간 구조를 함께 담아낸 우수한 건축물이다. 북유럽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목조 건축물 중에서 가장 정교한 형태다. 
12세기 중엽에 개축된 이 교회의 특징은 그보다 약 1세기 이전에 세운 목조 교회에 기원을 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육면체의 기둥머리를 가진 원통형의 기둥과 반원형의 아치가 특징이다.
이 교회의 외부는 띠무늬 패널로 장식되어 있으며 중세의 다양한 예배 용품이 교회 안에 보존되어 있다. 이 유산의 훌륭한 보존 상태를 인정받아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알타의 암각화

알타의 암각화(Rock Art of Alta)는 북극권 근처의 알타 피오르(Fjord)에 있는 대규모 암각화로 기원전 4200년에서 기원전 500년의 인류가 정착한 흔적을 보여 준다.
이것들은 인류가 선사시대에 북극지방에서 활동했던 내용을 훌륭하게 표현했고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각각 다른 시기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래된 그림이 가장 높은 곳에 있고 가장 최근의 그림이 현재의 해수면 가까이에 있다. 암각화는 사람들이 춤추고 의례를 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 타고, 사냥하고, 덫을 놓고 물고기를 잡는 장면들을 담고 있다.
돌을 끌로, 다른 돌이나 사슴뿔을 망치로 거대하고 단단한 사암을 다듬었다. 일부 암각화는 붉은 색으로 채색을 했으나 대부분 채색되어 있지 않다. 수천 개의 그림과 조각들이 선사시대 북극지방의 환경과 인류의 생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피오르-에이랑에르피오르와 네뢰위피오르

노르웨이 서부 피오르-에이랑에르피오르와 네뢰위피오르(West Norwegian Fjords)는 남쪽의 스타방에르(Stavanger)에서 온달스네스(Andalsnes)까지 북동쪽으로 500km 펼쳐지는 노르웨이 서부 피오르 풍경의 일부를 말한다.
피오르의 뛰어난 자연미는 노르웨이 해(Norwegian Sea)에서 1400m까지 솟아 있고 해수면 아래로 500m 연장된 좁고 가파른 수정 같은 바위벽이 나온다. 빙하호들과 빙하, 울퉁불퉁한 산맥까지 강물이 자유롭게 흐르고 투명한 벽에서는 수많은 폭포가 떨어진다.
이곳의 풍경은 해저 빙퇴석과 해양 포유류 등 육상과 해양 모두에서 다양한 자연 경관을 목도할 수 있다. 세계에서 피오르 경관의 전형으로 손꼽을 만큼 최상으로 발달된 일급 피오르다. 이에 가치를 두어 2005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해안을 중심으로 도시 발달

노르웨이는 역사적으로 덴마크와 스웨덴의 통치를 받았다. 1905년 독립을 선언하고 입헌군주제라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의 대부분이 스칸디나비아 산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남부 여러 하천 연안에 나타나는 폭이 좁은 평지 이외에는 평야가 거의 없다.
기후는 비교적 온화해 일찍이 해안가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됐다. 어찌 보면 전 국토가 사람이 살기에는 부적합해 보이지만 오히려 피오르와 같은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매우 뛰어난 자연 유산이 넘쳐남으로 인해 그들의 삶을 풍성케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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