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韓-美 600억 달러 통화스와프 협정…이주열 총재에게 들어보니
韓-美 600억 달러 통화스와프 협정…이주열 총재에게 들어보니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0.03.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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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 완화 기여할 것”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외환시장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나라가 지난달 19일 미국과 600억 달러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다음 날 출근길에 한국은행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신속한 결정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국내 외환시장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일본을 포함한 다른 중앙은행과의 협력 노력도 강화하겠다.”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대해 가장 큰 목적은 달러 부족 현상 해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국가의 금융시장 불안이 다른 나라로 전이돼서 국제 시장 전체 불안으로 이어지니까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 경색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통화스와프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목적은 ‘달러 부족 현상 해소’

예컨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 부족에 따른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자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체결이 그 어느 때보다 신속히 진행된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미 연준과 한국은행이 합의한 것은 계약 체결을 합의한 것이고 이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갔다.”
이 총재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600억 달러(약 77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에 합의했으며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이고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외환당국은 이를 통해 조달한 달러화를 바로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액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 가지 기준을 적용해 보더라도 지금 수준은 대체로 적정한 것으로 본다”며 “통화스와프와는 별개로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은행자본확충펀드 조성 여부에 대해 현재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이 양호한 상태여서 이것까지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계약 조건이나 법적인 문제 등 여러 고려사항이 있어 계약 체결 때까지 시차가 있겠지만 2008년 체결 전례가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시일이 단축될 것”이라면서 “다만 신용도가 떨어지는 회사채에 대해서는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쓸 수 있는 수단을 모두 준비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통화를 교환하는 것으로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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