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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장기화에 대처하는 은행권
‘코로나 19’ 장기화에 대처하는 은행권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0.04.0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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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는 국민 위해 전방위 지원 나섰다

 

은행권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피해 극복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대규모 금융지원을 방안을 마련하고 기부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은행권의 고군분투를 리치에서 살펴봤다.


 

KB국민은행이 지난 3월 4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아동과 청소년 등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5억원을 추가 기부하고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결정은 윤종규 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신설된 ‘그룹비상경영위원회’의 전사적 지원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윤 회장은 코로나19를 조속히 극복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그룹 내 계열사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속도를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소상인과의 상생 추진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먼저 기아대책에 5억원을 추가 기부해 위생용품 및 생필품을 지원한다.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대구·경북지역 아동과 청소년 등 취약계층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또한 지원 물품 구입은 대구·경북지역 전통시장 및 영세 소상공인을 통해 직접 구매해 내수 활성화와 함께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도 추진한다.
이에 더해 KB국민은행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다. 은행이 소유한 전국 부동산에 입주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3개월간 월 100만원 범위 내에서 임대료 30%를 감면한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 대해서는 3개월간 임대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현장 지원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함께 중소기업 R&D 수행 기업의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특별 금융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중소기업 R&D 사업화 전담은행’으로 선정된 이래로 중소기업 R&D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업체를 대상으로 신기술, 신제품의 사업화를 위해 저금리의 금융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R&D 수행 기업에 대해 총 1100억원 한도로 업체당 5억원 이내의 경영안정 특별자금을 신규 지원하고 최대 1.83%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R&D 사업화 전담은행으로서 참여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위해 특별자금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긴밀히 협력해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또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신속한 금융 지원을 위해 전 영업점에 ‘코로나19 금융지원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지성규 행장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방문하는 음식점,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영업 현장에서 다른 업무보다 최우선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금융애로 상담, 지원이 신속하게 실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해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각양각색 금융지원 ‘눈길’

우리은행은 ‘코로나19’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특별전담심사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별전담심사반은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우선지원 사업자를 선정하고 해당 기업의 대출 신청건에 대해 2영업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통보하는 ‘신속 심사 지원’ 제도를 실시, 대구·경북 소재 개인사업자 6000여 곳, 중소법인 1100여 곳을 해당 사업자로 선정했다.
우리은행은 대구·경북 소재 영업점장에게 한시적으로 추가대출 전결권을 부여한다. 특히 직접적인 매출감소가 발생하고 있는 요식업, 숙박업 등의 경우 빠르게 대출 지원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며 담당 영업점장과 본부심사역이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방문해 금융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한 코로나19 확진판정이나 자가격리 등으로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개인사업자 및 개인고객은 영업점과의 전화 통화로 대출연장이 가능하다. 법인사업자의 경우 직무대행자에 의한 대출연장도 가능하다.
피해복구 기간 등을 감안해 무상환연장과 분할상환유예 지원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며 더불어 코로나19 확진판정 등으로 불가피하게 대출이자를 연체한 고객의 경우에는 연체정보 삭제 및 연체이자 감면도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를 위해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하겠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의 빠른 정상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해외 신속 지원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외 신속 지원팀은 신한은행이 진출한 20개국의 해외 주재원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신한은행 본점 글로벌사업본부와 함께 해외 진출 국내기업의 금융 애로사항과 교민 불편사항도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문제를 돕는 역할은 물론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이 현지에 출장을 못 갈 경우 신한은행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업무 지원도 하게 된다.
또 신한은행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미화 5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 소셜 본드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코로나19 피해지원 채권’(Covid-19 Impact Alleviation Bond)은 국내 최초로 자금 용도를 코로나19 관련 피해기업 지원 및 확산 방지 활동 지원으로 특정한 소셜 본드다. 만기는 3년, 금리는 USD 3개월 리보에 0.60%를 가산한 수준이며 HSBC가 주간사로 참여한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지난 2월 25일부터 시행 중인 신한은행의 코로나19 관련 고객 종합지원대책(자금 지원 규모 5000억원)의 재원으로 편입돼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활동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화 및 외화 그린본드, 외화 지속가능발전목표 채권에 이어 네 번째 ESG 채권을 발행한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극복을 위해 은행이 할 수 있는 지원 방안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지원과 상담창구도 운영

NH농협중앙회(이하 농협)는 지난 3월 11일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김광수 금융지주회장 등 범농협 임직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지역을 위한 ‘사랑의 농산물꾸러미’ 나눔 행사를 가졌다.
농협 임직원들은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담아 홍삼순액, 양파즙, 사과쥬스 등 우리 농축산물 가공품 6종으로 구성된 꾸러미를 포장하여 트럭에 실어 보내며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염원했다.
농협이 마련한 ‘사랑의 농산물꾸러미’ 4000박스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대구·경북지역 생활치료센터 입원환자와 의료 및 방역활동 종사자 등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농협 전 임직원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 공무원, 국민들과 늘 함께할 것이며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은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자금을 총 6000억원 증액했다.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별지원’ 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렸고 소상공인 특별지원대출인 ‘해내리대출’ 한도는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액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2월 7일 1000억원 규모로 시작한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별지원자금이 약 1개월 만에 소진됐다”며 “중소기업의 수요에 맞는 금융지원을 위해 1000억원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특별지원자금의 기업당 한도는 최대 5억원이며 감면 금리를 적용해 저리의 대출을 지원한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영업점 방문 없이 인터넷·모바일 뱅킹으로 기존 대출을 연장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운영한다. 아울러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전국 영업점에 설치한 ‘금융애로 종합 상담창구’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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