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현장 누비며 직접 챙기는 ‘손병환 NH농협은행장’
현장 누비며 직접 챙기는 ‘손병환 NH농협은행장’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0.05.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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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휴먼뱅크 만들겠다”

 

“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농촌 지원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농협은행에 주어진 숙명이다.” 지난 3월 26일 NH농협은행(이하 농협은행)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손병환 행장의 취임 일성이다.
손 행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경제가 다시 정상화 될 때까지 농업인,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고객들에 비 올 때 우산 같은 존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치 에서는 손병환 행장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았다.

 

손병환 행장이 제5대 NH농협은행 은행장으로의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2년간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은행권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마주한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 조직 안정은 물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익성 방어 및 리스크 관리라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더하는 것도 그의 과제다. 하지만 은행 안팎에서는 손 행장이 ‘어떻게’ 과제를 풀어낼 것인가에 관심을 높이면서도 무난히 과제를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는 그의 높은 능력을 인정하는 것에 따른 것이다.

“고객에 우산 같은 존재가 돼야”

그는 농협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 통한다. 그간 중앙회 기획실장, 지주 사업전략부문장 및 경영기획부문장을 역임했다. 특히 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을 거치며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전문성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 미래, 전문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기본으로 고객 우선, 미래 준비, 전문성 제고라는 경영방침을 통해 농협은행을 새로운 디지털 휴먼뱅크로 만들어 가겠다.”
손 행장은 이 같은 세 가지 아젠다를 제시하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섯 가지를 함께 지켜가야 할 약속을 제시했다. 새로운 미래를 위해 ▲농협 본연의 가치 구현 ▲고객 보호와 가치 제고 ▲혁신을 통해 초격차 디지털 뱅크 구현 ▲사업의 질적 성장 ▲열심히 일하는 조직문화 조성 및 전문성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고객의 전 생애를 책임지는 은행이 되겠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간 연계도 강화하겠다.”
경영 전략을 재수립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는 손 행장은 악화 할 수익성을 방어하고 비이자 부문을 강화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해진 상태인 만큼 특히 비이자부문의 이익을 늘리는데 주력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마음으로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나부터 변해야지’하는 마음이 함께 할 때 농협은행이 찬란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
손 행장은 디지털 혁신 사업을 과거 다수 수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디지털 사업에 더 적극 나설 예정이다. 공격적인 디지털 사업 계획 수립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 DID 등 디지털 비즈니스 투자가 더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 본연의 가치를 구현한다”

“디지털 혁신과 함께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도 중요하다.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글로벌 사업방향을 정립하고 농협금융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
농협은행은 현재 미얀마, 캄보디아, 미국, 베트남, 중국, 인도 등 6개국 7개소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향후 2~3년 내 홍콩, 중국 베이지, 인도 뉴델리, 베트남 호찌민, 호주 시드니 등 5곳에서 은행 지점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글로벌 사업부를 총괄했던 경험이 있는 손 행장은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수익 다변화를 위한 해외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선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구축한 인프라를 해외시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대국민·지역사회 밀착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해 농협의 공익적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 코로나19 피해고객 지원에 앞장서는 등 포용적 금융과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사회적 책임경영(ESG)을 통해 금융의 온기가 사회 전반에 느껴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
그런가 하면 손 행장은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에 앞장서며 농협 본연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발걸음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정부정책에 발맞추며 농협은행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달 은행들이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을 판매중인 가운데 농협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인 실례다.
이차보전 대출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행된 신용대출을 말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연매출 5억원 이하의 신용등급 1~3등급인 소상공인이 지원대상이다.
그런데 농협은행이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위기에 놓은 고객들을 최대한 많이 지원 할 수 있도록 대출 가능 대상을 다른 은행들보다 폭넓게 확대 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CB사 1∼3등급이면서 자체적인 신용평가 모델로 산정한 내부등급 기준 1∼5등급(전체 10개)을 적용했다. 반면 여타 은행들은 대부분 CB사의 신용등급 1~3등급이면서 자체 신용등급 1~5등급을 설정했다.

“힘을 모아 위기 극복해야 할 것”

한편 상생에 무게를 두고 농협은행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는 손 행장은 현장경영에도 한창이다. 취임 직후 첫 공식 대외 활동으로 그는 3월 30일 천안 백석공단에 위치한 차량용 마이크 모듈 전문제조업체 지엔에스티를 찾았다.
그리고 이홍영 지엔에스티 사장을 만나 자금 조달 관련 애로 사항을 들었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 산업에 대한 금융을 지원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손 행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자동차 부품 업체 등 중소기업과 고충을 함께 나누며 우리 부품 제조 기업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충분한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7일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만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손을 잡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소상공인에게 이차보전대출, 정책자금 대출,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 대출, 영세 관광사업자 특별금융지원 등을 통해 연말까지 2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같은 달 14일, 그는 서울 용산에 있는 고객행복센터와 경기도 의왕 통합IT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고객 지원 현황을 점검했다. 또한 직접 고객의 민원 전화를 받아 응대하기도 했으며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의 비상근무 현황도 챙겼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피해고객 지원을 위한 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를 보내며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계희 기자 (euncity777@daum.com)

 프로필
▲1962년생

▲주요 경력
농업협동조합중앙회(1990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기획조정실 팀장(2010년 12월)
NH농협은행 창원터미널지점 지점장(2011년 1월)
NH농협은행 서울대학교지점 지점장(2012년 1월)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부장(2015년 1월)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기획실 실장(2016년 8월)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 소장(2018년 1월)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 부문장(2019년 1월)
NH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문 부문장(2019년 1월)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 부사장(2020년 1월)
제5대 NH농협은행 은행장(2020년 3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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