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코로나19 비상에 투자전략 바로 세우기
코로나19 비상에 투자전략 바로 세우기
  • 정문석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글로벌투자전략팀장
  • 승인 2020.05.04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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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의 목적, 성격, 투자 경험치 따라 “전략 달리 하라”

 

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다가올 미국 대선 등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올바른 재테크 방법은 무엇일까.  리치 에서는 최악의 전염병 속에서 안개 속에 갇혀 버린 재테크시장을 짚어보고 투자자들에게 가장 알맞은 재테크 방법을 제안한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대유행하고 있고 20세기 이후 최악의 전염병이 됐다. 전염병 자체로 인해 그리고 전염병 확산에 대한 대응정책들로 인해 글로벌 경제는 적어도 1분기와 2분기는 매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5~-6%)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심각한 경기침체가 오면 대규모 실업과 기업도산 그리고 이에 따른 복합불황이 나타나고 금융시장 내에서 자금이 순환되지 않는 신용경색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만일 이 부분이 현실화된다면 2008년 금융위기에서 나타났듯이 글로벌 경제는 회복까지 1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되고 글로벌 주가도 평균 50% 이상 하락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불가피하다.

채권시장 가격 하방압력 완화 예상

현재 상황은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위와 같은 복합불황을 막기 위해 사실상 무제한적인 정책을 예고해 놓은 상황이어서 경기침체의 기간과 폭이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이러한 정책들이 실제로 신용경색이나 경기회복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일 적극적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연준은 지난 3월 중순 기준금리를 제로금리까지 긴급 인하했고 이후 국채 및 MBS 무제한 매입과 이례적으로 회사채 유동성 공급 대책(회사채 및 CP매입기구 설립, 회사채 ETF포함)까지 발표했다.
ECB 및 BOJ 역시 QE 규모를 확대했고 호주 중앙은행 및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 및 국고채 매입을 확대하는 등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연준은 전 세계 달러 유동성 부족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통화스왑 계약을 확대한 결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경색이 일부 완화되고 달러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의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노력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가격의 하방 압력은 완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 국채 및 우량 회사채의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기 때문에 투매 국면이 일단락되고 투자심리가 진정되면 가격 하락분의 반등이 예상된다.
반면 투기등급 회사채나 일부 이머징 국가 채권의 경우 실물경제 악화에 따른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대선 그리고 재테크시장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19 이슈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사실 미국 대선은 시장 환경을 종전과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이었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추구해온 미국 우선주의, 관세 부과를 통한 보호무역 기조 부활 등이 송두리째 변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 민주당 유력 후보들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급진적 정책 성향을 지닌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대통령 선거일에 미 하원 전원과 상원 1/3이 함께 교체된다는 점에서 미국 의회와 행정부간 정책 조율과 같은 내용도 결과를 확인하고 대응해야 하는 영역으로 봐야 한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더해졌다. 코로나19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봐서 ‘인간 생존과 관련한 두려움을 건드리면서 비이성적 활동을 증폭시켰다는 측면’과 ‘금융-실물 경제에 동시에 타격을 발생시킨 확장성’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전염성’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은 바이러스를 이겨낼 것이고 자산 가격들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겠지만 상기 문제 요인들은 생각보다 오랜 기간 투자환경에 잠복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부채의 급증, 경제주체들의 기초 체력 약화, 파생상품 리스크 관리,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이나 글로벌 연대를 어렵게 만드는 민족주의나 배타주의 등이 주목할 대상이다.
만약 재택근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종전과 달라진다면 이른바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라는 화두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개별 산업이나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나 주도력이 바뀔 수 있는 문제라고도 봐야 한다. 결국 질문처럼 코로나19와 미 대선이 시장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은 부인할 수 없다.
재테크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현 행정부의 적극적 노력 불가피(트럼프 재선을 위해 필수적 요인) ▲그 과정에서 예상되는 경제주체들의 사회안전망 확충(의료보장 확대, 실업수당 지급, 세금 감면 연장 등) 요구 ▲경기 위축을 방어하기 위해 동원되는 비전통적인 수단의 파급력(부채 급증과 금융규제 완화가 공존할 우려) 등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재테크 시장에 대한 조언을 하자면 앞서 말했던 시대상의 변화를 숙지하는 게 우선 필요하다. 현재 시점에서 리스크 요인은 ▲코로나19에 따른 두려움 증폭 ▲비정상적 경제활동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1, 2번이 엮인 신용시장 경색 등 세 가지다.
결국 경제주체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나 민간 신용싸이클 위축을 차단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공존하면서 높은 변동성 환경이 조금 더 연장될 것이다.
조금 긴 시계열에서 생각한다면 주식 등 위험자산은 급락보다는 여러 차례 하방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경로가 예상된다. 그리고 실제 경기 위축의 깊이와 속도에 따라 반등의 높이가 달라질 것이다.
반대로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이 회복되기 이전에 금리 레벨이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울러 일부 산업에 대한 국유화와 부실 경제주체들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책이 마련되면서 최악을 방어할 수 있겠으나 시장 내부의 격차(국가별, 섹터별 수익률 온도차)는 재차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들도 자금의 목적이나 성격, 투자 경험치들에 따라 상이한 전략을 세워둬야 한다. 과도한 파생상품 노출이나 일방향적 포트폴리오(투자 자산간 상관관계를 너무 높게 설정하는) 구축, 상품 메커니즘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 등은 자제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짧은 투자기간에 높은 기대수익률을 노리는 전략(저점 예단, 각종 물타기, 레버리지 동원)은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 단기간 금융시장 급락이 발생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일거에 만회하려는 시도보다는 투자 시기와 금액의 분산, 장기적 안목 등 기본적인 투자 덕목들을 다시금 세워볼 필요가 있겠다.

안정적 방어형 투자전략은 ‘자산배분전략’

안정적인 방어형 투자전략으로 단일 금융상품보다는 고객투자성향에 맞는 자산배분전략을 권한다. 최근 하락장의 특징으로 달러를 제외한 모든 자산이 하락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자산배분에서 시장 하락 시 안전판 역할을 하던 우량채권조차 하락해 많이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신용경색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며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향후 우량채권은 다시 자산배분전략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며 변동성이 높은 글로벌 주식은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성장률+알파’의 수익률을 보일 것이다.
여유 돈이 있다면 향후 이번과 같은 사태를 대비해 장기적으로 달러투자를 고려할 수 있으나 투자가치보다는 방어적인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달러 통화 그 자체에 대한 투자보다는 해외투자 상품 중 ‘환오픈’ 상품을 일부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신한 자산배분 서비스로 ‘쏠리치’가 있다. 단일 자산배분펀드와 달리 은행 내 판매중인 펀드를 포트폴리오로 제공하기 때문에 상시 포트폴리오 구성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투자할 수 있고, 자산진단 서비스도 갖추어져 있다.
현재 고배당 투자로 수익의 안정성 높이는 방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맞는 투자전략을 제시한다면 주식을 투자하는 기본적인 이유 측면에서 고배당은 접근해야 한다.
우리가 채권에 투자할 때 기대수익률이 우선 표면 금리에 맞춰진다면 주식은 영업활동의 결과 주주들에게 환원되는 배당이 투자 목적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수익의 기본 원천이 배당이라는 측면은 물론이고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가능한 행위가 배당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쉬운 측면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못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R&D 투자가 중요한 IT기업들의 산업구성 비중이 높고 경기에 민감한 수출 주도 성장 모델을 구축한 점이 배당 측면에는 약점으로 존재한다.
다만 저금리 시대가 고착화되고 있기에 상대 수익률 측면에서 배당주들의 투자 매력이 강화되는 현상을 주목할 수 있다. 따라서 배당주 투자는 매매차익을 위한 거래와 구별해야 한다. 장기적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으로 수행하는 관점이 적절하다.
종목 선정을 직접 해야 할 경우라면 사업 모델의 부침이 작고 현금 창출력이 안정적인 회사(부채비율이 낮고 현금 보유력이 높은) 위주로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3~5년 정도의 배당수익률을 확인하는 전술적 대응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배당이 인상되는 기업 혹은 지난 몇 년간 시가배당률과 비교할 때 현재 배당률이 고점 부근에 있는 기업도 경험적으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밸류에이션 상 저평가 상태 or 후행적인 배당의 특성상 향후 업황 추가 개선 기대 반영 등).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선언으로 인해 달러화 현금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투매하면서 금도 투매되던 흐름이 완화됐다. 이에 힘입어 금 가격은 3월 중순의 하락분을 만회하면서 반등했다. 아직까지 신용경색/유동성 경색이 나타나고 있지만 유동성 경색이 완화될 경우 연준이 공급한 대량의 유동성은 달러화 가치 하락 및 금 가격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투자의 기본을 잘 지켜라”

다만 이러한 금 가격의 상승은 달러-원 가격의 하락과 동반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원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의 상승은 국제 금 시세의 상승보다 낮게 나타날 수 있다. 원화로 거래되는 골드바나 골드리슈 등은 1년 이상 중기 보유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하며 달러-원 환율이 헷지된 국제 금 시세에 연동된 금ETF나 금 펀드 등으로의 투자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 이것이 모든 투자자의 목표일 것이다. 최근처럼 극도로 악화된 금융시장 환경에서는 더욱 더 이러한 투자의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이 목표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일 것이다.
늘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적절히 배분해 보유하되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안전자산 비중을 넉넉히 가져가고 반대로 시장이 최악은 벗어나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의 가격이 매우 싸졌다고 판단된다면 서서히 그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금융시장은 항상 패닉과 과열을 반복해 왔는데 이러한 전략으로 장기간 투자해 나간다면 그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전체 자산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이고도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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