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온기 흐르는 국내 증시…하반기 기상도는 ‘글쎄’
온기 흐르는 국내 증시…하반기 기상도는 ‘글쎄’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06.09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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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IT관련주 ‘강세’ vs 항공운송주 ‘약세’

 

국내 증시에 온기가 흐르고 있다. 한국의 증시가 주요국 가운데 코로나19 공포로 올해 최저점을 찍었던 2개월 전과 비교해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 이유로 언택트(비대면) 경제 확산 기대감에 IT, 바이오 관련주가 상승하면서 이들 주식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꼽고 있다. 그러면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시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리치 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KB증권…이은택 연구원
“하반기 대형주 회복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대형주 주가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까지 미국 내 고용 지표가 저점을 확인하고 나면 7월부터는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는 대형주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부진은 지난 2015년 8월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볼 때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점은 역시 6월 이후가 될 것이다.
고용 데이터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 데이터인데 미국의 실업률은 5~6월을 정점으로 점진적인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에 취약한 신흥국의 금융환경이나 달러 조달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KTB투자증권…이희철 연구원
“화학업종 저원가 효과 뚜렷하게 나타날 것”

국내 화학업종은 저유가라는 수혜 요인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이라는 부담요인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
반면 일부제품군은 위생용 중심으로 수요호조세를 보이며 저원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관련업종 중에서는 금호석유[011780]와 효성티앤씨[298020], 대한유화[006650], 유니드[014830] 등을 주목할 만하다. 이들 종목은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또 배터리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본격 성장세 진입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화학[051910]과 SKC[011790]는 상대적으로 주가 모멘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시장은 2분기에 일시적인 둔화가 예상되지만 유럽과 중국 중심의 친환경 투자확대 시 하반기에 재차 고성장세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화학부문도ABS, 페놀/아세톤, IPA(손세정제원료)등 중심으로 마진 개선세가 나타나고 6월부터 PVC 수요 회복세 전환 등으로 화학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양호할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정연승 연구원
“항공사 실적 단기 회복 어렵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항공운송 산업의 실적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으로는 중립(Neutral)을 제시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주가치를 희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국내 항공사들의 지난 4월 국제선 여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해 2분기에 본격적인 수요 절벽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는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항공·관광 수요 감소와 비슷한 방향을 보이는데 당시 수요 회복까지 2년 이상이 걸렸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 없이는 단기간에 수요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전망된다.

메리츠증권…하인환 연구원
“한국판 뉴딜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디지털 기반 프로젝트에 집중한 ‘한국판 뉴딜’은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판 뉴딜 추진 방향 발표 이후 소프트웨어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한 반면 건설·기계 업종은 주가 반응이 없었다. 이번 정책은 관련 업종 주가는 물론 외적인 요인인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사실 외국인은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매도 우위 흐름을 이어가며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 다만 유일하게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해서는 최근 순매수로 전환했고 한국판 뉴딜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은 소프트웨어 업종인데 이번 정책의 핵심 내용은 경제 구조를 고도화하고 과거 토목사업 위주의 뉴딜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노경탁 연구원
“휴대전화 단말기 업종 비중확대 제시한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단말기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 또 미국, 유럽, 인도 지역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이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중국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외 지역에서도 ‘V자형’ 반등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진정세가 나타난 이후 중국의 스마트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4월 중국 내수 스마트폰 출하량은 4078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7%, 전월 대비 93.9% 증가했다. 정부 지원책과 함께 그동안 지연된 출하가 일시에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부품업체들의 실적 방향성도 2분기를 저점으로 우상향할 것이다. 스마트폰 회복기에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카메라 모듈업체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본다.

하이투자증권…박상현 연구원
“코로나19 이후에도 세계 공급망 회복 어렵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 이후에도 당분간 세계 공급망이 종전대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는 언택트(비대면) 산업 성장도 공급망 정상화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언택트 산업은 원자재와 중간재, 최종재라는 개념이 불분명해 세계적인 공급망 자체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세계 교역 성장세 둔화는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보호무역주의 등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할 여지가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의 교역은 물론 경제 성장에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 중 하나가 세계 공급망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공급망의 정상화 가능성에 관한 회의적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는 당분간 교역 증가세를 한 단계 추락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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