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중소기업의 신화 스토리 이어가고 있는 ‘김종웅 대은산업(주) 대표’
중소기업의 신화 스토리 이어가고 있는 ‘김종웅 대은산업(주) 대표’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0.06.30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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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하나로 승부한다”

 

국내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 ‘업계 1위’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대은산업(주)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소기업의 신화’ 스토리를 계속 이어가고 있어서다. 원동력은 바로 대은산업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종웅 대표다. 그는 끈기와 성실함으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국내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과 자동 포장 결속기 생산 1위 업체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리치에서는 김 대표를 만나 성공스토리를 들어봤다.


 

“엄격하고 명확했던 부친의 가르침에 의하면  ‘사람은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배우며 살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배움과 도전을 계속해 왔다.”
김 대표의 기업경영 철학이다. 응접실에 들어서면 그만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눈에 들어온다. ▲머리는 연구를 충분히 하고 ▲귀는 소리를 정확히 듣고 ▲눈은 사물을 정확히 보고 ▲입은 표현을 정확히 하고 ▲몸은 동작을 신속히 하여 이 다섯 가지를 열심히 실천하면 나 스스로의 최고의 발전이 될 것이라는 게 그것이다.

도전의 시작, 그리고 유학길

포장 끈 및 자동 포장기계를 제작하는 대은산업이 창립한 것은 지난 1979년이다. 당시 김 대표는 ‘미래 포장 끈 시장을 주도하는 재료는 폴리프로필렌’이라고 전망하며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현재 고객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포장산업의 합리화는 물론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 비결은 국내 최대 규모의 PP밴드, PET밴드 및 자동포장기계 생산업체로서 수년간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 우수한 품질에 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공장의 전 생산라인을 자동화해 원가 절감과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설비가 자동 PP밴드 제조업의 핵심 역량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가져온 3개 설비의 제작을 각각 다른 업체에 맡길 정도로 신중히 사업에 착수했다.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정신으로 끈질기게 일본인 사장을 설득했던 노력이 지금의 글로벌 기업인 대은산업을 일군 첫 번째 발걸음이다.”
김 대표의 성공신화의 시작은 1968년부터다. 당시 그는 수동으로 제품을 포장하는데 쓰이는 비닐 끈을 생산하는 서울의 한 ‘비닐 끈’ 제조 중소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0년 뒤인 1979년 4월, 자신만의 사업을 꾸리고자 서울 양천구(당시 강서구)에서 ‘대은화학’을 설립했다.
“사업 초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 PP밴드를 국산화하기로 결심했다. 산업 전 분야에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수동 PP밴드에 비해 힘을 덜 들이고도 상품 포장이 가능한 포장 재료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는 삼성물산과 코오롱 인더스트리, 국제상사 등 일부 대기업들이 일본에서 들여온 자동포장기계와 함께 수입 자동 PP밴드를 산업 현장에 막 적용하기 시작한 때였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3개월이 지나 직접 일본으로 건너갔다. 포장 끈 제조 기술을 배우고 국내에 없던 자동 PP밴드 생산설비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당시 손에 쥔 사업자금은 1억2000만원이었다. 자동 PP밴드 생산설비 제조 기술을 보유한 일본 회사는 설비납품 가격으로 20억원을 불렀다. 자금이 턱없이 부족해 처음 구상했던 사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하지만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끈질기게 일본인 사장을 설득했다. 7번에 걸쳐 일본인 사장을 찾아간 끝에 생산설비 일부분 납품을 약속 받았다. 그마저도 전체 생산설비가 아닌 재료를 가공하는 와인더, 엠보스롤러, 금형 등 세 가지 핵심 설비만 매입하기로 했다.
일본인 사장은 나머지 설비는 김 대표가 공장을 직접 방문해 ‘눈동냥’으로 익혀가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자동 PP밴드 생산설비를 보유한 국내 1호 기업인이 됐다. 

포장 끈 업계를 뒤흔들다

김 대표는 수입품을 국내산으로 대체하겠다는 일념으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1년여 만에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에선 처음이었다. 이후 대은산업을 폴리프로필렌을 취급하는 포장끈 업계 기업인들에게 높게 평가받게 하는 반석에 올려놓았다.
그는 1985년 공장을 김포로 이전했다. 그리고 경쟁업체들보다 우수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기업 규모를 키워나갔다. 생산 전 과정을 자동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균일한 품질의 자동 PP밴드 제품을 국내 산업계에 공급했다.
1989년 대전 공장을 신설한 데 이어 이듬해인 1990년에는 부산공장을 설립했다. 빠르게 증가하는 내수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이름을 ‘대은화학’에서 ‘대은산업’으로 바꾼 것도 이 무렵이었다.
“자동포장기계 제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자동 PP밴드와 자동포장기계를 함께 공급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부산의 한 자동포장기계 제조업체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1990년 설립된 대은엠비코는 이렇게 대은산업의 관계사가 됐다. 이후 대은엠비코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포장기계를 비롯한 포장산업 관련 기계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중이다.
김 대표는 일본을 시작으로 1990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높은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며 국산 자동 PP밴드 제품을 세계에 알려 나갔다. 또 1995년에 정왕동의 시화공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적인 회사로 발돋움 했다. 이어 1997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업계 선두로 위상을 세워 나갔다.
“1998년에는 중국 천진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1999년에는 수출유망 중소기업선정과 함께 제 36회 무역의 날 무역협회장 상을 수상했고 2009년 중국 상해공장 합작투자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시세 확장은 물론 기업부설연구소 설치 등을 통해 기술력을 높여 나갔다.”
결과는 놀라웠다. 글로벌시장 진출 약 10년 만인 1999년 수출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같은 해 제36회 무역의 날 한국무역협회장상을 수상, 2002년 철탑산업훈장 수상 등 국내 중소 제조업계를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2000년 자동 PP밴드 제품에 대한 ISO9001 인증을 획득했다. 국산 자동 PP밴드의 우수한 품질을 세계적으로 공인 받은 계기였다. 2004년에는 300만불 수출의 탑, 2005년에는 500만불 수출의 탑, 2019년에는 7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처럼 급속한 수출매출 신장과 함께 벤처기업확인서를 획득했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을 사로잡다

김 대표는 미국시장에 눈을 돌렸다. 2012년 미국 LA지사 설립에 이어 2013년 미국 워싱턴 지사를 설립하면서 미국시장은 물론 북미와 남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같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시장 40여 개국 수출시장의 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 70%인 수출비중을 더욱 높여나가기 위한 기술개발로 인한 신제품 개발과 해외마케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으로 포장 끈 업계를 뒤흔들어버린 김 대표의 성공 이면에는 열정적인 ‘도전정신’이 있다.
제주도 감귤을 나무상자와 철 밴드에서 종이상자와 PP밴드로 처음 바꾸어 비용절감과 상품 가치를 높여 농민들의 만족도를 높여주었던 일,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으로 처음 수출에 성공한 일, 세계시장을 겨냥하여 신제품 개발과 함께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쳐 미국과 북미, 남미를 비롯한 세계시장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이끌어 내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제조업체가 40년째 지속해서 성장해온 비결은 특별하지 않다. 끊임없는 품질 제고 노력과 생산성 향상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배경이다.”
대은산업은 미국과 일본,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 15개 국가로 수출국을 확대했다. 수출 실적은 지난해 768만 달러까지 성장했다. 특히 소비자의 안목이 비교적 까다로운 일본과 미국의 수출 비중이 각각 35%, 25%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현재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경쟁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한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와 에너지 비용 절감에 따른 자동화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는 현 시대에서 각종 포장 자동화 기계 또한 고성능 기계 개발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기계기반의 융복합 신사업이 출현하게 되어 IT와 기계 융합이 가속화 되고 있는 시장에서 신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포장산업의 사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선점을 목표로 포장 자동화 솔루션 구축을 위해 열정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김 대표의 현재 목표는 수출 비중을 높이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최근 3년 전부터 포장용 PP밴드는 물론 밴드 자동포장기의 제품개발에 집중 투자해 일본과 미국시장을 비롯해 호주 등에 매출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0여 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수출용 개발에 집중하면서 수출의 비중을 크게 늘여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지점들을 최대한 활용해 북미시장은 물론 남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성과 또한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그가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도 희망적인 미래 전망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더 좋은 포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버렸다. 전 세계 주식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면서 요동치고 있다. 세계 산업현장도 ‘셧다운’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제적 파장은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적 거물들도 돈을 잃어가고 있다.”
유래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는 김 대표는 요즈음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무엇 하나 단정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스마트허브 경영대상 선정을 계기로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제조시설을 개편하는 한편 미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대은산업은 지난 40년간 국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KICOX 스마트허브 경영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마트허브 경영대상은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중소기업의 자긍심을 높이고 기술혁신형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KICOX)가 산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선정 기업에는 기술지원과 기업혁신 CEO 과정, 금융지원, 해외 기술 교류단 파견 등 기업 맞춤형 성장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김 대표는 또 코로나19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 힘쓴다는 방침도 세웠다. 전체 매출에서 70%를 차지하는 수출 비중을 올해 80%까지 늘리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산업용 밴드 분야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김종웅 대표는 “좋은 포장은 물류이동 시 제품을 보호하고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가 더욱 좋아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좋은 제품과 함께 좋은 포장이 함께 갈 때 제품을 보호하고 고객과의 첫 대면에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포장 중요성을 느낀 많은 사업주들이 대은산업의 포장자재와 포장기계를 사용하고 있고 또 사용을 원하시는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연구하는 자세로 더 좋은 포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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