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푸르른 초원과 풍요로운 고원
푸르른 초원과 풍요로운 고원
  • 혜초 여행사
  • 승인 2020.07.01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상에 존재하는 유토피아 ‘샹그릴라’

 

‘샹그릴라’는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힐튼이 1933년에 펴낸  「잃어버린 지평선」이란 책에서 등장했다. 소설 속 이곳은 인간의 시간과는 다르게 흘러가며 일상의 근심과 고통에서 해방된 평화의 땅으로 거대한 만년설산 아래 위치한 것으로 묘사된 가상의 공간이다. 즉 이상향으로 창안해 낸 상상의 도시 이름이다.

 

하지만 어느새 ‘샹그릴라’라는 단어는 지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유토피아를 가리키는 대표명사가 됐다. 인간의 연약한 마음이 실체가 없던 천국에 대한 갈망을 일으켰고 1990년대 들어 중국과 히말라야산맥 접경 국가들 사이에서는 앞 다투어 찾아 나서며 인위적으로 장소를 지정하기도 했다.
여러 후보 중 사천성 동티벳 지역의 야딩(亞丁) 풍경구가 소설 속 표현한 모습과 가장 유사한 곳으로 알려졌다. 실제 배경과 가장 가까운 티벳은 만년설산과 호수에 둘러싸여 있고 히말라야 산맥들로 세상과 단절된 채 그곳만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다.
또한 티벳 불교에 등장하는 전설의 도시 샴발라(Shambhala)와도 그 인연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은 티벳 불교 경전에서 부처와 보살이 사는 땅으로 번뇌와 속박에서 벗어난 서편에 있다는 극락세계, 정토(淨土)에 해당하니 현실판 샹그릴라라고 불릴만하다.

티벳 야딩 풍경구

샹그릴라로 선택된 티벳 야딩 풍경구는 1928년 탐험가 조셉록에 의해 최초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그가 사천성 따오청(稻城)에 도착해 찍어 올린 세 개의 설봉 사진과 글이 3년 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발표됐고 표지에 실린 설산을 본 사람들이 그곳을 진정한 낙원의 풍경이라고 부르며 유명해진 것이다.
그 후 많은 탐험가와 과학자들이 사진 속의 설산을 찾아 나섰지만 그 누구도 다시 발견하지 못했고 2차 세계대전과 중국 공산화를 겪으면서 기억 속에 묻혀 버렸다. 중국이 개방되고 1990년대 후반 ‘샹그릴라’ 찾기 열풍이 일면서 티벳 지역에 대한 탐사를 벌여 다시금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티벳인들이 살았던 지역으로 역사적으로 깊은 곳이다.
서기 747년에 불교대사 연화스님이 이곳에 와서 동, 남, 북쪽에 우뚝 솟은 세 개의 설산을 보고 3대 보살인 관음, 문수, 금강으로 각기 정했다고도 전해진다.
소설 속 장소와 비슷해 우연히 얻은 상징적인 수식이 아니라 야딩 풍경구 자체의 가치를 절로 느낄 수 있다.
아름답고도 매혹적인 풍광 앞에서는 복잡했던 마음이 풀리고 현세와는 격리된  듯한 공간이 주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걱정스럽던 생각들을 잊어버리게 하는 신비로운 곳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티벳어로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의 샹그릴라. 이는 저마다 자신만의 유토피아가 존재함을 나타낸다. 단 욕심을 내려놓은 편안한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자신의 낙원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아직 찾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그 기회를 얻지 않을까 한다.

진주해 트레킹

편안한 데크길로 오르막인 충고사에서 진주해까지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하이킹 코스다. 잘 닦인 길을 걷다보면 비췻빛 진주해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진주해는 바람이 없이 잔잔한 호수에 비친 센나이리 봉우리의 풍경이 멋진 곳으로 ‘설산 아래 녹색 에메랄드’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맑고 아름다운 고원 호수다. 호수 근처에는 진귀한 야생화들과 숲이 어우러져 더욱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코스 : 풍경구 입구(3600m)→충고사(3700m)→진주해(4080m)→충고사(3700m)→풍경구 입구(3600m)
 거리 : 약 3.5km / 약 2시간 소요

우유해, 오색해 트레킹

야딩 풍경구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알려진 우유해(4600m)는 양메이용 봉우리의 빙하가 녹아 흘러 고인 것으로 오묘한 빛깔을 뽐낸다. 낙용목장에서 오르막을 오르다가 가파른 산길이 끝나고 넓은 평지가 펼쳐지면 눈앞에 만년설산과 우유해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우유해를 감상하고 다시 비탈진 산길을 오르게 되면 해발 6032m의 센나이리 봉우리가 품고 있는 오색해를 볼 수 있다. 오색해는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다섯 가지 색깔로 변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현지인들에게 인간의 접근을 금한 신의 영역으로 몸을 담그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코스 : 낙융목장(3800m)→우유해(4600m)→오색해(4700m)→우유해(4600m)→낙융목장(3800m)
 거리 : 약 15km / 약 7시간 소요

구채구의 축소판 ‘무구쵸 풍경구’

야딩 풍경구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하는 사천성의 자연 풍광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중 사천성 서북부 해발 3700m에 자리한 호수, 무구쵸(木格措)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빛을 자랑한다는 구채구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무구쵸는 공가산국가급풍경구에 속하는 곳으로 원시삼림, 설산, 초원, 두견화 꽃 등 아름다운 자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사계절 모두 특별해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잔잔하게 물결이 일렁이며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가득하고, 겨울에는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새하얀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언제 만나도 좋은 무구쵸는 티벳에 들어가기에 앞서 고소 순응을 하기 위해 가벼운 하이킹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위장에 좋다는 ‘건위천’과 발을 담그며 여독을 풀 수 있는 ‘욕족천’이 있어 대자연 속에서 힐링 시간도 함께 가질 수 있다. 
코스 : 셔틀버스 입구(2600m)→칠색해→무구쵸[야인해](3780m)→양지온천→셔틀버스 입구(2600m)
거리 : 약 1시간 소요

사진작가들이 찾는 신도교

티벳으로 향하는 길, 천장공로(川藏公路)의 남로와 북로로 나누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신도교(). 해발 3,300m에 자리한 신도교는 거친 동티벳 환경 속에서 푸르른 초원과 풍요로운 고원 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아기자기한 가옥들과 아름다운 자연 풍광 덕분에 사진작가들의 대표 출사지가 된 곳이다.
특히 가을이 되면 황금색으로 물들여지는 벌판과 붉은 석양이 더해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전문 작가가 아니어도 어느 곳에 두고 셔터만 눌러도 가장 멋진 사진이 되어줄 것이다. 
 「자료 제공 : 혜초여행, www.hyech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