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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은행권 언택트 자산관리 확산세
코로나시대, 은행권 언택트 자산관리 확산세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0.07.07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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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알아서 ‘돈’ 굴려준다

 

은행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테크 환경이 변하면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자산관리사인 로보 어드바이저(RA)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끌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AI와 핀테크 기술이 접목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적은 돈을 맡기고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RA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를 합친 용어를 말한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주식·채권 등을 사고팔아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가 RA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들은 이를 통해 소소한 자산관리에서 금융생활 전반까지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한 금융투자 전문가는 “RA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알맞은 포트폴리오를 찾아주고 시장의 위험 신호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등 AI와 핀테크가 접목된 최첨단 금융비서”라며 “마땅히 갈 곳을 못 찾은 여유자금이 있다면 로보 어드바이저 기반의 투자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믿음가고 든든한 ‘로보 비서’

실제 은행들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손안에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예컨대 주요 영업채널로 자리를 잡을 모바일앱에서 상품 판매와 연계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차별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의 ‘케이봇쌤’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투자자의 투자 성향과 투자 지역, 투자 금액, 투자 이력 같은 다양한 변수로 3~7개의 추천 상품을 꼽아 제안하고 있다. 경제상황, 리스크 등 시장 동향과 고객 투자성향을 AI 기술로 분석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해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딥러닝 로보 알고리즘 기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케이봇쌤’은 언택트 확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케이봇쌤이 운영하는 펀드의 신규 가입금액은 올해 들어서만 1406억원(3만6918건)으로 집계돼 지난 한 해 동안 가입한 653억원(4만347건)보다 두 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RA를 선보인 우리은행은 ‘우리로보알파’를 운영 중이다. 투자목적(은퇴, 교육, 결혼, 여행, 구매, 주택구입 등) 및 기간, 투자지역, 편입 펀드 개수 등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
우리은행에는 ‘위비봇’도 있다. 이 서비스는 기존 질문과 답변을 고르는 단순 선택형 방식이 아닌 상담원처럼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기존 시나리오 방식에 AI기술을 더해 질문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쏠리치’는 펀드 상품이나 자산 배분 비중의 쏠림도 등 고객이 보유한 상품현황을 매일 진단해 주고 있다. 고객의 은퇴시점을 고려해 연령에 따른 자산배분기준을 제시하는 등 퇴직연금 자산관리 노하우와 최적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로보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는 투자 성향에 따라 4개 유형의 펀드에 분산 투자를 제안하며 AI 기반 챗봇 ‘오로라’는 단순 상담을 넘어 그래픽으로 수치입력 및 조정이 가능한 지능형 컨트롤러를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개개인의 성향과 특성을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재테크·투자정보 제공

하나은행의 ‘하이로보’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구현할 뿐 아니라 3개월 단위로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교체(리밸런싱)을 제안해 주고 있다.
게다가 펀드뿐만 아니라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거래까지 지원해주고 있는가 하면 하나은행에 보유 중인 모든 연금자산의 현황을 보여줘 은퇴설계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다. 상담사를 위한 전용 ‘상담지원봇’은 고객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상담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고 채팅형태로 상담지식을 제공해 빠른 상담을 돕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근로문화, 소비패턴, 생활방식 등 기존의 인류가 영위했던 삶의 방식을 급격히 바꾸어 놓고 있다”면서 “초저금리 상황 극복을 위해 적절한 수준의 수익률 제고와 리스크 관리를 함께 고려해야 하고 생애주기에 따른 자금수요를 고려한 재테크와 자산관리 플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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