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0:27 (화)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의 새판 짜기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의 새판 짜기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0.07.30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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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 강화에 속도 낸다”

 

“조직개편으로 은행 경영 혁신을 위한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금융소비자보호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첫 조직개편을 단행한 게 그것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문재인 정부가 강조한 혁신과 공정에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리치에서는 ‘혁신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윤 행장의 행보를 따라갔다.

 

윤종원 행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맞추기 위해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 고객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혁신금융·자산관리그룹 신설과 부행장 3명 승진인사를 골자로 이뤄진 이번 조직개편은 혁신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혁신경영의 양대 축인 ‘혁신 금융’과 ‘바른 경영’의 실행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조직개편의 방점은 ‘혁신’

“취임 초 혁신 금융과 바른 경영을 양대 축으로 혁신경영을 통해 기업은행을 초일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혁신금융그룹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벤처기업·중소기업 등을 지원한다. 또 자산관리그룹은 고객 중심의 상품 선정·판매·사후관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윤 행장은 은행의 체질개선을 위해 혁신금융그룹과 자산관리그룹을 신설했다. 여러 부서로 흩어져 있던 자산관리 업무를 통합해 집중 관리함으로써 이를 통해 체계적으로 투자 상품을 선정해 관리하고 일관성 있는 자산관리 전략을 수립해 고객 중심의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금융그룹을 혁신금융부와 혁신투자부, 창업벤처지원부, IBK컨설팅센터 등으로 구성시켰다. 이유는 미래 산업과 고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창업벤처기업과 혁신기업 등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혁신금융그룹의 업무는 크게 네 가지다. 예컨대 ▲혁신 창업기업 발굴 및 육성 ▲모험자본 시장 선도 ▲기업 성장단계별 종합 지원체계 구축 ▲동산담보, 크라우드펀딩을 포함한 신상품 개발을 통한 금융지원 확대 등이 그것이다.
그런가 하면 윤 행장은 지난 5월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별도로 분리한데 이어 고객의 이익과 신뢰를 우선하기 위해 신설한 자산관리그룹에 힘을 실었다. 일관성 있는 자산관리 전략 수립과 체계적인 투자 상품 선정·관리, 고객 맞춤형 이익 관리 등의 업무를 부여했다. 그리고 조직을 기존의 신탁부, 수탁부를 비롯해 이번에 신설된 자산관리전략부, 투자상품부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IBK경제연구소를 기존 본부장급 조직에서 최초로 부행장급 조직으로 격상시켰다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그룹 내 2개 부서를 신설해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연구를 강화한다. 
아울러 은행 홍보와 브랜드 전략 강화를 위해 홍보브랜드본부도 별도로 신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외부 인사 영입을 검토 중에 있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변화를 준비하는 미래전략 수립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윤 행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키워드는 ‘WM과 창업지원’

한편 그는 부행장 3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기존의 전통을 깬 파격적인 인사였다. 정기인사에 앞서 미리 발표했다는 게 그 이유다. 이 또한 새판 짜기로 은행의 체질을 개선시키겠다는 윤 행장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부행장 인사에 따라 신설된 혁신금융그룹의 지휘봉을 김형일 글로벌사업부장에게 맡겼다. 신임 김형일 부행장은 글로벌사업부장과 전략기획부장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감각과 함께 탁월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혁신 금융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는 장민영 강북지역본부장을 선임했다. 신임 장민영 부행장에 대한 평가는 현장경험과 더불어 IBK경제연구소, 자금부, IR부서 경험을 통해 금융시장 이해도와 재무회계·리스크 관리 관련 풍부한 식견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IBK경제연구소의 수장으로는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을 본부장급에서 부행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중소기업과 통일 정책 관련 분야 전문가인 신임 조 부행장에게 주어진 미션은 중장기 전략 수립 및 경영진의 의사결정 등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싱크탱크로서 역할이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윤 행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조직개편이 그가 진두지휘한 사실상 취임 이후 첫 조직 정비이기 때문이다. 금융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선택과 집중이 난국을 타개하고 비상(飛上)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프로필 ==================
▲1960년생
-인창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UCLA 대학원 경제학 박사

▲주요 경력
-제27회 행정고시 합격(1983년 12월)
-재무부 관세국 사무관/재무부 저축심의관실/재무부 재무정책국 사무관(1994년 5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서기관(1996년 8월)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1997년 11월~2000년)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국 산업재정과장(2001년 5월)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국 재정정책과장(2002년 2월)
-재정경제부 재정정책국 산업경제과장(2002년 9월)
-대통령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2003년 4월)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2005년 3월)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2006년 9월~2008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2009년 2월)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2011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2012년 11월~2014년 10월)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2015년 10월~2018년 6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2018년 6월~2019년 6월)
-제26대 기업은행 은행장(2020년 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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