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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유적지 ‘루마니아’
다채로운 유적지 ‘루마니아’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0.07.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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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문화‘눈길’

 

루마니아((Romania)는 유럽의 남동부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우크라이나, 동쪽은 몰도바와 흑해를 면하고 서쪽으로 헝가리, 도나우 강을 경계로 남서쪽은 세르비아, 남쪽은 불가리아와 접경하고 있다. 문화 유적지가 많으나 이중 세 곳을 돌아보고자 한다.

 

루마니아의 국명은 로마제국의 후손이라는 뜻에서 유래했고 투르크 지배를 받던 몰다비아 공국과 왈라키아 공국이 1861년 합병해 루마니아 공국이 탄생했다. 이후 1947년 소련의 영향으로 루마니아 인민공화국이 성립됐다가 1990년 민주화됐다.

호레주 수도원

호레주 수도원(Monastery of Horezu)은 왈라키아 지방(Region of Wallachia)에 위치하며 1690년 왈라키아 왕자 콘스탄티네 브란코반(Constantine Brancovan)에 의해 건립됐다. 왕자와 그 가문은 수도원과 교회를 세우고 그곳에 화려한 성화 벽화와 다채롭게 꾸민 회화 작품을 남겼다. 그 결과 ‘브란코만’ 예술이라는 예술적 사조가 등장하게 됐다.
특히 이 지역은 오스만 제국이 다스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진보적인 후기 비잔틴 문화를 수용할 수 있어서 발칸(Balkan) 문화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호레주의 성화(icon painting) 학교는 18세기에 전 지역과 비교했을 때 탁월한 수준이었으며 이후 호레주 수도원은 이곳의 문화를 널리 보급하는데 중요한 지점이 되었기에 1993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됐다.

트란실바니아 요새 교회

트란실바니아 요새 교회(Village with Fortified Churches in Transylvania)는 남부 트란실바니아의 문화 경관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인구 대다수가 헝가리 인이거나 루마니아 인이었지만 이 지역만큼은 색슨 족들이 수세기 동안 자신들의 언어와 풍습을 지켜낸 곳이다.
타 유럽 나라처럼 도시 전체를 요새화할 부유한 귀족이나 상인들이 없었기 때문에 트란실바니아 사람들은 교회의 주변에 요새를 건설하고 장기전에도 견딜 수 있는 창고 건물들을 에워싸서 성벽을 쌓았다.
이 지역 도시들은 토지 이용 방법과 거주지 형태가 독특하고 가족 단위로 농장이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 마을인 비에르탄(Biertan)은 색슨족이 세운 독특한 공동체의 뛰어난 실제적 선례가 되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3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다키아 요새

오러슈티에 산맥의 다키아 요새(Dacian Fortresses of the Orastie Mountains)는 기원전과 기원후 1세기에 게토-다키아 왕국(Geto-Dacian Kingdoms)의 고도의 문화와 경제적 수준을 알게 해주는 건축물들이다.
이 요새들은 고전 세계와 후기 철기 시대의 개념이 도입된 군사적 개념의 건축과 종교적 건축물의 혼합이 이루어져 있고 뛰어난 건축 기술이 혼합되어 매우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언덕에 있는 요새와 이로부터 더 진화되어 에워싼 공간 형태인 오피둠(oppidum)은 유럽의 후기 철기 시대의 특징이며 다키아 요새들은 이런 수비 지역의 탁월한 형태를 갖춘 것이 이들만의 특징이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로마의 문화 간직

역사적으로 로마제국은 철기문화 시대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이었다. 이를 선도하던 인물 중에 최고의 리더는 줄리어스 시이저였다. 그는 유럽 동남부에서 중요한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그의 군단을 머물게 하고 로마의 우수한 법제와 건축술을 전수했다.
줄리어스 시저가 암살을 당한 후에도 이 지역에 머물던 군단의 일부는 정착을 했고 현 주민들도 로마의 문화를 간직했으며 자신들을 로마의 후예로 살기로 작정하며 국가명도 루마니아라고 지었다.
이런 배경이 있는 루마니아는 문화 유적지가 즐비하다. 지리적으로 문화가 융합되기도 했지만 그들만의 독특함이 많이 남아 있어서 잘 살펴볼 만 곳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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