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자본시장 ‘신뢰 회복’ 올인 강조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자본시장 ‘신뢰 회복’ 올인 강조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0.08.01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모펀드 건전화에 역량 집중하겠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올 하반기 사모펀드 시장 건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20대 국회에서 미처 완료하지 못한 ‘사모펀드 체계 개편’ 등 자본시장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리치에서는 나 회장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따라갔다.

 

나재철 회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추락한 자본시장 신뢰도를 회복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올해 하반기 사모펀드 시장의 건전화와 자본시장의 신뢰회복을 중점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체질 개선과 기초 체력을 강화해 참여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증권거래세의 완전 폐지와 집합투자기구에 대한 기본공제 적용도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와 협의할 계획도 마련했다.

“최우선 목표는 신뢰회복”

나 회장은 “자본시장의 신뢰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주요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며 “최근 금융투자업계 최대 화두인 금융세제 선진화 및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역시 병행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하반기 주요 과제로 ▲사모펀드시장 건전화 방안 ▲자본시장 신뢰회복 추진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에 대한 보완 및 지원 ▲자본시장 혁신 관련 주요 입법 지원 ▲증권사 경쟁력 제고와 모험자본 공급 역량 제고 방안 추진 ▲공모펀드 활성화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개선 지원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 도입 재추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 9개 항목을 꼽았다.
최근 잇따라 터진 사모펀드와 관련해 사모펀드 시장 건전화와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러면서 최근 사모펀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회원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투자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 개선과 자율규제 강화에 더욱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멤버십 강화 후속조치로 전문사모운용사의 내부통제를 위한 매뉴얼과 체크리스트 등을 제작·배포해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후 이행내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취약점이 드러난 회사에 대해서는 컨설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나 회장은 이와 관련 전문사모운용사 전담 중개 업무를 맡고 있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비롯해 판매사, 운용사 등 시장 참여자들의 상호 감시·견제 역할 강화 방안을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역할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정부의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증권거래세의 완전 폐지, 집합투자기구에 대한 기본 공제 등이 포함되지 않은 점에서는 여전히 개선과 보안이 필요하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기재부에서 발표한 내용에서 혁신성과 추진방향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나 회장은 그간 상품별 과세체계와 부과 기준이 달라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였는데 이번 추진방향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도적 뒷받침은 매우 중요해”

그는 이번 개편안에서 공모펀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자산증식을 위한 중요 수단인 공모펀드가 사모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디고 정책지원 면에서도 소외된 부분이 있는 만큼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공모펀드 활성화는 경쟁력 높은 상품과 더불어 투자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나 회장은 “현재 이자와 배당에 대해 200만원까지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주는 ISA의 공제 범위를 넓히고 양도세로 전환해 영국과 일본처럼 모든 국민이 다 사용하는 자산증식의 주요 수단이 되도록 하는 제도 개선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은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투자자들에 대한 세제혜택 존속에 대한 추가 논의도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지난달 7일 공청회 이후에도 기재부와 계속해서 관련 사항들을 논의 중에 있으며 최선의 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국회는 물론 금융투자 업계와도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나 회장이 이처럼 K-OTC 규제 완화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금융 당국과 논의를 이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은 이를 통해 모험자본을 보다 탄력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복안이 담겨 있다.
실제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유일한 제도권 장외시장으로서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기 투자자의 중간회수 시장으로도 기능하기 때문에 혁신기업의 성장 프로세스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런가 하면 그는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등 기업구조조정 시장에서 증권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에 대해 증권사가 공급하는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을 통해 증권사의 외부자금 조달 능력을 확대하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역량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논의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나 회장은 금융소비자 교육을 확대 추진하고 소비자 보호도 강화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난도 금융상품 분류 점검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는 가운데 교육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임기 동안 기반을 단단히 하겠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행보도 하고 있다. 고난도 금융상품 영업행위 준칙 마련 후속 조치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매뉴얼을 준비 중에 있으며 대체투자펀드 리스크관리 모범규준도 제정해 시행 준비에 들어갔다. 이 모범규준은 점검계획과 안내 등을 거쳐 전문사모펀드는 12월, 그 밖의 펀드는 10월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나재철 회장은 “업계도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스스로 더 냉정하게 평가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저금리,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뉴노멀 시대에는 자본시장이 국민자산 증식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야 하고 혁신기업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자로서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 동안 두루 살피고 추진해 그 기반을 단단히 하겠다”면서 “금투협은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체질을 개선하고 기초체력을 강화해 참여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프로필 =====================
▲1960년생
-인성고 졸업
-조선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영학 박사

▲주요 경력
대신증권 입사(1985년)
대신증권 영업점 지점장(1996년~2004년)
대신증권 지역본부장(2004년~2008년) 
대신증권 WM추진본부장(2008년~2009년)
대신증권 Wholesale본부장(2009년~2010년)  
대신증권 기획본부장 겸 Wholesale사업단장(2010년~2011년)
대신증권 인재역량센터장 겸 기업금융사업단장(2011년~2012년)  
대신증권 대표이사(2012년~2019년)
제5대 금융투자협회 회장(2020년 1월~현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