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은행권, 언택트 시대의 비대면 전략…들춰보니
은행권, 언택트 시대의 비대면 전략…들춰보니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0.08.0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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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로 진화된 금융 서비스 ‘눈길’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대세가 되면서 은행권에서도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각종 전략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에 고객과 직접 만남을 통해 이뤄졌던 세미나 등 행사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가 하면 자산관리 서비스도 화상 상담 등의 언택트 방식으로 대체되고 있다. 또 많은 은행권 CEO들이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언택트를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내세웠다. 은행권의 언택트 전략을 리치에서 자세히 살펴봤다.

 

코로나 19가 시중은행들의 경영전략까지 바꾸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언택트 전략을 주요 키워드로 꼽게 된 것이다.
먼저 KB금융그룹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세미나나 박람회 등 각종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12일까지 KB국민은행은 일자리 정보제공 플랫폼인 KB굿잡 사이트를 통해 ‘2020 KB굿잡 우수기업 온라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인 ‘KB굿잡’은 청년구직자의 고용활성화와 중소·중견기업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11년 야심차게 출범한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다.

일자리 연결의 장 ‘KB굿잡’

이번에 열린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온라인으로 개최함에 따라 기존 참여기업수인 200여 개 기업에서 300여 개 기업으로 그 규모를 확대했고 박람회 기간 동안 10만명이 넘는 구직자가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온라인 취업박람회로 진행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일자리 연결의 장’이라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언택트 취업박람회를 보다 확대해 KB금융그룹 미션인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선도하는 ‘국민의 평생금융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참석한 ‘2020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e-워크숍’에서도 경영전략 키워드를 ‘언택트’로 내세웠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영상으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에서 윤 회장은 “코로나로 가속화되고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에 대해 집단지성을 모아 철저하게 준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자”며 “무엇보다도 정도 영업과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자”고 주문했다.
신한은행도 언택트 시대를 맞아 지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언택트 자산관리 세미나 ‘컨시어지 뱅캉스’를 시행했다.
뱅캉스는 뱅크와 바캉스의 합성어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산 관리를 계획 중인 고객에게 편안하고 편리하게 금융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세미나로 웹 세미나 및 개인별 화상 상담의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해외주식전망, 부동산 투자전략, 절세 방안 등을 주제로 신한금융그룹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의와 함께 고객의 질문에 즉답이 가능한 화상 상담을 마련해 참가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영업점을 거래하는 우수 고객 중심으로 제공됐던 자산관리 세미나를 비대면 거래 고객까지 범위를 넓혀 신한 쏠(SOL)과 신한PWM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회차별 50명, 총 150명을 모집하는 참가 신청이 5분 만에 마감되어 참가 인원을 각 회차별 150여 명, 총 450여 명으로 늘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고객과 소통이 가능한 화상상담 방식의 웹 세미나를 마련해 폭넓은 금융 정보 제공과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그런가 하면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이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보다는 비대면·디지털로 대변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권 행장이 지난 7월 17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행사에 참여한 250여 명의 임직원들에게 이 같이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다시 뛰다! 가슴 뛰다! 함께 뛰다!’를 슬로건으로 정해 권 행장이 취임 초부터 줄곧 추진해 온 제로베이스(Zero Base) 혁신을 하반기에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탄탄한 고객 신뢰와 안정적인 조직 체계를 바탕으로 대내외 위기 상황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자는 주제로 실시됐다.
그간 전국 지점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브리핑 위주로 진행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예정에 없던 깜짝 이벤트로 권 행장이 무대에 올라 ‘세대공감’을 주제로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권 행장은 코로나19 사태와 상반기 실적을 돌아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은 물론 사회와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으며 하반기 4대 중점 추진전략으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채널 트랜스포메이션 ▲뉴노멀 경영 ▲리스크관리 등을 제시했다.
권 행장은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언택트, 디지털로 대변되는 포스크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상반기 동안 조직 전반을 정비하는 시간을 가진 만큼 이제는 정비를 마치고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다시 달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권 행장은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걸음 더 내딛는 자신감과 용기 있는 자세를 가진다면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우리은행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전 임직원의 비상한 각오를 당부했다.
하나은행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프라이빗뱅킹(PB) 시장에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비대면 서비스 전환을 앞당기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손님의 관심사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부터 세무, 부동산, 법률 등의 다양한 전문가 화상상담 서비스를 실시해 지방 거주 손님과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해외 거주 손님에게 제공 중이다.
아울러 은행권 최초로 PB의 태블릿PC와 내점이 불편한 손님의 스마트폰을 연결한 PB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하여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서로 얼굴을 보고 제안서 등의 문서자료도 같이 볼 수 있는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대면방식에 의존하던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투자 상담과 상품가입 등을 연계한 화상상담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자산관리사업단의 정원기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가 주목받고 있으며 대면 중심의 영업이 비대면 영업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화상상담과 상품가입 등을 연계한 언택트 금융서비스를 연내 진행하며 서비스 지역도 글로벌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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