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달라진 소비패턴 따라 생존전략 다시 짜는 ‘카드업계’
달라진 소비패턴 따라 생존전략 다시 짜는 ‘카드업계’
  • 이성범 기자
  • 승인 2020.08.1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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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카드로 승부수 띄운다”

 

카드사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언택트(비대면)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면서 이 같은 소비 패턴에 맞는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 간편 결제 등 온라인 혜택을 늘리고 실물카드가 없는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도 등장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에 따라 급변하는 카드업계를 리치에서 따라가 봤다.

 

KB국민카드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플라스틱 실물 카드 발급 없이 스마트폰에 등록해 사용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 ‘KB 마이핏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앱카드 ▲알파원 카드 ▲삼성페이 ▲LG페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지터치’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대부분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카드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모바일 전용 카드 주요 이용 층인 20~30대 고객의 생활 트렌드와 카드 이용 특성을 분석해 간편 결제, 커피, 쇼핑, 배달 등 고객 선호도가 높고 이용이 많은 업종에 대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는 간편 결제를 중심으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적립형’과 ‘알파원 카드’의 오토체인지 서비스와 연계된 커피, 외식, 편의점, 주유, 통신 등 7개 영역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할인형’ 등 총 2종의 상품으로 구성됐다.

고객 생활 패턴에 따라 상품 개발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실물 카드를 발행하지 않아 절감된 비용은 카드 혜택으로 더하고 오프라인 가맹점 이용 시 겪었던 불편은 줄인 기존 모바일 카드 대비 한 단계 진화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 진화와 고객들의 생활 패턴 변화에 발 맞춰 앞으로도 다양한 신개념의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카드는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한’이란 슬로건 아래 야심차게 준비한 ‘모두의 쇼핑’ 카드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카드는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소비 환경에 맞춰 그동안 하나카드가 준비해온 카드 이용 전 과정의 올라운드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해 디지털 발급 채널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전용카드로 출시됐다.
모두의 쇼핑 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하나카드 손님이 자주 이용하는 온·오프라인 쇼핑 업종에서 기본 혜택을 제공하고, 반값 부스터 이벤트로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상품 개발 담당자인 하나카드 임동우 주임은 “‘모두의 쇼핑’ 카드는 하나카드의 디지털 생태계를 이끌 첫 상품으로서 모바일로 편리하게 발급 받아 바로 사용 가능한 디지털 상품”이라며 “디지털 상품에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역대급 혜택으로 승부할 상품”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의 이베이코리아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카드인 ‘스마일카드’가 발급 2년 만에 100만 매 돌파를 앞두고 있다. 현대카드는 언택트 쇼핑 효과로 이용실적이 급증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가한 ‘집콕족’을 모셔라”

현대카드는 지난 7월 6일 스마일카드의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발급 매수 90만매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온라인 신청만 가능한 PLCC카드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라는 평가다. 이용 실적도 크게 늘었다. 스마일카드의 올해 1·4분기 결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배 늘었고 결제 건수 역시 2.3배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언택트 문화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 혜택이 큰 스마일카드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일카드 회원은 남성이 51.5%, 여성이 48.5%를 차지했다. 세대별로는 40대가 40.5%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고, 30대가 32.8%를 차지했다. 50대 회원 비중도 1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6.5%와 4.4%를 차지했다.
언택트 쇼핑에 가장 친화적인 20대 회원들의 결제액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20대 남성의 스마일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8배, 20대 여성은 2.5배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인당 결제금액은 40대 남성과 30대 남성이 1, 2위를 기록했으며, 1인당 월 평균 이용 건수는 6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스마일카드 회원들은 각종 식품을 중심으로 e쿠폰과 주방가전, 생활가전, 노트북/PC 등을 구매하는데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공식품과 주방가구 등의 구매가 크게 늘어나는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아예 카드명에 언택트를 넣어 신규카드를 내놨다. 비대면 소비와 구독경제 트렌드에 최적화된 ‘카드의정석 언택트’와 ‘카드의정석 언택트 플래티넘’ 2종을 출시한 것이다. 이들 카드는 모두 25개 이상의 정기결제 할인과 간편결제 할인 혜택을 준다. 소비자 리서치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모든 연령대에서 선호도가 높은 부문을 집중해 담았다.
‘언택트 스페셜 서비스’를 탑재한 것도 공통점이다. 쿠팡에서 구입하는 제품들을 무료로 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월 회비 2900원을 모두 할인해주며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애플 아케이드 게임 정기결제 시 10% 할인이 제공된다.
온라인 업종에서 네이버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5만원 이상 이용 시 건당 1000원이 할인되며 네이버페이서 동일하게 이용하면 언택트는 건당 1000원, 언택트 플래티넘은 건당 3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각광 받고 있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웨이브, 멜론, 지니뮤직 등은 물론 생활요금과 학습지, 렌탈, 전자도서, 멤버십 업종에서 10% 할인 혜택을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원까지 누릴 수 있다.
해외 온오프라인 할인을 언택트는 1%, 언택트 플래티넘은 2% 제공하며 언택트 플래티넘은 전세계 1000여 개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소비패턴에 꼭 맞는 상품을 준비하기 위해 카드 한 장으로 모든 디지털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구성했다”며 “트렌디한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많은 고객들께 사랑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료업계도 비대면이 대세

신한카드는 연세의료원과 손잡고 비대면 의료 예약·결제 플랫폼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한다.  신한카드는 지난 7월 16일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과 전날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400만 회원을 보유한 신한카드는 모바일 생활결제플랫폼 신한페이판(신한PayFAN)과 연세의료원의 의료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도 지난 2018년 병원 앱 ‘마이세브란스(My세브란스)’를 도입해 의료서비스 디지털화를 이끌어 온 만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모바일 앱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연세의료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신한카드가 디지털 생활금융 융합서비스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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