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5 09:03 (금)
디지털 전환 승부수 띄운 허인 KB국민은행장
디지털 전환 승부수 띄운 허인 KB국민은행장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0.08.29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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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뱅크’ 전략 통했다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이 글로벌 부문에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허인 행장이 ‘글로벌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 덕분이다. 그는 취임 이후 젊은 감각으로 빠른 혁신을 추구하며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선두에서 이끌었고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냈다. 금융권에서는 그의 이 같은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치에서는 허 행장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허인 행장은 지난 2017년 국민은행의 사령탑을 맡을 때부터 업계 안팎의 큰 주목을 받았다. 금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1960년대생이 행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의 취임 당시 1961년생인 그가 젊은 리더십을 발휘하며 은행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속도 내는 신남방 전략 ‘눈길’

현재 허 행장은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글로벌 부문에서 5년 안에 두 자리 숫자 성장을 이루겠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그가 글로벌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IB(투자은행),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자본시장 분야에 적극 진출하면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캄보디아, 미얀마, 런던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법인 순이익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상승 여력도 많다. 이에 허 행장은 글로벌 진출 초기 인프라 부족으로 난항을 겪었지만 수익창출 기반을 지속 확보해 해외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와 베트남, 미얀마 등의 전략시장에서 KB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또한 런던과 홍콩, 뉴욕 등의 선진시장에서도 자본시장과 글로벌 IB분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지난 1월 시무식에서 허 행장은 글로벌 뱅크 전략을 내세웠다. 그리고 승부수를 띄웠다.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 모색에 나선 것이다. 투트랙 전략은 신남방 국가의 경우 소액금융(마이크로파이낸싱)을, 선진국의 경우 투자금융(IB)에 주력한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현지에서 통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 곳곳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일례로 국민은행은 지난 7월 16일 외국자본에 대한 은행업 진출 장벽이 매우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412개의 지점과 835개의 자동화기기(ATM)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의 최대주주로 발돋움 하게 된 것이다.
이날 국민은행 이사회는 부코핀은행의 추가 지분인수를 결의했고 이에 따라 이 은행의 최대 지분 67%를 확보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과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 없이 2/3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국민은행은 현재 이 은행의 리테일 강점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연금대출과 조합원대출, 중소기업(SME)대출 취급을 통해 소액·중소기업(MSME) 위주 고객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화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 등을 접목시킨 것이다.
그런가 하면 미얀마 법인설립 본인가 준비도 한창이다. 미얀마 정부의 서민주택 공급 계획에 따라 강점인 주택금융과 소매금융을 현지 전략으로 채택한 국민은행이 미얀마 법인설립 본인가를 받으면 현지 지점은 10곳까지 개점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현재 영업개시를 위해 내년 1월까지 본사 또는 지점을 설립하고 인력 채용을 완료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미얀마 중앙은행(CBM)으로부터 법인설립 예비인가를 결정과 함께 준비기간으로 9개월을 부여받은 것에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180여 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소액대출금융기관(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Limited/이하 프라삭)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최종 목표는 프라삭 지분 30%를 인수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것이다.
프라삭은 상업은행을 포함한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 대출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프라삭의 지분 70%를 취득했고 1억5000만 달러(약 1798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을 약정했다. 그리고 지난 7월 2일에도 추가 대출 계약을 끝냈다.
 디지털 전환 ‘진두지휘’

한편 허 행장은 젊은 감각으로 빠른 혁신을 추구하며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인력·프로세스·문화 등 곳곳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의 본격적인 대전환을 선언한 것은 지난 2018년 국민은행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다. 당시 그는 ‘K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포식’을 열어 디지털 전환을 천명했고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주도했다.
이후 국민은행의 모습은 달라졌다. 전국 지점에서 종이 없는 창구인 디지털 창구 등이 운영되고 있고 무현금·무서류 점포인 ‘KB디지털금융점’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현재 허 행장은 금융권 최고 수준의 ‘디지털 신기술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그의 목표는 디지털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블록체인(Block-chain)·클라우드(Cloud)·데이터(Data)·친환경 시스템(Eco-system) 등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기술들을 개발하고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허 행장은 지난달 중순, 영업점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는 동시에 고객들의 금융이용 편의성을 모두 고려해 이동통신서비스 리브M(Liiv M) 가입을 도와줄 전담 매니저를 일부 지역거점점포(PG)에 배치시켰다. 리브M 지점 연계 판매를 위한 목적으로 기본적인 가입절차는 모바일로 진행된다.
고령자와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상대로 대면 상담업무를 전담하는 컨설턴트인 리브M 매니저들이 현재 약 10곳 거점지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리브M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의 결제정보와 위치, 구매패턴 등의 데이터를 확보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허 행장은 대면 채널인 은행 영업점 운영 체계 혁신에 나선 바 있다. 이번 혁신의 핵심은 허브앤스포크(Hub&Spoke) 전략을 고도화였다. 허브앤스포크는 거점 지점을 중심으로 소 지점을 묶어 관리하는 영업 체계를 말한다.
그는 획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영업 점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사로잡고 영업점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예컨대 거점 지점은 더욱 대형화하고 전문성을 높여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거점 내 관할 지점은 각 지역과 고객 특성에 맞게 특화점포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처럼 국내외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는 허 행장의 행보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과 직원 모두 최우선’이라는 것을 모토로 삼고 ‘사람 냄새가 나는 조직, 민첩하게 일하며 변화를 선도하는 젊고 생동감 있는 조직’을 강조하고 있는 그가 국민은행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은희 기자

===========================프로필 ===================
프로필
▲ 1961년생
▲ 학력
  - 대구고등학교 졸업
  -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 석사
▲ 주요 경력
- 한국장기신용은행(1988년 2월)
- KB국민은행 대기업팀 팀장(2004년 2월)
- KB국민은행 동부기업금융지점 지점장(2005년 7월)
- KB국민은행 신림남부지점 지점장(2008년 8월)
- KB국민은행 삼성타운기업금융지점 수석지점장
  (2012년 1월~2013년 7월)
- KB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상무(2013년 7월)
-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2014년 12월)
-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2016년 1월~2017년 11월)
- KB국민은행 은행장(2017년 1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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