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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시대 유적이 고스란히 남은 ‘리비아’
고대 로마시대 유적이 고스란히 남은 ‘리비아’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0.08.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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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기술의 걸작으로 ‘평가’

 

리비아는 사하라 사막의 일부분인 리비아 사막이 전 국토의 98%에 걸쳐있는 아프리카 북부 해안에 위치한 국가다. 1912년 트리폴리타니아와 키레나이카가 합쳐져 리비아가 된다. 이탈리아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51년 유엔에 의해 리비아 연합 왕국으로 독립한다. 1969년 카다피가 정권을 잡으며 공화국이 됐다가 2011년에 시민군에 의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게 된다.

 

리비아(Libya)의 정식 명칭은 대사회주의 인민 리비아 아랍국(Great Socialist People’s Libyan Arab Jamahiriya)이다. 1982년 세 곳이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됐고 리치를 통해 그곳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렙티스 마그나 고고 유적

렙티스 마그나 고고 유적(Archaeological site of Leptis Magna)은 고대 로마 시대의 걸출한 도시 유적으로서 도시 계획 영역에서 독특한 예술적 아름다움을 구현한 도시다.
렙티스는 페니키아의 이름을 라틴어로 표기한 이름이며 이 도시는 고대로 다시 돌아가려는 신고전주의 미학을 완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곳 출생이었던 로마의 황제 루시우스 셉티미우스 세베루스(Lucius Septimius Severus)가 서기 193년에 로마 황제가 되면서 상당히 번창했다.
포럼, 바실리카, 세베루스 아치구조물은 새로운 로마 예술의 최고의 사례에 속하며 아프리카와 동양 전통에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 조각들은 명확한 직선 형태가 혁신적이며 웅장한 크기의 윤곽과 직각 설계가 참신하다.
특히 지중해 서쪽의 위험한 급류로 흘러드는 와디 레브다(Wadi Lebda)의 흐름을 조절하도록 만든 댐과 수로는 로마 기술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이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됐다.
사브라타 고고 유적

사브라타 고고 유적(Archaeological Site of Sabratha)은 고대 트리폴리타니아(Tripolitania) 가운데 가장 서쪽에 있던 도시이며 아프리카 배후지의 물품 수송과 교역을 위해 건설된 페니키아의 상업 교역 도시였다. 이곳은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물품들을 가베스 만으로 수송하는 무역 중심지로 성장했다.
사브라타는 2세기에서 3세기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고 웅장한 건축물들 중 코모두스(Commodus) 황제 때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극장이 가장 유명하다. 풀피툼(pulpitum)이라는 무대는 신들과 역사와 극의 배경을 의미하는 부조 장식물이 있고 직사각형이나 반원형 벽감들이 있다.
4세기에 아프리카와의 교역이 침체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고 종교 분쟁으로 도시가 망가졌다. 7세기와 11세기에 아랍의 침략이 있은 후 도시는 완전히 황폐해졌다. 유적지의 박물관에는 장례 물품들, 화폐, 도자기, 비잔틴 시대의 모자이크, 로마 시대와 페니키아인들의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1982년에 이곳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키레네 고고 유적

키레네 고고 유적(Archaeological Site of Cyrene)은 리비아에 있던 고대 그리스 식민 도시로 이 지역의 그리스 도시 5개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가장 중요한 유적이다. 그리스의 섬 테라(thera)인들이 창건한 식민 도시로 현재 산토리니 섬을 지칭한다.
카르타고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무역 중심지로 전 그리스 도시들과 교역을 유지했던 도시였다. 이 도시를 기원전 96년에 로마 사람들에게 물려주었다.
키레나이카(Cyrenaica)라는 지명으로 제국의 부를 함께 누리며 지중해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000년이 넘는 동안 많은 신화와 전설과 이야기들을 엮어낸 곳이며 과거 역사에 자부심을 가지고 역사를 의식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그리스와 로마 제국의 영향 커

아프리카 대륙의 일부로 존재하는 국가이지만 지정학적으로 지중해 연안이라 역사적으로 그리스와 로마 제국의 영향권에 늘 있었다. 이로 인해 고대 그리스 식민 도시로 고대 로마 시대의 걸출한 도시로 탁월한 유적지들이 남게 됐다.
정치적으로는 1969년 집권한 카다피 정부가 석유 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을 국유화해 석유 수출로 소득 재분배를 해 저소득층의 지지를 받아 40년 이상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급진적 사회주의 정책으로 중산 계층의 반발을 사게 됐고 장기간 독재의 폐해로 결국 2011년 시민군에 의해 정권이 무너지게 됐다. 늘 정세가 불안해 여행금지령이 내려진 나라로 유구한 고대 유적지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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