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금광기업에 투자하는 美 ETF…‘인기 급상승’
금광기업에 투자하는 美 ETF…‘인기 급상승’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09.09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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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유리하고 ‘수수료’ 저렴하고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추세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다 미·중 무역 분쟁, 미국 대선까지 겹쳐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리치에서는 금 ETF의 매력을 꼼꼼히 찾아봤다.

 

금에 대한 매수 열기가 뜨겁다. 이에 따라 금에 관련된 ETF 역시 대폭 성장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값의 중장기 랠리를 전망하면서 ‘금 매입 권유’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7월 8일 세계금위원회(WGC)는 올 상반기 세계 금 ETF에 유입된 돈이 400억 달러(약 48조원)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금 ETF로 안전자산을 옮기고 있는 이유로는 금 가격은 부담스러운 반면 금 ETF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점이 꼽힌다. 게다가 매매가 용이하고 현금화가 쉽다는 점도 한몫 거들고 있다.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산 전문가들이 금 ETF를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자자들, 금 ETF로 몰린다

현재 투자자들이 관심을 크게 나타내고 있는 것은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금 ETF’다. 반에크자산운용의 ‘반에크 벡터스 골드 마이너스’(GDX)가 그것이다. 이 상품은 53개 글로벌 금광기업으로 구성된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 금광기업 지수를 추종하는데 미국 상장 ETF와 국내 금 ETF 모두 국내 증권사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다. 투자자들은 미국에 상장돼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가격을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는 금 ETF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고 있다. 예컨대 ▲스테이트스트리트의 ‘SPDR 골드 트러스트’(GLD)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 ▲애버딘스탠더드의 ‘애버딘스탠더드 피지컬 스위스 골드 셰어즈’(SGOL)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자들에게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금 ETF인 ‘KODEX골드선물’도 빼놓을 수 없는 투자대상이다. 이밖에도 ETF시장에서 대표적인 금 상품으로는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과 TIGER골드선물(H), KODEX 골드선물(H) 등이 있다.
금 선물가격의 2배가 적용되는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금 선물가격’(S&P WCI GOLD Excess Return Index)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금 선물가격이 1% 상승하면 수익률은 2%가 되는 방식이다. 그만큼 금 가치 상승 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또 TIGER골드선물과 KODEX 골드선물은 ‘S&P GSCI 골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4.27%에 달하며 TIGER골드선물은 23.46%, KODEX 골드선물은 22.14%의 수익률을 보였다.


“금 가격은 계속 오른다(?)”

그러면 미 ETF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증권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엇보다 거래할 때 보수(수수료)를 잘 따져봐야 한다. 장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와 소액 투자자의 경우 총 수수료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국 ETF에 비해 미국 ETF는 수수료가 저렴한데 미국에서 연간 수수료가 0.40%로 가장 높은 GLD도 KODEX골드선물(0.68%)보다 싸다.
세금을 잘 따져보는 것도 필수다. 국내와 미국의 세금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해외 상장 ETF는 250만원까지 공제되고 그 이상은 22%의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반면 국내에 상장된 금 선물 ETF에 투자하면 이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하고 만일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차익은 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세율도 더 높아진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ETF를 고를 때는 거래량이 충분한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미국 ETF는 매매 시 달러로 계산되기 때문에 환전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은 금값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우세하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이 미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가치의 하락은 금의 상대적 매력을 높일 것”이라며 “하반기까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져 금 가격은 온스당 2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전례 없이 빠르게 대규모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돼도 달러 약세는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지표가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날 경우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금 가격 조정을 기다리는 잠재적 매수 주체인 중앙은행들을 간과할 수 없다”며 “중앙은행들은 금 가격 조정 시 매입을 재개해 가격을 방어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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