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언택트’ 키워드 주목한 신임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언택트’ 키워드 주목한 신임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0.10.05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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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대체투자 추진하겠다”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주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든든하고 신뢰받는 연금을 만들어 나가겠다.” 수장 공백 기간이 8개월에 달했던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의 사령탑에   새로 오른 김용진 이사장의 청사진이다. 그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대체투자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방침도 제시했다. 리치에서는 기재부 제2차관 출신인 김 이사장의 행보를 따라가 봤다.

 

김 이사장은 1961년생으로 지난 1986년 행정고시(30기)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그 뒤 기획재정부 복지노동예산과장과 공공혁신본부·공공혁신기획팀장·대변인·대외경제국장·공공혁신기획관·사회예산심의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 등을 거쳤다.  
그리고 2017년 6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는 기재부 제2차관을 역임한 그는 이번에 국민연금의 새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향후 행보가 녹녹치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경영 공백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추슬러야 하고 조직 쇄신에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연금 제도 개혁과 기금운용 투명성 및 수익성 제고 등 그가 풀어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국민 행복 위한 연금이 되도록 하겠다”

김 이사장은 현재 자신이 경영능력을 입증할 리더십과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가 “국민 누구나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국민 모두의 연금’, 명실상부한 ‘국민연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국민의 노후자금인 730조원을 관리하는 중요한 기관인 국민연금이 1987년 창립한 이래 꾸준한 내실화를 통해 가입자 2200만명, 연금수급자 500만명과 함께 명실상부한 노후소득보장 제도로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금적립금 752조원을 보유한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조직 쇄신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소통하는 이사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정한 조직, 자발적 혁신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조직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금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와 해외투자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등 투자대상, 지역, 방식을 다변화하고 이를 위한 조직구조 개편과 투자 지원시스템 고도화 등 운용 인프라 확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나눔 문화 확산, 공단의 업과 관련된 일자리 창출과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한 금융 클러스터 구축 지원 등 사회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발굴해 나갈 방침도 밝혔다.  
사실 그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크게 네 가지로 집약된다. 예컨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연금제도, 제도개선과 복지서비스 확대, 기금운용의 전문성·투명성 강화 및 수익률 제고, 사회적 가치 실천 등이 그것이다.
김 이사장은 이를 위해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을 기반으로 국민이 바라는 제도개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지속가능한 국민연금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후소득보장과 재정안정화라는 두 가지 목표가 잘 조율되어야 한다는 그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비정규직근로자, 저소득층의 제도가입 문턱을 낮추고 보험료 지원제도와 크레딧 제도 등을 강화해 제도의 울타리를 넓히는 한편 기초연금, 장애인지원 등 복지서비스도 꼭 필요한 국민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그의 약속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든든하고 신뢰받는 연금 만들 터”

한편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고 항해를 시작한 김 이사장은 지난달 17일 첫 공식 행보를 보였다.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2020)’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한 것이다.
그는 축사를 통해 자신의 포부와 청사진을 그대로 담아냈다. 우선 글로벌 투자환경은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가 불러온 격랑에 휩싸여 있으며 과거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난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들은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중대한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했다.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은 역사적인 수준의 불확실성을 가져다주었지만 새로운 기회 역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스트 코로나19의 새로운 투자 키워드로 물리적 대면 접촉이 없는 ‘언택트’가 주목받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오프라인 대면은 줄어들고 온라인에서의 상호 작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는 국민연금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관련 산업의 기술과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며 새로운 투자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지난 2016년 대체투자 전담 리스크 관리 부서를 신설해 효율성과 적시성을 강화해 왔다”며 “해외 주요 도시가 락다운돼 대면 실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언택트 실사 등을 통해 이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이어 “공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모두 함께 행복한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제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주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든든하고 신뢰받는 연금을 만들어나가겠다”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스스로 혁신하는 공단으로 거듭나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튼튼한 제도와 기금운용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은희 기자

============================== 프로필 ========================
프로필
▲1961년생
- 세광고등학교 졸업
- 성균관대학교 교육학 학사
- KDI 국제정책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주요 경력
- 제30회 행정고시 합격(1986년)
-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 개혁기획담당(1998년)
- 기획예산처 기금정책국 복지노동예산과장(2003년 4월)
-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 정책총괄팀장(2008년 1월)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실무위원
  (2008년 1월)
- 기획재정부 혁신인사과장(2008년 2월)
-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 재정경제금융관(2009년 10월)
-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2009년 10월)
- 기획재정부 장관 비서실장(2009년 10월)
-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2012년 3월)
- 기획재정부 대변인(2013년 4월)
-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2014년 8월)
-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2015년 6월)
- 한국동서발전 사장(2016년 1월~2017년 6월)
- 기획재정부 제2차관(2017년 6월~2018년 12월)
- 제17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2020년 8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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