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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정책금융 경쟁력 강화 주목되는 이유
한국수출입은행, 정책금융 경쟁력 강화 주목되는 이유
  • 이성범 기자
  • 승인 2020.10.26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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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글로벌시장 선점 적극 지원"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의 리더십이 업계의 눈길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국내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리치에서는 코로나19 시대 수출입은행의 정책금융을 살펴봤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의 1년 성적표가 호평을 받고 있다. 취임 당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은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방 행장은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수주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전략적 지원 더욱 확대

먼저 수은은 지난 8월 13일 한화에너지가 추진하는 아일랜드 에너지저장설비(ESS)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PF금융 5,620만 유로를 제공했다. 방 행장과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는 이날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금융계약서에 서명했다.
아일랜드 에너지저장설비 사업은 아일랜드 중부지역 2개 부지에 200MW 규모의 에너지저장설비를 설치·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1억500만 유로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한화에너지가 지분투자(80%)와 EPC(설계·조달·시공), O&M(유지·보수 Operations &Maintenance) 등 사업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우리 기업이 배터리 등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는 투자개발형 사업  이다.
방 행장은 이날 서명식 자리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신사업 선점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한화에너지와 사업 초기부터 금융구조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해왔다”면서 “국내 기업이 에너지저장장치 산업의 핵심 기자재 제조역량을 보유한 점을 감안해 향후 수은은 그린에너지 신사업 발굴과 해외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번 사업은 한국의 에너지기업이 수은 금융과 국산 기자재로 유로존 주요 국가에 전력 기간망 안정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화에너지는 친환경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서 수은 등 국내금융기관과의 돈독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신재생 에너지 공급과 유관 서비스 투자를 선제적으로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금융지원은 그동안 PF 방식의 금융지원이 어려웠던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모델을 정립한 것”이라면서 “향후 우리 기업이 해외 신재생 에너지사업에 진출할 때 모범사례로 활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6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변창흠, 이하 ‘LH’)와 해외 스마트시티·인프라 개발사업 부문에서 국내기업의 수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마트시티는 정부의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 중 하나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 똑똑한 도시를 일컫는다.
방 행장과 변창흠 LH 사장은 6월 3일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만나 ‘해외 스마트시티·인프라 개발분야 협력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두 기관이 맺은 업무협약은 해외 스마트시티·인프라 개발사업에 관한 △공적개발원조사업과 투자개발사업의 유기적 연계 △투자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수은 금융 활용 △유망 사업의 발굴 및 개발 협력 등이 주요 내용이다.
대외정책금융기관인 수은은 다양한 금융지원 수단과 풍부한 해외 중장기 프로젝트 지원 경험이 있고 LH는 SOC공기업으로서 다수의 산업단지와 도시개발사업을 수행했던 강점이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 인도 도심 재개발사업 등 해외사업에서 수은의 대외정책금융 지원과 LH의 다양한 사업개발 경험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관은 향후 구체적인 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혁신성장산업 지원, 신남방·신북방국가와의 지역개발 등 대외경제협력 측면에서도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방 행장은 코로나19로 세계 교역이 급감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신한은행과 손을 잡기도 했다.
방 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5월 6일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만나 두 은행의 분야별 ‘금융협력모델 정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맺은 업무협약은 △해외 SOC, 시설투자 등 프로젝트 금융 지원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와 기술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금융 지원 △무역금융 활성화 등 두 은행간 ‘포괄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주요 내용이다.


든든한 금융 교두보 역할 할 것

방 행장은 이날 “대외거래 전담 정책금융기관인 수은과 국내 민간금융의 선두주자인 신한은행의 금융지원 협력 확대가 K-바이오 등 코로나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든든한 금융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수은과 신한은행은 세계 교역 급감과 국제 이동성 제한 등 악화된 대외경제여건에 공동 대응하고,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방침이다.
대외정책금융기관인 수은은 무역·해외투자 금융 및 중장기 프로젝트 지원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해외 20개국 157개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방대한 전문 정보와 현지 금융에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수은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미달러화 대출과 신한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지화 대출 패키지 금융을 제공하면 우리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 해소와 수주 활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국책은행과 민간금융기관 간 금융 협력모델을 정립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두 은행이 구체적 프로젝트 협력지원에 나설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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