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4 08:44 (화)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 굳힌다”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 굳힌다”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11.0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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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경영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그의 행보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분위기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각 금융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KB금융그룹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현재 디지털 혁신을 부르짖으며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모습이다. 리치에서 날개단 윤 회장의 행보를 따라가 봤다. 

 

윤종규 회장이 KB금융그룹의 수장을 맡은 것은 지난 2014년 10월 22일이다. 이후 그는 안정을 기반으로 거침없는 공격경영을 진행하면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취임 직후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끈 윤 회장은 최근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분기 순익 1조 클럽’ 가입 성과 일궈 내

KB금융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666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에 기록한 9403억원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염가차익과 KB증권의 이익 급증이 한몫을 했다. 
실제 KB증권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39%가 늘어난 2097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은 또 지난해 3분기보다 무려 275.8%나 급증한 것이기도 하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당기순이익인 2580억원에서 3385억원으로 50.6%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KB금융그룹 내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서 12%로 높아졌다.
사실 KB증권의 성장에는 윤 회장이 함께 하고 있다. 그의 과감한 인수합병(M&A)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6년 3월 1조2500억원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을 써내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했고 통합작업을 거쳐 같은 해 12월 KB증권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KB증권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낸 것도 사실이다. 출범한 뒤 줄곧 규모와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탓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KB금융지주의 비은행 주력계열사 3곳 가운데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고 3분기에 극적 반등을 이뤄내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비은행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달성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현재 은행과 비은행의 비중이 70 대 30인데 앞으로는 60 대 40으로 만들려고 하며 이 과정에서 은행이 작아지면 안 되고 은행이 탄탄하게 앞서가면서 남은 회사들을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는 현실이 됐다. 그가 그룹의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20%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반영하면 KB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3%까지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KB금융그룹이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윤 회장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생명보험사의 앞날을 놓고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인수를 강하게 밀어붙였던 푸르덴셜생명이 있다.
‘신의 한수’는 푸르덴셜생명 M&A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 8월 말 푸르덴셜생명을 KB금융그룹 자회사로 최종 편입시켰다. 그리고 이 회사의 실적이 3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그룹의 기존 시장 추정실적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푸르덴셜생명이 그룹과 본격적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면 비은행 비중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윤 회장의 적절한 M&A로 비은행 분야를 강화하면서 증권을 비롯한 카드, 보험 등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그룹의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 등 굵직한 비은행계열사를 인수 합병했다. 그리고 몸집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국내 금융그룹에서는 처음으로 손해보험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가 속도를 냈던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은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졌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로 비은행계열사 총자산이 취임했던 2014년말 33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143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KB금융그룹의 자산은 308조원 수준에서 570조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서는 윤 회장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 또 있다. 앞으로 보일 행보가 그것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던 그가 3연임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위해 공격적 경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금융권의 현실에서 출발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 금융’은 금융회사 생존이 걸린 문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환경은 디지털금융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은행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더욱 줄고 비대면 영업 확대가 불가피해지면서 온라인에서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소비자를 맞이할 수 있느냐에 금융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는 입장이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이 앞을 다퉈 금융 산업에 진출하면서 대형 금융사들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것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윤 회장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금융 생태계를 뒤바꾸며 혁신을 이끌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무엇보다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연임에 성공한 후 향후 주요 경영 전략으로 ‘차별된 디지털 플랫폼’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디지털 플랫폼에 보유 기술을 쏟아 부어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그의 각오가 담겨 있다. 
윤 회장은 지난 9월 29일 그는 KB금융그룹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직원과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또 “KB만의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상담 역량을 바탕으로 ‘Simple, Speedy, Secure’의 ‘3S’를 통해 고객이 가장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 가자”며 미래 핵심 역량 중 하나로 ‘넘버원 금융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수 미래 역량은 ‘디지털 플랫폼’

현재 디지털 플랫폼을 필수 미래 역량으로 제시하며 금융권 플랫폼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는 윤 회장은 디지털전환(DT)을 추진하며 빅테크와의 경쟁도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획기적인 변화가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은 영업·프로세스·인프라 등 전 방위적이다. IT플랫폼 ‘CLAYON’으로 금융권 최초 클라우드 안정성을 인증 받은 만큼 은행과 카드, 캐피탈 부문에서도 차세대 전산을 개발 중에 있다. 모두 미래 디지털금융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윤 회장은 광주상고 출신으로 외환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과 인연을 맺은 후 서울대 경영학 석사에 이어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부대표의 자리까지 올랐다.
KB금융과의 인연은 당시 KB국민은행의 회계 컨설팅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KB국민은행에 영입되어 CFO가 됐고 6년 뒤 사령탑에 올라 대한민국 대표인 ‘KB금융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욱호 기자

프로필
▲ 1955년생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학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 한국방송통신대학 법학 학사

▲ 주요 경력
- 한국 외환은행(1973년~1980년)
- 삼일회계법인 상무이사(1980년)
- 삼일회계법인 전무이사
-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PwC International Business
  Program 수료(1999년)
-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 본부장, 부행장 (CFO, CSO)
  (2002년~2003년)
-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 부행장(2004년)
-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2005년~2010년)
- KB금융지주 CFO, CRO, 부사장(2010년~2013년)
-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2013년~2014년)
- KB국민은행 은행장(2014년~2017년)
- KB금융지주 회장(2014년 1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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