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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의 융합 ‘눈길’
시대정신의 융합 ‘눈길’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0.11.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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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문명 발생한 라틴아메리카의 맹주 ‘멕시코’

 

멕시코(Mexico)는 북아메리카 남서쪽에 있는 나라이다. 북쪽은 미국과 남쪽은 과테말라, 벨리즈와 국경이 맞닿아 있으며 서쪽은 태평양, 동쪽은 멕시코 만에 면해 있다. 1521년부터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821년 코르도바 협정에 의해 독립된다. 

 

멕스코의 정식 명칭은 멕시코 합중국(United Mexican States)이다. 멕시코는 수많은 세계문화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 4곳만 선택해 살펴보고자 한다.


푸에블라 역사 지구

푸에블라 역사 지구(Historic Center of Puebla)는 1531년 멕시코시티 동쪽 100km 지점에 건설됐다. 산토도밍고 성당(Cathedral Santo Domingo)이나 예수회 교회(Jesuit Church)와 같은 종교 건축물과 고풍스러운 왕궁, 채색 타일의 벽으로 지은 고급 저택 등 화려한 건축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종교 건축물로 인해 푸에블라는 고품격의 공공건물과 일반 건축물이 혼재하는 독특한 바로크 양식으로 발전했다. 푸에블라와 12km 거리를 두고 있는 촐룰라(Cholula)는 뉴 스페인 사람들이 오기 전의 도시와 새로 지은 도시의 조합된 모습을 보여주며 멕시코의 역사와 깊은 관계에 있다.
이들 두 도시는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불타버린 신전들 위에 건설된 것이다. 신전이 있던 자리에 성당을 하나씩 지어 총 365개의 성당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이 두 도시가 있는 역사 지구는 1987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됐다.
모렐리아 역사 지구

모렐리아 역사 지구(Historic Center of Morelia)는 16세기에 스페인의 르네상스 사상과 중앙아메리카의 경험을 융합한 도시 계획의 훌륭한 전형을 보여 준다. 200채가 넘는 역사적 건축물들은 모두 지역 특성이 강한 장미색 사암으로 지어졌으며 르네상스와 바로크, 신고전주의 원리와 중세시대 정신의 융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지역은 19세기 초 멕시코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중요한 독립투사들이 출생한 지역으로 멕시코 역사에 중요한 자리매김을 하는 곳이다.
1541년 첫 식민지 총독이 도시 이름을 바야돌리드(Valladolid)라고 고쳤고 50개의 귀족 가문이 정착한 후 수세기에 걸쳐 많은 유럽인들이 건너왔으나 그 인구는 오히려 원주민이 더 많다. 멕시코 독립 투쟁에 헌신한 모렐로스(Morelos) 신부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1828년 도시 이름을 모렐리아 역사 지구로 개명했다.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칼라크물, 캄페체의 고대 마야 도시

칼라크물, 캄페체의 고대 마야 도시(Ancient Maya City of Calakmul, Campeche)는 멕시코 남부 저지대의 열대우림 깊숙한 곳에 있다. 인상적인 건물과 그 독특한 배치가 특이하고 대체로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고대 마야 수도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 유적지에는 많은 돌비석과 왕족의 무덤들, 다양한 장신구들, 의식에 쓰였던 도자기 그릇들과 비취로 만들어진 가면 등이 남아 있다. 특히 기념 돌비석들은 마야 예술의 대표적 증거이고 이 도시의 정치적·종교적인 발전상을 조명하고 있다.
또한 단일 유적지로는 12세기 이상 발전해 온 마야 건축 미술을 대표하는 일련의 유물들이 잘 보존되고 있다. 칼라크물은 인류의 정착과 건축의 발전 단계를 잘 보여주는 전형이며 이에 가치를 두어 200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 중앙 대학 도시 캠퍼스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 중앙 대학 도시 캠퍼스(Cen-tral University City Campus of the UNAM)는 1945년~1952년에 건설됐다. 이 공사에는 60명이 넘는 건축가와 공학자 그리고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그 결과 캠퍼스는 스페인 정복 이전의 멕시코 전통 문화를 반영한 도시 계획과 건축 기술, 공학 기술, 조경, 예술을 통합한 20세기 모더니즘의 독특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화와 건축과 미술을 통합했고 더불어 교육에 대한 기회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인 교육까지 아우르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 대학 도시 캠퍼스는 20세기 건축 사조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보여주면서 현대적인 건축과 지역 전통주의를 통합하는 사례 중 하나이다. 이에 가치를 두어 200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현대와 전통의 조화

멕시코는 중앙 라틴 아메리카의 맹주로 여겨지고 있다. 일찍이 마야 문명이 발생했으며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기 전과 이후에도 늘 중심이 되던 나라였다. 1846년 미국과의 전쟁으로 멕시코의 북부 지역 일부를 잃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도시들의 산업화와 인구의 증가는 늘 문화 유적지를 위태롭게 만드는 요소다. 멕시코 내에 수많은 유적지들이 이러한 시대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유산지들을 잘 보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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